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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강진원 강진군수 "반값강진여행으로 지방소멸위기 돌파"

기사입력 : 2024년01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1월12일 16:02

축제 연계 관광 붐, 인구 늘리기, 4차산업혁명 활용 기회 선점 집중

[강진=뉴스핌] 조은정 기자 = 강진원 전남 강진군수는 8일 "반값 강진 관광을 통해 지방소멸의 위기를 정면 돌파해 가겠다"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여행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우리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군수는 2024년 갑진년을 맞이해 가진 <뉴스핌>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민선8기의 반환점을 도는 올해를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본격적으로 낼 수 있는 한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원 전남 강진군수. [사진=강진군] 2024.01.08 ej7648@newspim.com

다음은 강진원 군수와의 일문일답

-2024년을 맞이하는 소회는?

▲민선 8기가 어느덧 반환점을 향해 달려간다. 본격적인 정책의 수혜를 군민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보여드릴 중대한 시점이다.

변화를 예측하고 맨 앞에서 개척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달려온 지난 한 해였다. 리더는 같은 노력과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판을 짜는 전략가이며, 동시에 내일을 바라보고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다수의 꿈을 그리는 화가이기도 하다.

지난해 군의 노력이 중앙에서 인정받고 많은 결실을 이뤄냈던 것처럼, 올 한해도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반값 강진 관광'의 비전을 현실에서 실현하고 그 열매를 온 군민이 함께 맛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이룬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해는 열심히 노력한 만큼 성과가 많은 한해였다. 예산은 곧 정책 실현의 힘인데, 올해 순수 국도비로 1700억 원을 확보했고, 공모액도 1000억 원에 달한다. 특별교부세도 62억 원을 가져오며 곳간을 풍성하게 채웠다.

지방소멸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제시했던 '사시사철 축제가 끊이지 않는 도시'를 통해 올해 총 7개의 축제에 '마량놀토수산시장'과 '불금불파 행사'까지 더해 총 48만명의 관광객이 우리 강진을 찾았다.

전체 방문객의 1인 평균 여행 지출액은 4만 3천원(1인평균 여행 지출액/ 2022년 국민여행조사보고서)으로, 추산하면 총 여행 지출액은 206억 7천 15만 9천 원이며, 소비 계수에 따른 파급 효과는 331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전남도가 주관한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에 선정돼 총사업비 330억 원을 확보했고, 폐교돼 지역의 흉물이었던 성화대학교는 이제 지역 발전의 거점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지방소멸을 위한 강진군의 몸부림은 '행정안전부 주관 2024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최종 평가 결과' A등급을 받아 사업비 112억 원을 확보했다.

전국 최대 쌀귀리 생산지인 강진은 지난 5월 11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열린 제54차 지역특구위원회 심의를 거쳐 '강진쌀귀리 융복합 산업특구'가 신규 특구로 지정되어, 도로교통법 외 5개의 규제로부터 특례를 허용받게 됐다.

여러 지자체의 러브콜을 받는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와 지난 9월 26일, 상생발전 양해각서를 체결해, 음식과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 상권과 경제 살리기에 돌입한다.

특히 강진군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건설을 위해 2022년 10월부터 지급중인 육아수당이 시행 1년 3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유의미한 성과가 나왔다.

육아수당 시행 1년 전인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93명이 태어난 데에 비해, 육아수당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는 143명이 출생해, 65%의 상승률을 보이며 육아수당의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라남도와 전국의 출생아 수가 각각 3.7%, 6.7%가 감소한 것에 비하면 강진군의 약진은 독보적인 결실로 평가받는다.

군민과 인사 나누는 강진원 군수. [사진=강진군] 2024.01.08 ej7648@newspim.com

-새해 역점 추진 과제가 있다면?

▲지난 2일 시무식을 겸한 '반값 강진 관광' 비전 선포식에도 드러나 있듯, 올해 강진은 '반값 강진 관광'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반값 강진관광은 관광객이 강진에서 소비한 여행경비의 절반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다시 돌려주는 정책으로, 관광객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해, 관광 등 3차산업뿐만 아니라 1차 산업의 농특산물, 가공품까지 소비를 촉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복안이다.

반값 강진관광은 숙박비나 교통비를 일부 지원하는 보완책이 아닌 관광객(타지역 거주자, 2인 이상 가족단위)이 강진에서 지출한 금액의 50%를 최대 20만 원까지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원해주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강진 내 거의 모든 소상공인들이 수혜의 대상이 될 것이다.

특히 반값 강진관광은 먼저 우리 군민들의 친척, 친지, 가족들 가운데 관외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이 우선적으로 고려 대상이다. 그 다음이 어려운 경제난 속에서도 여행을 원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우리의 고객이 될 것이다. 힘들어서 즐거워서 때로는 무언가를 기념하고 싶어서 우리는 여행을 한다. 떠남과 탐험은 인류의 오랜 본능이며,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우리의 고객이 될 것이다.

'2017년 강진방문의 해'를 흥행시켰던 강진군민의 저력이면 충분히 반값 강진 관광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구체적으로 우선 오는 2월 청자축제 기간에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계절별 축제기간에 맞춰 추가로 3회 정도 실시해 볼 계획이다.

나아가 반값 강진 관광을 통해 지급된 강진사랑상품권은 고스란히 강진군으로 유입됨에 따라 경제활력의 동력이 될 것이며, 군민이 체감하는 경제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인구문제, 지방소멸 해법은?

▲국가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지자체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도시들을 제외한 작은 농어촌 도시들에게 지방소멸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었고,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 중앙 집중의 사회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국가적인 개입과 대책이 절실하다.

하지만 국가의 개입만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다. 군의 역량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

강진군은 지방소멸의 위기 극복을 위해 ▲축제와 관광으로 인구 유입과 동일한 경제 효과 창출 ▲빈집 리모델링과 신규마을 조성으로 귀농귀촌인구 유입 ▲강진군 안에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의 변모 등 크게 3가지의 정책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중이다.

전국 최고 강진 육아수당으로 우리 군은 2022년 대비, 2023년 출생아 수가 65%까지 증가하며, 정책 파워를 입증했다.

특히 빈집 리모델링의 경우, 비어가며 농촌의 흉물로 전락하는 빈집을 산뜻하게 리모델링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귀농귀촌을 꿈꾸는 외지인에게 '주거'를 다양한 혜택으로 제공하며, 여기에 강진의 푸소, 묵은지, 스마트팜, 청자 등을 연계해 강진의 아이덴티디를 살리는 다양한 일자리를 연계해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은퇴자나, 도시를 떠나 새로운 삶을 계획하는 어린 자녀들 둔 부부 등 다양한 계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강진군, 2024 시무식 및 반값 강진 관광의 해 선포식. [사진=강진군] 2024.01.08 ej7648@newspim.com

-전남도에서 최초로 4차산업혁명활용추진단이 출범했다. 어떤 활동을 펼치게 되는가?

▲공조직은 태생상 보수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선제적으로 나선다는 것은 지역 발전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강진처럼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물리적인 한계를 4차산업혁명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다.

4차산업혁명활용을 통해 어떤 일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는 아직 그 시작도 제대로 안됐다고 본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숨어 있는 이 블루오션에 먼저 들어가 탐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강진의 내일이 전혀 달라질 수 있는 많은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이유이다.

4차산업혁명지원팀은 민선8기 취임과 함께 2022년 7월 신설됐지만, 그동안 팀 체제로 운영하며 행정과의 방대한 접점이 숨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해봐야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과제들도 많아 더 큰 노력과 시간을 요하기에 팀에서 단으로 그 위상을 높였다.

추진단은 미리 준비하고 맨 앞에서 도전하는 강진군 행정의 경쟁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디지털혁신팀, 플랫폼육성팀, 데이터활용팀 등 3개의 팀을 꾸려 4차산업혁명 기술 활용을 어떻게 시작할지 첫 컨설팅부터 플랫폼 구축, 본격적인 운영과 관리, 빅데이터 수집 분석과 디지털 콘텐츠 제작, 홍보 지원에 이르기까지 전문성을 강화하고 업무 영역을 넓혔다.

특히 임기제를 통한 전문 인력 배치와 전산직을 투입해, 전남도에서 최초로 생긴 4차산업혁명활용추진단의 진가를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올 한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진정한 지방화시대 실현을 위해 국가와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씀은?

▲중앙정부의 지방 정권 이양은 역대 모든 대통령의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 자본주의는 돈이 몰리고 사람이 많은 곳으로 집중되는 본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본주의의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지만, 정치는 자본주의의 야만성이나 불완전함을 인본적인 대안으로 극복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지방자치가 힘을 갖기 위해서는 지방의 재정자립도를 대폭 늘려야 한다. 출산과 교육, 일자리가 함께 움직이지 않고서는 지금처럼 수도권 살림으로 지방을 먹여 살리는 형국을 벗어날 수 없다.

국세가 70%를 넘고 대략적인 지방세는 26% 수준이다. 2020년을 제외하고 지자체 실현 이후, 지방세가 전체세금의 25%를 넘은 적이 없다. 강진군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기준으로 7.6%에 그친다.

지방 자치가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주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지역의 일꾼들이 지역의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바로 이들이 자치단체나 지방의회를 통해 아픈 곳을 덮고 가려운 곳을 긁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힘이고, 현장의 위대함이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임으로, 반드시 상대적인 소외 계층이나 약자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완전함은 저마다 '다름'들이 모여 어우러질 때 완성된다. 지역의 고유성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다. 다산과 영랑, 병영성과 마량항의 유무형 자원이 가득한 강진을 중앙에서 반드시 관심을 갖고 돌아봐주길 바란다.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청룡의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 국운도 피고 지역도 발전하는 뜻 깊은 한해가 되길 바란다.

ej764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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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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