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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24] '설렘·당황·투표 독려' 전국 1만여 투표소서 차분하게 투표 

기사입력 : 2024년04월10일 12:12

최종수정 : 2024년04월10일 12:13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서 진행
가족 단위·불편한 몸 이끌고 투표소 찾은 유권자 각양각색

[서울·전국 종합=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전국 1만여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투표소에는 사전투표에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영향인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선거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5시 50분 충북 청주시 성화개신죽림동 제8투표소가 마련된 성화중학교에는 10여명의 유권자들이 투표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감하고 소통, 지역발전 일하는 인물이 국회의원 돼야"

오전 6시 투표소가 열리고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60대 여성은 딸에게 통화를 하면서 "빨리 일어나 투표 하러 가라"면서 독촉하는 모습도 보였다.

해당 지역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 청주 서원구로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모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이 지역구를 포함해 충북은 총 495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며 8명의 국회의원을 뽑는다.

집안행사가 있어 일찍 투표장을 찾았다는 정모(57) 씨는 "목소리만 큰 후보보다 주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2동 영동초등학교 제7투표소에 가족 3명과 함께 투표하러 온 기모(75) 씨는 "생각보다 투표장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놀랐다"면서 "나라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방배1동 방일초등학교에 있는 제4투표소에 7살 아들과 함께 투표를 하러 온 자영업자 오모(42) 씨는 "투표하는 것을 아들에게 보여주려고 데려왔다"면서 "마음 속에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인 10일 투표 시작 시간이 5시간 남짓 흐른 가운데 대전 동구 대동종합사회복지관 4층에 마련된 대동 제2투표소에 유권자들의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4.04.10 jongwon3454@newspim.com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도 있었다. 발을 다쳐 목발을 짚고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투표소에서 투표한 이한공(39) 씨는 "어차피 꼭 투표 해야하는거라서 왔다"면서 "다툼 없이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충북 청주시 성화개신죽림동 제8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70대 한 어르신은 "다리가 불편하지만 이번 선거는 나라를 위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침일찍 투표하러 왔다"며 "어려운 서민들과 노인들을 위한 정책을 주도적으로 펼칠 수 있을 것 같은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긴 투표용지에 당황했지만 투표 인증샷 등...차분한 한표 행사

일부 투표소에서는 소소한 해프닝들도 있었다. 대전 동구 대동 종합사회복지관에 있는 대동 제2투표소에서는 신분증을 두고 와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유권자도 있었고 비례대표 용지에 도장을 찍는지 모르고 투표함에 용지를 넣으려다 다시 기표소로 들어간 유권자도 있었다. 대전에서는 362곳의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 중이며 지역 유권자는 123만6000여명이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에 마련된 공덕동 제2투표소에 투표를 하러 온 대학생 오성주(26) 씨는 "아침에 일정이 있어서 일찍 투표하러 왔는데 투표용지가 길어 당황스러웠다"면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데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서 정당과 후보들을 많이 살펴보고 투표했는데 청년들에게 도움되는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로 구성될 22대 국회는 정쟁에 매몰되지 않고 화합하면서 공약을 지키고 일 잘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금천구 독산1동 두산초등학교에 있는 제1투표소에서 투표한 회사원 정모(43) 씨는 "민생 쪽으로 조금 더 치중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공약은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지키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 22대 국회에서는 잘 지켜줬으면 좋겠고 정쟁에만 치우치지 말고 현안 바라보면서 실질적인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전 동구 대동 제2투표소에서 생애 첫 국회의원 투표를 한 20대 한 여성 유권자는 "첫 국회의원 투표를 기념해 인증도장 손에 찍어서 SNS에 올리고 인근에 놀러가려 한다"며 "좋은 분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화개신죽림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9투표소에서 투표한 직장인 백모(30) 씨는 "당 색깔 보다는 어떤 후보가 젊은층에 잘 이해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공감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려고 한다"며 "젊은층은 기존 정치인들의 싸움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했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사전 투표와 달리 본 투표는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투표할 때는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신분증은 본인의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청소년증이나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것으로 생년월일과 사진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전체 유권자 수는 4428만11명이며 사전투표, 재외·선상 투표를 제외한 약 3034만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이날 12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18.5%로 집계됐다. 4년전 열린 21대 총선에서 같은 시간대 투표율보다 0.7%p낮은 수치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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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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