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용 카메라모듈 규모, 2023년 31억불→2030년 85억불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기가 올해는 전장용 부품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특히 자율주행 및 운전자 보호를 위한 고성능 부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삼성전기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올해는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양산해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카메라모듈 제품학습회(SEMinar)' 개최했다.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 상무가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
◆ 차량 전동화 흐름 타고 고성능 카메라모듈 수요 확대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 및 자동차, 스마트가전 등에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제품이다. 모든 응용 분야에서 고화질과 소형, 슬림화 및 저전력화, 고강성이 요구돼 높은 수준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차량용 카메라모듈은 IT용과는 다르게 작동여부에 따라 안정성 확보가 달라진다. 즉 나쁜 주변환경에서도 동작해야 되기 때문에 고신뢰성이 요구된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운전자 보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고성능 전장용 카메라 모듈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31억불에서에서 2030년 85억불로 연평균 약 13.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요인은 ▲안전 규제 법제화 ▲ADAS·AD 고도화 ▲주차지원 등 안전과 편의 추구 ▲카메라 모듈의 고화소·고성능화 등이다.
삼성전기의 IRIS 카메라. [사진=김정인 기자] |
전장 카메라모듈의 핵심 기술은 ▲적외선(IR) 카메라 ▲'칩 온 보드' 패키지 ▲고정밀 렌즈 금형 설계 기술 ▲빛 번짐 시뮬레이션 및 검사 등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모바일 카메라모듈 기술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장용 카메라모듈에 대한 사용자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팀장(상무)는 "삼성전기는 그동안 모바일 쪽에서 쌓아온 업력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전장용 카메라모듈 패키지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타 전장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대부분 센서 업체에서 제품을 납품하면 그것을 조립하는 형태지만, 삼성전기는 '칩 온 보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메리트가 생긴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하이브리드 렌즈. [사진=김정인 기자] |
◆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모듈' 연내 양산‥"車 시장 관심 받아"
삼성전기는 올해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연내 양산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소개한 전장용 카메라 모듈은 눈, 성에, 안개 등 기상악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이다. 이 제품은 삼성전기가 개발한 발수 코팅 기술의 발수각을 최대화해, 물방울이 렌즈에 접촉하는 면적을 최소화해 물방울이 쉽게 날아갈 수 있게 했다. 또 렌즈 부분을 데워서 상시 항온을 유지한다. 이는 유리 렌즈와 플라스틱 렌즈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렌즈'로서 곧 후방·서라운드뷰모니터링 등 차량용 카메라에 탑재될 전망이다.
곽 상무는 "삼성전기는 기존 전자 카메라 업체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렌즈, 패키지 그리고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기술을 다 가지고 있는 유일한 업체"라며 "그러다보니 자동차 시장에서 자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