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경력 6회에 국가유공자 요청했으나 실패
지난해 7월 6.25 전쟁 참전 경력 바탕 유공자 신청
2018년 올해의 경찰영웅 선정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제주 4·3 당시 무고한 도민들을 구해낸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이 6.25전쟁 참전 공로로 참전유공자로 결정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국가보훈부로부터 문 서장에 대한 참전유공자 등록을 마쳤고 그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문 서장의 독립운동 사료를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독립유공자 심사를 6회에 걸쳐 요청했으나 입증자료 미비 등의 이유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경찰은 문 서장이 6.25전쟁 당시 경찰관으로 재직하면서 '지리산 전투사령부'에 근무한 이력을 확인하고 지난 7월 독립유공자가 아닌 참전유공자로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
'2018 올해의 경찰영웅'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 [사진=경찰청] |
경찰은 문 서장이 참전유공자로 등록됨에 따라 제주호국원과 협의해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하고 경찰영웅으로서 최고의 존경과 예우를 다할 예정이다.
문 서장은 1897년 평안남도 안주 출생으로 1919년 독립운동가 산출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 졸업 후 1920년대 만주 일대 항일단체에서 활동했으며 1945년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공식 군조직인 광복군 소속으로 활약했다.
이후 1947년 5월에는 제주경찰청 기동경비대장으로 경찰에 입직했으며 제주경찰청 모슬포경찰서장, 성산포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제주 4.3 사건 당시에는 모슬포에서 좌익혐의를 받은 주민 100여명을 자수시킨 후 방면해 학살 위험에서 구출하고, 성산포서 예비검속자에 대한 계엄군의 총살명령이 부당하다며 거부해 총 295명을 방면해 관할지역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했다. 이러한 공로로 문 서장은 지난 2018년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됐다.
문 서장은 1953년 제주경찰청 보안과 방호계장으로 퇴직했고 1966년 6월 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향년 70세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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