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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박종훈 경남교육감 "자립·공존의 가치 구현 계속된다"

기사입력 : 2023년12월28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12월28일 07:00

"당사자 간 관계회복 강화를 통한 학교폭력 근절"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이 경남의 미래교육"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28일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들은 많지만, 자립과 공존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경남교육의 노력은 2024년에도 계속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새해를 앞두고 가진 뉴스핌과 서면 인터뷰에서 "학생 개별 맞춤형 수업과 속가능한 생태전환교육에 한발 더 다가서겠다"면서 "학생수련기관 재구조화를 통해 학교와 자연, 지역을 연계하여 학생의 배움이 자립, 공존, 실천으로 이어지는 생태전환 중심의 종합적 수련·체험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사진=경남교육청] 2023.12.27.

다음은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일문일답.

- 새해를 맞는 소감은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아 온다. 새해에는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 바라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가꾸는 경남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이 벌써 10년이 되었다. 경남교육공동체와 함께 걸어온 10년의 길, 자립과 공존의 경남교육은 도민과 학부모님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새해에도 경남교육에 변함없는 사랑과 아낌없는 지지를 부탁드리며, 도민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 2024년 경남교육은 어떤 점에 역점을 두게 되는지?

▲지금 우리는 기후 위기, 첨단기술과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 전쟁과 테러,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 등과 같은 시대적 문제에 당면해 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시대적 문제들은 다가올 미래 교육에 새로운 도전을 던져주고 있으며 인류의 삶에 더욱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나라도 그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시대적 핵심 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하게 하고, 미래 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은 더 이상 미룰수도, 미뤄서도 안되는 지금 우리 세대의 중요한 교육적 책무라고 생각한다.

저는 지난 3선 취임사에서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자립과 공존의 힘을 기르기 위한 경남교육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들은 많지만, 자립과 공존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경남교육의 노력은 2024년에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먼저 학생 개별 맞춤형 수업에 한 발 더 다가서겠다. 학생의 학습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학습 환경 제공으로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이 일어나는 배움중심수업의 실천과 성장에 집중할 것이다. 이를 위해 미래형 수업 지원자료를 개발·보급하고, 빅데이터·AI 기반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와 아이톡톡-아이북 활용 수업 및 프로젝트 수업 활성화에 힘쓰겠다.

지속가능한 생태전환교육에도 한 발 더 다가서겠다. 학교의 기후환경교육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환경교육특구를 확대·운영하겠다.

환경교육특구는 지역의 지리적 환경과 특색, 인적·물적자원을 활용해 지역 단위의 환경교육 선도 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2020년 2개 지역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16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학생수련기관 재구조화를 통해 학교와 자연, 지역을 연계해 학생의 배움이 자립, 공존, 실천으로 이어지는 생태전환 중심의 종합적 수련·체험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

- 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톡톡'에 대해 평가는?

▲미래교육 플랫폼'아이톡톡'은 디지털 전환을 대비하는 필수적인 플랫폼이자 시도교육청의 핵심 사업이다.

우리 교육청은 2019년부터 아이톡톡 개발에 착수해 디지털 접근성을 기반으로 공교육의 질을 제고하고'모두를 위한 맞춤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021년 1차 년도 버전을 배포한 이래 현재는 3차 년도 개발에 착수했고, 많은 부분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현장의 활용성을 높혀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지난 2년간의 개발을 통해 교육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도구로써의 기능을 넘어 학생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고 효과적으로'맞춤교육'을 구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시기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의 이해를 돕고 수업방법 개선 및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공동체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아이톡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육지원과 학생이해의 다양한 자료를 교사에게 제공한다.

디지털 기반의 수업 활용이 교육과정 운영의 필수요소가 되는 개정 교육과정 도입기를 지나면서 아이톡톡의 활용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6월 30일 창원상남초등학교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수업을 선보이고 교육공동체 간담회[사진=경남교육청] 2023.06.30

- 학교 폭력과 교권 확립을 위한 방안은?

▲우리 교육청은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피해학생의 회복을 중심으로 당사자 간의 관계회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18개 시·군교육지원청에 관계회복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307명의 관계회복지원단이 구성되어 의미 있는 수준의 관계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봄봄사회봉사 프로그램은 봄봄 위원과 학교폭력 사회봉사 처분을 받은 학생을 1:1로 연계해 학생 맞춤형 행동 변화와 성장을 돕고 있다.

내년에는 학교폭력제로센터를 신설해 학교폭력 예방 전문 인력 확대, 예방교육 전담팀 운영, 학교폭력 사안처리 지원, 피해학생의 회복 및 법률 대응 지원 등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을 상호 존중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육보호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첫째, 개인이 아닌 기관 중심의 민원대응시스템 구축이다. 학교에서는 학교장 중심의 교육민원대응팀으로 접수를 단일화하고 특이민원은 교육지원청 교육민원대응팀에서 처리하도록 체계를 정비한다.

둘째,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법률과 특별 연수를 지원한다. 아동학대 신고 시 교원의 직위해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자문 기구를 설치하고, 교원특별연수제를 통해 학생으로부터 분리되는 교원을 보호하고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교 내 법률상담을 지원하기 위해 상시법률지원체제를 도입하고 교육지원청에 교권보호 대응전문가를 배치해 사건 초기부터 법률 상담을 지원합니다.

셋째,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인력을 지원한다. 수업 시간 내 기초학력 전담 강사를 확대 배치하고 교육활동 방해 학생 지원을 위해 퇴직 교원 등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교사들의 일상적 수업 활동을 지원한다.

넷째, 전 교원의 심리검사를 정례화하고 전문 상담과 치료까지 촘촘하게 지원한다. 전 교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심리 검사를 하고 위기군 교원은 심리 상담 및 요인별 심리검사를 실시해 심리 상담 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교원은 전문병원을 연계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예산과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 그간 미래교육과 학생의 행복을 강조하셨다. 교육감님이 생각하는 미래교육은?

▲경남의 미래교육은 수많은 변곡점을 맞은 현재의 시점에서 시대가 던지는 핵심과제에 대해 교육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새로운 역할을 찾는 것이다.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교육이 바로 경남의 미래교육이다.

이를 위해 학생이 교육받는 데 있어 무엇도 부족하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으로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모든 학생의 공정한 출발선 확보를 위해 기초학력지원시스템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지자체와의 연계를 강화해 학생들의 통합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삶 그 자체가 미래교육이다. 제가 생각하는 미래교육은 교육복지의 차원을 뛰어넘는 책임교육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가정의 경제적 배경에 따른 교육격차와 지역 간의 교육격차가 점점 심화되고, 높은 경제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삶의 질은 매우 낮아 그 어느때보다 교육의 역할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우리 아이들이 교육에서 소외받지 않고, 개개인의 가능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공교육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제 학교는 아이들이 자신만의 특색있는 적성과 재능을 계발할 수 있도록 공정한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새로운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고, 소통과 협업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조해내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미래교육이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왼쪽)과 오태완 의령군수가 지난 9월 15일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소재 미래교육원 개원식에서 기념식수를 심고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경남도교육청] 2023.09.15

-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른 경남교육청의 준비 상황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대비해 우리 교육청은 다양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교육격차를 극복하고, 학습자의 성장을 중심에 둔 책임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강화하고,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 교육 환경 변화를 위해 2023년 현재 도내 전 일반고를 고교학점제 연구・준비학교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고교학점제 핵심교원 현장지원단을 통해 학교 방문 컨설팅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단위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은 학교 연합 및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3월 전국 최초로 개교한 '경남 온라인학교'를 통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 보장 및 농어촌・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를 대비해 학교의 공간을 혁신하는 사업은 2023년 현재 전 일반고 대상 90%를 지원해 완료되었으며, 2024학년도까지 100% 완료를 예정하고 있다.

-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처음 교육감으로 취임하고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난 10년간 축적된 경남교육의 성과는 도민과 교육공동체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변화와 혁신으로 경남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 경남교육은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자립과 공존의 경남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남교육 구성원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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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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