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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경쟁만 치열한 AI시대…경제·노동시장에서의 정부 역할론 절실

기사입력 : 2024년03월07일 11:10

최종수정 : 2024년03월07일 11:10

오픈AI, 반도체 자체 제작에 1경 투자 예정
국내 연구진, 전력 625배 낮춘 반도체 개발
근로자 줄이고 임금 낮추는 AI 시대 우려
잉여생산·고용구조 개선 등 정책 마련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인공지능(AI)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초거대 자본을 끌어들이는가 하면 전후방 산업에 대한 기술 전쟁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기술의 속도에 비해 경제와 사회에 대한 대비책 마련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1경 투자한다는 오픈AI…국내 연구진 전력 625배 줄인 AI반도체 개발

챗GPT를 선보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대표는 최근 공개적으로 AI 반도체 제조를 위해 최대 7조달러(약 9300조원) 규모의 펀딩 추진을 알렸다. 이젠 AI 시장의 펀딩 수준이 1경에 이를 정도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연산 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AI의 안정적인 개발을 위해 자체적인 AI 반도체를 제작해 수급한다는 얘기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샘 알트만 대표의 방한을 맞아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이영 장관과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2023.06.09 choipix16@newspim.com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오픈AI가 경쟁의 포문을 열었지만 연이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애플 등의 글로벌 IT 공룡기업들이 앞다퉈 경쟁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AI 시장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이제는 출혈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심지어 오픈AI만 하더라도 챗GPT 등 거대언어모델 운용에 하루에 9억원 이상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제는 실탄(자금) 전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를 비롯해 카카오, 삼성전자, LG, SKT, KT 등의 기업이 거대언어모델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실제 서버와 독립된 온디바이스AI를 겨냥해서 발 빠르게 전자기기 개발에도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반도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국내 연구진의 발빠른 성과도 최근에 눈에 띈다.

국제고체회로설계학회(ISSCC)에서 상보형-트랜스포머를 소개하고 있는 김상엽 한국과학기술원 박사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4.03.07 biggerthanseoul@newspim.com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PIM반도체 연구센터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유회준 교수 연구팀이 400밀리와트 초저전력을 소모하면서 0.4초 초고속으로 거대 언어 모델을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인 '상보형-트랜스포머(Complementary-Transformer)'를 삼성 28나노 공정을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그동안 다량의 GPU와 250와트의 전력소모를 통해 구동되는 GPT 등 거대 언어 모델을 4.5mm x 4.5mm의 작은 한 개의 AI 반도체 칩 상에서 초저전력으로 구현하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연구진은 언어 모델의 파라미터를 외부 메모리로부터 불러오는 작업에 소모되는 전력을 약 70% 감소시켰다. 결과적으로 상보형-트랜스포머는 전력 소모를 GPU 대비 625배만큼 줄이면서도 GPT-2 모델을 활용한 언어 생성에는 0.4초의 고속 동작이 가능하며, T5 모델을 활용한 언어 번역에는 0.2초의 고속 동작이 가능하다.

전영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이번 연구성과는 인공지능반도체가 NPU와 PIM을 넘어 뉴로모픽 컴퓨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실제로 확인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지난 1월 대통령 주재 반도체 민생토론회에서 AI반도체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처럼 앞으로도 이러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발전 대비 경제·고용 대비책 마련 절실

급속도로 변화하는 AI 기술에 대해 국내 한 기업의 대표는 "AI를 활용하면 일단 직원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며 "AI를 통해 5명이 할 일을 2명이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당장은 AI를 기업에 접목하기는 산업별로 차이가 있어 초기 상황이긴 하더라도 노동시장에 대한 영향은 상당히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KDI 전경 [사진=KDI] 2023.06.01 jsh@newspim.com

한국개발연구소(KDI)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으로 국내 전체 기업 중 2~3% 정도가 AI를 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근로자 비율로 보면 10% 수준이 AI 도입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계됐다. 다시 말해 2~3%의 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10% 수준이라는 얘기다.

한요셉 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최근 동향을 보면 기업의 대표들이 AI에 대해 막연한 관심을 보일 뿐 당장은 적용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대기업 중심으로 접목을 하고 있다보니 일반 대표들이 체감하는 것과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위원은 AI를 접목할 경우, 40~50대보다는 청년층에서의 우려감을 지적했다.

그는 "AI를 기업 내에서 실제 구축을 하고 활용하는 AI 전문가의 경우, 직군별로 고용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도 "그외 계층에서는 고용이 줄어들고 있고 사무직, 서비스직, 판매직 등의 중간 숙련직의 경우에서는 최근 임금의 감소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서민준 한국과기원 AI대학원 교수는 "AI의 적용이 원활하게 될 때 직원은 줄이기도 하겠지만 생산성을 높일 수도 있는 방향으로 기업이 나아갈 것"이라며 "다만 소비가 제한되고 잉여생산이 늘어날 때 기업 비용은 늘고, 소비 가격은 줄어들 경우 등 경제적인 영향이나 고용 문제 등에 대해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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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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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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