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혜성(26)이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의 꿈'을 이뤘다. 역대 2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김혜성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3일 다저스의 콜업 통보를 받고 메이저리그 팀에 합류하기 위해 다저스가 원정 경기를 치르는 애틀랜타로 향했다. 토미 에드먼의 부상 공백이 그에게 기회를 안겼다.
현지 유력 매체인 디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 기자 파비안 아르다야는 SNS를 통해 "김혜성이 콜업됐고, 현재 애틀랜타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LA 타임스 역시 "다저스가 올 겨울 영입한 외국인 내야수가 드디어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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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LA다저스] |
김혜성은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75억원), 최대 5년 2200만 달러(약 30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타격폼 수정으로 애를 먹으며 타율 0.207에 머무는 등 고전했고, 개막 로스터에 오르지 못한 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그는 28경기에 나서 타율 0.252,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을 기록하며 점차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도루 1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빠른 발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워낙 높은 빅리그의 문턱 앞에 기회는 요원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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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로이터] |
다저스의 주전 2루수인 토미 에드먼이 지난달 30일 마이애미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키케 에르난데스와 미겔 로하스가 번갈아 자리를 채웠지만, 다저스는 장기적인 대안으로 김혜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단기 대체자보다는 플래툰 2루수로 시작해 점차 주전급 자원으로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애슬레틱은 "구단은 시즌 전부터 김혜성을 2루수로 육성할 준비를 해왔으며 장기적으로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