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경제가 올해 1분기(1~3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1분기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이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물가 상승과 해외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오는 16일 1분기 GDP(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민간 이코노미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전기비) 0.1% 감소, 연율 환산으로는 0.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의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것이 주원인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질 개인소비가 전기비 0.1%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 분기였던 2024년 4분기는 0.0%였다.
이 같은 소비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는 고물가 지속이 꼽힌다. 총무성의 통계에 따르면, 식료품에 대한 실질 지출은 전기비 0.2% 감소했다. 특히 쌀 등 생필품 가격 상승이 소비 여력을 크게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금 상승은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다. 소비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내각부의 소비자태도지수는 4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1분기 설비투자는 전기비 0.8% 증가한 것으로 예측돼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기조는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의 3월 단칸(단기경제관측조사)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8.1% 증가했으며, 특히 제조업은 11.6%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역 측면에서는 수출이 전기비 0.7% 증가한 반면, 수입은 3.1% 증가해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혼란을 고려한 기업들의 재고 확충 가능성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리스크를 지적했다.
해외 수요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 0.5%포인트, 국내 수요는 플러스 0.4%포인트로 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 약세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되고 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사이토 타로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 속보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전부터 일본 내수가 이미 약세였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라며 "2분기에는 그 여파가 더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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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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