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모스크바 도착 일성으로 "함께 패권주의에 반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시진핑 주석은 7일 오후(러시아 현지시간) 전용기 편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하면서 3박 4일간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8일 전했다.
공항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상당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타티야나 알렉세예브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가 시 주석을 영접했다.
시 주석은 도착과 함께 발표한 서면 성명을 통해 "중국 국민을 대표해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국민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전한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고난을 함께하는 진정한 친구이자 서로 발전하는 좋은 파트너"라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중러 양국은 손을 맞잡고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를 확고히 수호하고, 패권주의와 강압적인 정치에 단호히 반대하며,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10년 만에 다시 러시아 전승절에 참석하게 됐다"며 "여러 나라 지도자들과 함께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기를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시 주석은 8일 푸틴 대통령과 중러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후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공동 기자 회견에 나선다. 두 정상이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는 일정도 마련돼 있다. 양국 정상은 중러 관계 발전 방안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극 이후의 지정학적 변화, 인도와 파키스탄 전쟁 위기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에 대응해 더욱 밀착된 관계를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9일에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일(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
시 주석은 러시아에서 각국 정상과 정상 외교도 진행한다. 러시아의 이번 전승절 행사에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모두 29개 정상이 참석한다.
시 주석은 룰라 브라질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과 정상 외교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의 국가 행사에 참석하는 29개 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나 우방국이 아닌 만큼 시 주석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함께 반대하자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화상 회담을 진행했고, 2월 전화 통화를 했다. 대면 정상 회담은 올해 처음 이루어지게 된다.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러 양국 정상은 지난해 모두 세 차례 정상 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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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타티야나 알렉세예브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와 행진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5.08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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