40대·진보 지지자들서 특히 높아…70대 이상·보수 지지자는 비교적 저조
전문가 "지난 정부에 대한 심판적 성격…'단일화 파동' 등 분노도 있어"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6·3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95.8%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5월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동응답 시스템(ARS) 조사에서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실 생각이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반드시 투표'가 87.1%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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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급적 투표'(8.7%), '별로 투표할 생각이 없다'(1.9%), '전혀 투표할 생각이 없다'(1.6%), '잘 모름'( 0.7%) 순이었다. 투표에 긍정적인 응답을 한 '반드시 투표'와 '가급적 투표'를 합치면, 95.8%에 이른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40대의 91.6%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투표 의향이 가장 높았다. 응답율이 비교적 가장 저조했던 것은 70대 이상 연령층이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82.5%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 별로는 진보 진영 유권자들의 투표 의향이 비교적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93.3%와 조국혁신당 지지자 90.0%, 진보당 지지자 89.3%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85.1%, 개혁신당 지지자는 80.4%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유권자들은 투표 의향이 낮았다. '지지정당 없음'으로 응답한 유권자는 58.7%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겠다는 의향을 보이며 역대 어느 선거때보다도 투표 의향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모한 12·3 계엄선포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이라는 판결을 받아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다 보니 유권자들은 투표를 통해 국민주권에 대한 보다 확고한 의사 표현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조사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정치평론가인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 등 진보 진영 지지자들 사이에서 투표 의향이 비교적 높게 나온 것은 비상계엄을 일으킨 지난 정부에 대한 응징, 심판적 성격이 강하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투표 의향이 낮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민의힘 당원들의 경우 '단일화 파동' 등 당 지도부에 대한 분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를 응징하게 위해서는 다른 당 후보를 찍어야 하는데, 그 분들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나 다른 사람을 찍고 싶겠나"라고 되물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0%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