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가요

속보

더보기

[스타톡] 김범수 "'여행'으로 무게감 내려놓고 가능성 회복했죠"

기사입력 : 2024년02월22일 17:17

최종수정 : 2024년02월22일 17:17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보컬리스트로서 자부심이 있어요. 좋은 곡이 있으면 그걸 제 것으로 만드는 보컬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올해로 노래한지 25년이 됐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도 그만큼 남았다고 생각해요."

1999년에 데뷔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단숨에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등극한 가수 김범수가 올해로 25주년이 됐다. 데뷔 25주년인 올해에 정규 9집 '여행'으로 돌아왔다. 이번 신보는 2014년 '힘(HIM)' 이후 무려 10년 만의 정규앨범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김범수 [사진=영엔터테인먼트] 2024.02.22 alice09@newspim.com

"오래 걸리긴 했네요. 그간 프로젝트 음원도 발매하고 공연도 하면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피지컬 음반이 나오지 않으니까 작업에 대한 결과물이 없어서 공허함이 들더라고요. 또 음원차트 색깔도 바뀌었고, 시장도 변하면서 앨범을 발매했을 때 차트인이 쉽지 않다 보니까 발매 후 찾아오는 결과에 대한 허탈함도 있었어요. 또 정규라는 게 엄청난 용기도, 책임감도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큰 예산이 들어가는데 이걸 효율적으로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렇게 10년이 흘렀네요(웃음). 올해 25주년인데 성대함을 떠나서 그래도 올해를 맞이하는 선물 하나쯤 가지고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정규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이번 정규 9집 '여행'은 김범수의 음악적 깊이와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앨범으로, 동명 타이틀곡은 그가 걸어온 길을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함축적으로 녹여냈다. 그간 김범수의 곡은 짙은 호소력을 자랑했지만, 이번 타이틀은 반대이다. 화려한 테크닉도, 고음도 없는 편안한 곡이다.

"지금까지 가창 위주의 곡으로 화려한 테크닉을 사용하는 보컬을 구사했는데, 어느 순간 제 스스로에게도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어떤 곡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어요. 초창기 작업을 같이 해준 분들과 함께 해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야 할지, 지금 핫한 신예들이나 트렌디한 프로듀서들과 협업을 하는 게 맞을지 생각해봤는데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그러다 제 플레이리스트를 봤는데 하나같이 미니멀한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지금 하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은 음악이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힘을 뺀 노래를 택하게 됐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김범수 [사진=영엔터테인먼트] 2024.02.22 alice09@newspim.com

타이틀곡 '여행'은 어제가 후회되고, 내일이 두렵지만 용기내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김범수의 25년 음악 생활이 함축적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곡이 슬프다고 느껴지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이전에는 절규하고 울부짖는 곡을 주로 불렀다면, 이번에는 슬픔이 깔려있지만 완전히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최유리 씨의 특징이 가사 자체가 추상적이라 열려 있어요. 다양한 결말을 가지고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해요. 가사를 천천히 보니까 너무 많은 번뇌와 갈등, 과거에 대한 후회가 다 담겨 있더라고요. 제 25년의 음악 인생이 담겨 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앞으로 가야 할 여행에 대한 고민도 있고요. 저한테는 정말 너무 좋은 곡이에요."

앨범에는 동명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1곡이 수록됐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최유리가 타이틀곡 작사 및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고 수록곡에는 선우정아, 이상순, 김제형, 임헌일, 작곡가 피노미노츠,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가 힘을 보탰다.

"플레이리스트를 보는데 이분들의 노래를 제가 즐겨 듣고 있었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작업하고 싶은 분들이 리스트업 되기 시작했어요. 개인적인 친분이 없어서 이번에 연락을 하고 연을 맺게 됐는데 모두 저에게 걸맞은 노래를 써주시려고 노력을 많이 해주셔서 좋은 앨범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김범수 [사진=영엔터테인먼트] 2024.02.22 alice09@newspim.com

지난 정규 8집에서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프로듀서로 전면에 나섰던 김범수는 이번 앨범 수록곡 작사에만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보는 음악'으로 트렌드가 변한 지금의 시대에 가사가 주로 들리는 '시집'과 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은 그의 욕심이 더해졌다.

"곡도 많이 써보고 프로듀싱도 해보면서 제가 그 영역에서 정말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작업자로서 제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팝가수가 휘트니 휴스턴인데, 그가 가진 보컬의 힘만으로 보컬리스트의 포지션을 정리했다고 생각했어요. 저 역시 보컬리스트로서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좋은 곡이 있다면 그걸 제 것으로 만드는 보컬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또 음원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러 시도를 많이 해봤는데 이번 정규 앨범은 그간 제가 해왔던 작업의 연장선으로 하고 싶었어요. 시대의 편승하기보다, 가수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던 거죠. 그래서 가사 위주의 서정적인 스타일로 만들었어요."

탄탄한 실력으로 가요계에는 깨질 수 없는 보컬리스트들이 존재한다. 바로 '김나박이'이다. 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를 줄인 '김나박이'는 가요계 최고 실력자를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그 무게에 짓눌려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 무게에 짓눌리는 느낌이 강해서 망치는 무대가 많아졌었어요. '김나박이'라고 불리니까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그 타이틀을 내려 놔야 가볍게 할 수 있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그 부담을 내려놓는데 1~2년이 걸렸어요. 지금까지 활동하며 제가 쌓아 온 업적, 그리고 대중들이 감사하게 씌어주신 왕관이 저에겐 독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도 최대한 힘을 빼고 가사를 전달하려고 했어요. 이번 작업으로 그런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었고요. 지금까지 선보인 영역이 아니더라도 더 다양한 걸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회복한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저에게도 정말 큰 선물이에요. 제 앨범이나 노래에 대해 스스로 평가가 박한 편인데, 이번 앨범은 이상하게도 스스로 감상할 것 같은 유일한 앨범이에요. 제가 함께 작업한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으로 위로를 받았는데, 대중들도 그들과 함께 한 제 노래로 위로를 받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