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콕 집은' 3곳, 왜?

기사입력 : 2025년03월26일 17:36

최종수정 : 2025년03월26일 17:36

중국 시장 정체 대안으로 신흥 시장 주목
인구 증가와 중산층 확대가 가전 수요 촉진
현지화 전략으로 지역별 맞춤형 제품 개발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전자가 인도·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흥 시장'으로 분류되는 곳을 집중 공략해 경영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활용해 경영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는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해당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의 내수 시장 장악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LG전자는 중국 가전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현지 기업들의 경쟁력이 급격히 강화되면서 성장 정체를 겪었다. 대신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시장 가운데 인도, 중동, 아프리카 시장을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중동·아프리카,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인구 14억명을 넘어 지난해에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국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가전과 IT 기기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2046년에는 연간 가계소득이 '50만 루피 이상 300만 루피 미만'인 인구가 전체의 61% 이상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으로 현지 생산 및 투자 유치가 활발해 LG전자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5.03.25 aykim@newspim.com

이에 LG전자도 인도법인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앞서 LG전자 인도법인은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상장예비심사서류(DRHP) 예비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상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흥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히는 중동·아프리카 지역도 비슷한 환경이다. 중동은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 등은 고급 주거 시장 확대와 함께 스마트홈 및 에너지 효율 가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은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이는 동시에 전자제품 보급률이 아직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분류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국가에서 중산층이 증가하며 가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제품과 내구성이 강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 LG전자의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숫자로 증명…'현지화'로 성장 이어갈 예정

해당 시장의 가능성은 이미 숫자로 증명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3조7910억원, 당기순이익은 3318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장할 기회도 입증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인도 가전제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7.35%로 추정된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인도의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보급률은 아직 8%, 17%, 38% 수준에 그쳐 LG전자 입장에선 중국 시장을 대체할 곳으로 충분한 셈이다.

중동·아프리카 시장도 신흥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힌다. 이곳은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가량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LG전자의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연간 매출은 2022년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해 3조357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등으로 매출을 집계하고 있는데, 지난해 해당 시장에서 15조533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14조3666) 대비 약 8% 성장한 것이다.

TV 사용 중 문의 사항이나 문제 발생 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AI 챗봇'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해외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해당 시장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인도에서는 현지인 취향에 맞춘 제품으로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이 전략을 기반으로 개발한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등 가전제품들이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할 전략이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등 주요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가정용 및 시스템에어컨,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에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레드 TV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 1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LG 올레드 TV는 22개 언어의 음성 인식 기능을 지원하며, 아랍어로도 채널을 선택하거나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게 했다. 일종의 현지화 전략이다.

LG전자는 향후에도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가전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포화되고 불확실한 시장 대신 성장이 확실한 시장을 찾아 투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미 인도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인정받고 있는 만큼 중동,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에서도 현지화를 바탕으로 제품 수요를 공략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