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국민은 李曺심판 대신 尹정권 심판 택했다…尹, 국민 마음 되돌려야

기사입력 : 2024년04월11일 04:18

최종수정 : 2024년04월11일 06:41

범야권 200석 육박..법안과 예산안 단독처리 가능
여당, 탄핵과 개헌 막는 수준에 그쳐
윤 대통령 인사권도 제한..국정 추진동력 상실

[서울=뉴스핌] 이영섭 정치부장 = 국민들은 4.10 총선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주장한 '이조심판'(이재명·조국 심판) 대신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손을 들어줬다. 정권심판론은 선거 막판 가장 뜨거운 논란이 일었던 김준혁, 양문석 후보까지 당선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만큼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의지가 강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으로선 참패 속에서도 개헌·대통령 탄핵 저지선을 지켰다는 것에 만족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훌쩍 넘겼다.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범야권까지 더하면 200석에 육박하게 됐다.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은 190석 이상의 의석을 바탕으로 국회 본회의 상정 법안과 예산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또 원내 제1당 몫인 국회의장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이외에도 국무총리·헌법재판관·대법관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은 야당 동의 없이 이들을 임명할 수 없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새벽 인천 계양구 선거캠프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4.11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으로선 대통령 탄핵과 개헌이 가능한 200석을 막은데 의미를 두게 됐다. 참패 속에서도 그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숫자다. 200석이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 각종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 거부권이 무력화돼 야당 단독으로 '김건희 특검법'과 같은 쟁점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또한 대통령 임기를 줄일 수 있는 개헌과 대통령 탄핵까지도 가능해진다. 입법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되는 숫자다.

이번 총선에서 범야권이 압승하면서 21대 국회보다 더 심한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됐다. 이에 윤석열 정권은 조기 레임덕 위기에 처하게 됐다. 윤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동·교육·연금개혁 등 3대 개혁은 입법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거대야당의 벽에 부딪혀 추진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24.04.10 choipix16@newspim.com

이번 선거의 프레임을 정권 심판론으로 변화하게 만든 트리거 역할은 조국혁신당의 창당이다. 

조국혁신당이 창당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연합에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돌풍이 일었다. 이는 이번 선거의 성격을 '정권 심판론'으로 바꾸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국민들 가운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에 표를 주기 어려워 하는 계층이 분명히 존재했다. 조국혁신당의 등장이 정권심판론에 불을 다시 지피는 역할을 한 것이다.

선거의 프레임이 정권 심판론으로 바뀌면서 3월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박빙 양상이었으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 우세한 흐름으로 바뀌었다. 비례정당인 조국혁신당에 표를 던지고자 한 유권자들은 지역구에선 민주당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번 총선결과는 사실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이미 예견됐다. 당시 선거 패배 직후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민 뜻에 따르겠다'며 머리를 숙였지만 공천 과정에서 친윤계 현역들이 대다수 그대로 공천되는 등 변화보다 유지를 택했다.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지만 새로운 구원투수로 등장한 한동훈 위원장은 여전히 윤 대통령의 그늘 아래 있다는 인식을 떨치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국회 도서관에 설치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024.04.10 pangbin@newspim.com

다만 선거 막판으로 가면서 '탄핵·개헌저지선을 지켜달라'고 호소한 점이 보수층 결집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민주당의 선전이 예상됐던 PK 지역에서 예상보다 국민의힘이 방어한 부분이 이를 증명한다. 범야권을 중심으로 200석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면서 보수층 결집에 영향을 끼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선거의 결과로 국정운영의 방향을 바꿀 수 밖에 없게 됐다. 총선 직전까지 갈등양상을 보였던 의대정원 2000명 증원도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선거결과가 여당의 참패로 끝났기 때문에 조만간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에게 국정쇄신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국정쇄신을 위해 내각과 대통령실의 전면적인 인적 개편작업도 단행할 필요가 있다.

윤 대통령이 기존의 여소야대 구도가 그대로 유지된 것일 뿐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선 안 된다. 떠난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선 윤 대통령이 취임 초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필요가 있다. 아직 윤 대통령의 임기는 3년이나 남았다. 범야권의 의석수보다 떠난 국민의 마음을 다시 잡는게 최우선 과제다. 식물 대통령으로 3년을 유지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실패가 된다.    

nevermi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