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자수첩] 돌고 돌아 준연동형, 위성정당 꼼수 국민이 심판하자

기사입력 : 2024년02월06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02월06일 08:21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민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을) 알 필요 없습니다. 국민들이 산식을 알고 투표합니까"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을 아느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뒤 허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정개특위 위원직을 사퇴했다. "국민은 알 필요 없다"라는 허 의원의 발언은 누구도 동의할 수 없는 실언이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이었다.

김가희 정치부 기자

21대 총선에서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47석의 비례대표 의석 중 30석을 지역구 선거 결과 및 정당 득표율을 반영해 배분하는 제도다. 지역구 의석수가 정당 득표율보다 적을 때에는 모자란 의석수의 50%를 비례대표로 채워주고, 남은 17석은 지역구 선거 결과와 연동하지 않는 병립형으로 배분한다.

이처럼 복잡한 계산법을 가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 아래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꼼수 위성정당'을 창당하며 도입 취지가 퇴색됐다. 실제로 민주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은 지난 총선에서 각각 17석, 19석을 차지했다. 군소정당인 정의당·국민의당·열린민주당은 각각 6석, 3석, 3석만을 가져갔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폐해를 경험한 여야는 선거제 개혁에 나섰으나, 자당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밥그릇 싸움'이 벌어지며 지지부진한 협상이 이어졌다. 선거제의 열쇠를 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을 65일 앞둔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준연동제는 비록 불완전하지만, 한걸음 진척된 소중한 성취"라며 "과거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선언에 오는 4월 10일 치러질 22대 총선에서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도, 정작 당사자인 국회의원도 산식을 모르는 선거제가 무슨 혁신인가"라며 병립형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병립형 비례대표제 역시 소수당의 원내 진입을 제한해 거대 양당의 독식을 고착화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여야는 줄다리기를 그만두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본래의 취지대로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 가능성을 높이면서 거대 양당의 꼼수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 장치를 고안해야 한다.

유권자 역시 '꼼수 위성정당'이라고 비판하기 전에 만들어진 위성정당에 대한 심판자 역할을 해야 한다.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위성정당은 존재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정치가 변하는데는 유권자의 심판이 특효약이다. 

제도적 보완과 국민의 심판으로 두 번의 실패는 없어야 한다.

rkgml9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