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매출 262조, 영업익은 27조…창사 이래 최대
올해 목표 판매 대수 744만대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26조734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5조원을 돌파하면서 14년간 국내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영업이익 1위 기업이 됐다.
25일 현대차와 기아가 공시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합산 매출은 262조4720억원,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9일 발표한 잠정실적 중 영업이익 6조5400억원을 훌쩍 넘긴 수치다.
양사는 나란히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연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2조6635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54.0% 늘어났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로 전년 동기 대비 15.3%, 60.5%씩 늘었다.
작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의 경우 매출은 41조6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조4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2%다. 당기순이익은 2조2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증가했다.
기아는 매출 24조3282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4658억원, 1조6201억원씩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지만,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영향과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6%, 20.5%가 줄었다.
기아 양재 사옥. [사진=기아] |
◆고수익 차량 판매 증가·하이브리드 모델 선전
양사 모두 실적 견인 요인으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 등 믹스 개선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전을 꼽았다. 여기에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유지에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원화 약세) 등의 영향도 있었다.
현대차는 국내에선 지난해 8월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 출시 등 SUV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9만8558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신형 모델 투입 및 주요 라인업 상품성 개선과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난 89만1304대를 판매해 총 108만9862대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으로 인한 글로벌 판매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2023년 연간으로는 전기차 26만8785대, 하이브리드 37만3941대를 포함해 전년보다 37.2% 늘어난 69만5382대의 친환경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됐다.
기아의 경우 신형 스포티지, 쏘렌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EV9 신차 효과로 모든 타입에 걸쳐 고르게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14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308만7384대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망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장기화와 고금리 인해 전반적인 업황 둔화를 예측했다. 이어 판매전략 다각화를 통해 지난해보다 개선된 경영 실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사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총 744만3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전체적인 자동차 판매가 급증했고 시장에서 자동차 제값받기가 효괄르 발휘하고 있다"며 "현대차기아가 해외에서 입지를 인정받으면서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환율 등 외부 영향 없이 견조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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