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美 중립금리 4% ② AI 때문에? R*를 높이는 구조적 요인

기사입력 : 2024년03월27일 17:10

최종수정 : 2024년03월27일 17:10

탈세계화·AI·재정 지출 등
2010년대 R* 억제 요인 소멸
피벗 해도 금리 인하폭 제한

이 기사는 3월 22일 오후 4시0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그렇다면 무엇이 미국의 중립금리(R*)를 밀어 올린 것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공급망 교란과 이른바 '슈퍼 부양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가라앉으면 모든 것이 예전과 같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중립금리 논란이 가열된 배경은 무엇일까.

허드슨베이 캐피탈의 샌더 거버 최고경영자(CEO)와 맨해튼 연구소의 스티븐 마이란 연구원은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서 네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팬데믹 이전 중립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있던 구조적 여건이 무너지면서 통화정책 여건이 달라졌다는 판단이다.

먼저, 가계 부채 비율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인해 가계의 부채 원리금 부담이 크게 뛰었다.

경기 침체로 대규모 실직 사태가 벌어지면서 가계 소득은 줄어든 반면 갚아야 할 빚은 그대로 남았고, 이자 비용은 상승했다.

GDP 대비 미국 가계 부채 비율 추이 [자료=세인트 루이스 연은]

이 때문에 가계는 수 년간 빚을 갚는 데 가처분 소득의 상당 비중을 할애했고,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저하됐다.

2010년 GDP(국내총생산)의 100%에 달했던 가계 부채 비율은 2019년 75%까지 떨어졌고, 이후 최근까지 이 수준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가계의 부채 비율 하락은 소비 여력 상승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팬데믹 지원금까지 더해져 기준금리 상승에도 탄탄한 민간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엔비디아 H200 칩 [사진=업체 제공]

무역 질서의 와해도 중립금리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서는 주장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불을 당긴 무역 전쟁과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이전에 기업들은 비용과 물류 여건을 근간으로 해외에서 생산적인 투자를 추진했다.

미국의 투자가 저하됐지만 수출에 기댄 중국의 과잉 저축이 미국 자본시장으로 유입, 중립금리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탈세계화가 전개되면서 이 같은 선순환 구조가 깨졌고, 여기에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의 전쟁이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의 효율성에 흠집이 발생하면서 더 많은 자본 지출이 요구되는 한편 중립금리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은행은 3월4일자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에도 놀라울 만큼 강력한 실물 경기가 수요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정책 금리 수준이 예전의 판단보다 높아졌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은행은 저축과 투자의 균형에서 단서를 찾는다. 과거 40년간 중립금리 상승을 억제했던 저축과 투자의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이른바 R*의 상승을 초래했다는 얘기다.

중립금리의 상승이 제한됐던 팬데믹 사태 이전에는 실질 성장률 저하와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인 요인이 저축을 부추기는 한편 투자를 압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저축은 자금의 공급을 의미하고, 투자는 자금의 수요를 뜻한다. 투자가 돈의 값을 뜻하는 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반해 저축이 늘어나면 금리 레벨을 낮춘다.

이와 별도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저축률이 전세계에 이른바 과잉 저축(saving glut)을 발생시켰다.

과잉 저축은 저축의 역설로도 통한다. 가계와 기업, 정부까지 각 경제 주체가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지출을 줄이면 거시적으로 총수요가 감소해 실물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 역시 중립금리 수준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BIS는 지적한다.

팬데믹 이후 중립금리 상승을 설명하는 일이 간단치 않지만 전세계 과잉 저축의 둔화와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와 팬데믹 사태 당시 재정적자 급증, 그린 에너지 및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지출, 새로운 IT 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은행은 판단한다.

일부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생산성을 향상시켜 중립금리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은 다소 이르다고 은행은 지적한다.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블룸버그]

다시 거버 최고경영자(CEO)와 마이란 연구원의 보고서로 돌아가 세 번째로 지목되는 배경이 바이든 행정부 하의 인구 성장이다.

2020년 초 이후 미국 태생의 노동 인구가 55만4000명 가량 줄어든 반면 적극적인 이민 정책으로 해외 노동 인력은 430만명 급증했고, 이는 연준의 과격한 기준금리 인상에도 실물경기의 타격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판단이다.

미국 노동부를 포함한 정부 부처의 데이터는 외국인 인력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연간 3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이 유입되는 실정이지만 정부 데이터가 이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의 가속화에 대해 국제결제은행(BIS)과 달리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2010~2019년 사이 IT 산업의 투자는 소프트웨어에 집중돼 있었고, 이는 자본 집약도가 낮기 때문에 금리를 압박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반면 2020년 이후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은 한편 국가 보안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로 옮겨졌다.

소프트웨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 집약적인 특성을 갖는 하드웨어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중립금리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보고서는 설명한다.

일례로, 엔비디아(NVDA)가 설계하는 인공지능(AI) 칩과 AMD(AMD)를 포함한 경쟁 업체들의 제품 역시 결국 하드웨어로 분류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보고서는 국제결제은행(BIS)과 마찬가지로 2조달러에 달한 미국 재정적자 역시 중립금리와 연결고리를 갖는다고 말한다.

재정 지출이 실물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내고, 이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상단을 5.5%까지 높이는 과정에 우려했던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 모기지 금리가 최고 7% 선을 뚫고 올랐지만 30년 만기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은 이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이 때문에 가처분 소득에서 모기지 원리금 상환 비중이 팬데믹 이전과 마찬가지로 10%를 밑도는 상황도 긴축 통화정책의 충격을 상쇄시킨다.

보고서는 세계화의 변질과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IT 기술 개발, 여기에 재정 정책이 맞물려 생산성을 높이고 있고,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생산성 증가가 중립금리를 상당히 오랜 기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높일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피벗을 시행하더라도 최종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