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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땅 좀 제발 구해주세요"...180도 달라진 새만금

기사입력 : 2024년05월09일 15:00

최종수정 : 2024년05월09일 15:20

기업들 입주신청 쇄도하지만 9공구 까지 95% 계약완료
2차전지 이어 자동차, 글로벌푸드, 관광·마이스 관련산업 허브 노려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8일 새만금 국가산업공단 5공구. 미래 첨단 공장과 같은 크고 깨끗한 공장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지난 3월부터 시험 가동에 가동한 국내 수소연료전지 제조 1위 기업인 두산퓨얼셀 새만금공장이다.

새만금 전경 [사진=새만금개발청]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자가 재방문한 현장의 분위기는 또 달랐다. 아직 공터로 남아 있는 부지도 제법 있지만 이들 땅은 이미 제 주인들이 있다. 두산퓨얼셀 주변으로 SK E&S데이타센터, LS앨앤에프 배터리솔루션 등 대기업과 백광산업, 에이원신소재 등과 같은 중견기업의 공장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공구에 가장 먼저 입주해 가동에 들어가게 된 두산퓨얼셀은 새만금공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 공장을 총괄하는 방원조 상무는 "생산 제품 자체가 산업용 연료전지여서 무게가 20여톤이 나가기 때문에 육상보다는 해상을 통한 물류 운송이 중요하다"면서 이 같은 최적의 입지조건이 새만금이었고 인근 익산 공장과의 시너지효과도 크다고 판단해 1588억원을 들여 공장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시험가동에 들어간 수소연료전지기업 두산퓨어셀 공장 전경

총 9개공구로 구성된 새만금 국가산단에는 2023년 말 현재 기준으로 총 72개사가 분양을 받았다. 이 가운데 28개 기업이 공장을 가동 중이며 21개 기업이 착공에 들어갔거나 착공예정에 있다. 지난 9년 동안 1조5000억원의 기업 투자 유치에 불과했던 새만금 국가산단은 불과 2년 만에 6배를 초과하는 10조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

하지만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계속 쇄도하고 있고 기존 입주 기업들도 공장 부지를 추가 확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새만금개발청 측의 설명이다. 마침 이날 새만금 국가산단에 입주 예정기업인 초청간담회가 열린 자리에서 부지 추가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장영수 백광산업 대표는 "현재 3만평 부지에 32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짓고 있지만 공장증설이 불가피하다"면서 "5만평을 추가해야 하는데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새만금개발청은 총리실과 협의해 산업용지를 20% 더 늘리는 등의 새만금의 토지이용 기본계획을 재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안 청장은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재수립해 발표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시급한 부지 확보 해결을 위해 기존 부지의 용도변경과 함께 개발 매립지를 산업용지로 추가 확보해 오는 10월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만금의 입주 희망기업이 쇄도하고 있는 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땅값과 5년간 취득세 면제 및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이 주어진데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입주 예정 기업들은 '원스톱서비스'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공장 허가를 내려면 중앙정부, 지자체, 소방 등 관련 관청을 돌며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곳에선 새만금개발청 한 곳만 집중하면 공장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업활동에 필요한 인프라 시설이 제 모습을 갖추게 된 것도 기업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진 요인 중 하나다. 실제 새만금 국가산단은 점차 SOC(사회간접자본) 인프라가 갖춰지고 용수, 전기 등 유틸리티 확보가 용이해졌다. 그 가운데 항만시설은 기업들의 수출활로에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데 새만금개발청은 현재 2선석의 접안시설을 향후 9선석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왕복 6차선 십자형 남북도로(20.7km)가 개통됐으며 약 700억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해 주요 거점지역의 연결도로도 신설되거나 공사 중이다.

김경안 청장은 "새만금과 포항간 4차선 고속도로가 내년 개통되면 2시간 반이면 오갈 수 있게 돼 산업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산단의 가장 취약점이 인력 수급문제다.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공장들만 있으면 청년들의 이직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방문했던 2차전지 업체인 이피컴택도 채용의 애로점을 토로한 바 있다.

새만금개발청이 이 같은 채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전북지역 대학과 고교 졸업생들 대상으로 채용 협약을 맺고 기업과의 1대 1 매칭을 시켜주고 6개월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군산과 익산에서 출퇴근 할 수 있는 통근버스를 7대 운영하고 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입주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통근버스를 늘려나갈 것"이라면서 "군산시와 기숙형 건립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산내 내 '기업성장센터'를 건립해 문화·체육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프로그램도 운영해갈 예정이다.

지난 8일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주재로 열린 기업인초청 간담회 모습

김경안 청장은 새만금국가산단을 네덜란드의 노트르담을 롤모델로 삼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차전지산업 외에도 자동차와 글로벌 푸드 산업의 허브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김경안 청장은 "네덜란드와 같은 작은 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데는 농업과 생명공학에 집중 투자한 결과"라며 "새만금에 2차전지사업이 특구로 조성된 것처럼 이들 업종의 기업들을 적극 유치해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첨단 산업단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수변도시 개발과 함께 관광·마이스 산업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청장은 "수변도시에 약 700만평 부지를 확보해 카지노와 컨벤션 등의 인프라를 조성해 새만금개발사업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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