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공정위, 메가스터디의 공단기 인수 불허…"40만 수험생 피해"

기사입력 : 2024년03월21일 12:00

최종수정 : 2024년03월21일 12:00

공단기 시장점유율 46.4%…메가스터디 21.5%
기업 결합시 시장점유율 67.9%…독과점 우려
공정위, 2016년 후 8번째 기업결합 불허 결정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공정당국이 공무원 학원 시장의 1·2위를 차지하는 공단기와 메가스터디의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이번 기업결합이 관련 시장에서 2위인 메가스터디가 1위인 공단기를 인수하는 수평적 결합에 해당해 경쟁제한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불허한 것은 지난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기업결합 신청 건 이후 8년 만에, 횟수로는 역대 8번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메가스터디가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에스티유나스(공단기 등)의 주식 95.8%를 취득하는 건에 대해 불허조치를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기존의 오프라인 강의·단과 중심이던 공무원 학원 시장에 2012년 진입한 공단기는 모든 과목을 다양하게 선택해 들을 수 있는 '패스' 상품을 도입했다.

공단기는 시장 진입 초기 '패스' 상품의 가격을 30만원대의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설정해 소비자를 유인했고 이른바 '일타 강사'라고 불리는 인기 강사를 대폭 영입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뤘다.

공단기는 메가스터디가 공무원 학원 시장에 진출한 2019년 이전까지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시장을 지배했다. 공단기의 '패스' 상품 가격은 2019년에는 최고 285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공단기의 우월한 위치는 메가스터디가 관련 시장에 진입한 2019년 이후 양사의 경쟁체제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공단기의 '패스' 상품 평균 가격은 메가스터디와 경쟁하면서 2022년 기준 111만원까지 내려갔다.

공정위는 이에 주목해 메가스터디와 공단기의 기업결합 시 실질적인 유력 경쟁사가 제거되면서 인기 강사와 수강생이 집중될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에 따라 수강료 인상 등 수험생들의 피해 우려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공정위가 두 기업 간의 결합이 수강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경제분석 결과에서도 결합 후 가격을 인상할 유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공무원 학원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 증가하게 되면 전체(패스+단가) 상품가격은 0.9%, '패스' 상품 가격은 2.56% 인상될 것으로 추정됐다.

정희은 공정위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은 "공단기와 메가스터디가 결합하게 되면 관련 시장에서 두 기업의 합산점유율이 67.9%~75.0%로 매우 높다"며 결합 후 가격 인상을 시도하더라도 적시에 대항할 경쟁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한발 더 나아가 두 기업이 행태적 조치나 자산매각 조치만으로는 경쟁제한 우려 사항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어렵다고 봤다.

메가스터디와 공단기가 결합한 후에 가격 인상을 제한하거나 일부 인기 강사를 경쟁사로 분산한다고 하더라도 두 기업 결합 이전 수준의 경쟁을 회복·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메가스터디와 공단기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심사관은 조건부 승인을 추진했지만 전원회의에서 불허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국장은 "기업결합 건과 관련해 심사관이 조건부 승인을 심사관 조치 의견으로 제시했음에도 위원회에서 불허가 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메가스터디는 공정위의 전원회의 심의 이후인 지난 19일 기업결합 신고를 철회했다.

다만 공정위는 두 기업 간 기업결합에 대한 심의·의결을 완료하고 향후 관련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쟁 제한적인 기업결합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