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중대재해 사망자 증감, 제도보다 업황 영향?…전문가 "중처법 명확성 손봐야"

기사입력 : 2025년03월12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3월14일 14:08

고용부,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발표
건설업 사망자 줄고 조선업서 증가…"업황 영향"
전문가 "중처법 시행규칙 없어…명확성 손봐야"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사업주 안전조치의무 미이행에 따라 사망한 근로자는 589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예년보다 건설업 사망자가 276명으로 전년 대비 27명 줄었는데, 이를 두고 산업안전당국은 건설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풀이했다. 

다만 중대재해 감축 배경에 대해 제도 개선 효과가 아닌 업황 영향이라고 결론짓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일선에서 중대재해를 관리하는 산업안전당국이 이같은 해석을 내놓은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대재해 사고를 단순히 정부 책임으로 돌리기보다 중대재해처벌법을 현행보다 명확히 손보고, 이에 따라 엄격히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반복적인 사고가 발생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가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작년 중대재해 사망자 9명 줄어든 589명…고용부 "경기 여건·업종 업황 영향"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2024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주가 안전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589명이 산업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9명(1.5%) 줄어든 수치다. 사망사고 건수는 553건으로 전년 대비 31건(5.3%)건 줄었다.

업종별 사망자 수는 건설업이 276명으로 전년 대비 27명(8.9%) 감소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공사 현장과 건설업 종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국토교통부의 건축허가 및 착공 통계를 보면 지난해 착공 동수는 전년 대비 7.5% 감소했고,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 조사상으로도 건설업 취업자가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제조업과 기타업종 사망자는 각각 175명, 138명으로 전년 대비 5명(2.9%), 13명(10.4%) 증가했다. 제조업 가운데 선박건조 및 수리업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20명으로 1년 전보다 12명 늘었다. 지난해 조선업 업황이 전년 대비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기타 업종 사망자의 경우 건물종합관리, 위생 및 유사 서비스업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건물종합관리업 사망자는 지난해 32명으로, 2023년 25명 대비 7명 증가했다. 창고 및 운수관련 서비스업에서도 같은 기간 7명에서 9명으로 증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경기 여건, 특히 업종의 업황에 따른 영향이 꽤 크게 나타났다"며 "기타 업종은 제조업과 건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다. (증가 이유를) 분석하기 어렵다"고 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효과도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앞서 고용부는 2022년 1월 27일부터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건설 공사 금액 50억원 이상인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우선 적용했다. 지난해 1월 27일부터는 2년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일괄 적용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 안전 관리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기업 경영자에게 책임을 묻는 법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2022년부터 연도별로 중대재해 건수가 줄었다. 특히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면서도 "50인 이상(건설업은 50억 이상)에서는 2022년 8명 증가, 2023년 12명 감소, 2024년 6명 증가하는 등 일관된 추세가 보이지 않는다. 통계상으로만 보면 중대재해법이 중대재해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중대재해법이 전면 시행된 지난해 공사규모 50억 미만 건설업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181명)는 2023년과 동일했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건설업은 안전보건 역량 차이가 있다"며 "규모가 큰 현장은 안전관리자를 배치하고, 법정 산업안전보건 관리비 이상으로 장비와 시설 등을 투입한다"며 "50억 미만 건설현장은 예산이나 인력 등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고용부는 올해 50억원 미만 건설현장을 중점 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 전문가들 중대재해처벌법 실효성 지적…"시행규칙 제정해 명확한 기준 만들어야"  

전문가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정책적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법령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두항 노무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헤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한데 고용부의 가이드라인 정도밖에 없다"며 "보통 법은 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3단 구성으로 이뤄지나, 중대재해처벌법은 시행규칙이 없다. 시행규칙을 제정해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노무사는 "제도 도입 3년차인데, 안전 분야 전문가들은 5~10년 정도 살펴봐야 (제도의) 실제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안전문화가 바뀌려면 한 세대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전문대학원 교수는 "시행된 법에 따라 엄격하게 운영할 것이라는 신호가 있어야 (현장이) 바뀐다"며 "형식적으로 안전보건 체계를 꾸리고 (실질적 오너의) 구속을 면하는 데 집중하는 등 법 취지와 전혀 맞지 않게 현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판결 결과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모든 사고는 작업자의 과실이 있을 수 있다"며 "산업안전보건의 문제는 작업자가 100%의 집중력으로 일하는 것을 상정하지 않고 (집중력이) 약간 떨어진 상태여도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 사고는) 고용부와 검찰, 사법부라는 여러 관문을 넘어야 하는데, 각 단계마다 작업자 과실도 고려하는 양비론적 관점에서 해당 사고를 다룬다. 반복적으로 사고가 난 사업장까지 처벌받지 않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hee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