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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파리·홍콩 누비는 김영헌 "디지털시대 회화엔 많은게 섞여야"

기사입력 : 2023년12월27일 17:06

최종수정 : 2023년12월27일 21:41

삼청로 학고재서 '프리퀀시' 타이틀로 개인전 개막
20세기회화와는 다른, 21세기 디지털리티 감각 반영한 '신 회화'로 국제미술계 주목,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국(뉴욕), 프랑스, 홍콩을 무대로 활동 중인 작가 김영헌(1964~)이 서울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김영헌은 '프리퀀시'라는 이색적인 타이틀로 내년 1월20일까지 학고재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김영헌 '일렉트로닉 노스탤지어' 2023 린넨에 유채 [이미지 제공=학고재] 2023.12.27 art29@newspim.com

작가는 글로벌 미술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여러 미술관과 화랑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가졌다. 그가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새롭게 형성되는 회화세계의 축을 꿰뚫으며, '신회화'(new painting)의 요구에 부응하는 작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대다수 화가들이 풍경이나 도시, 인물을 재현하거나 작가적 내면을 표현하는데 집중한다면 김영헌은 조금 색다르다. 그는 우주와 이 세계를 이루는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성찰한 뒤 스스로 터득한 결론을 회화로 구성한다. 작가는 세계를 이루는 것이 물질이면서 동시에 파동이자 리듬이라 보고, 이러한 물리학적 사유에 근간한 '일렉트로닉 노스탤지어'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영헌 'P23043 일렉트로닉 노스탤지어' 2023. 린넨에 유채 100x80cm, [이미지 제공=학고재] 2023.12.27 art29@newspim.com

김영헌은 서구 모더니즘을 계승한 20세기 회화와 지금의 21세기 회화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술계에서 통용되는 대부분의 회화는 아직도 20세기 회화의 재구성에 머물러 있다고 보는 것. 즉 회화의 본질이 '평면성'에 있다는 판단 하에 여전히 모더니티를 추구한다는 판단이다.

반면에 작금의 시대는 디지털 시대이므로 회화도 '디지털리티'(digitality)를 품고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는 자연에서 느끼는 감각과는 또다른, 인공적이며 새로운 감각을 가리킨다. TV브라운관의 어지러운 주사선, 컴퓨터 화면의 왜곡된 이미지, 스마폰으로 영상을 볼 때 앞으로 휙휙 넘기며 경험하는 시간의 왜곡같은 감각이다. 미처 생각지않았던 정보나 이미지에 노출되는 것 역시 디지털리티 감각이다

이같은 낯설고, 새로운 감각을 작가는 '일렉트로닉 노스탤지어'라 칭하고 이를 정교한 세필로 표현했다. 그 결과 강렬한 색과 면이 충돌하고, 현란한 파장이 마구 분출하는 생경하면서도 새로운 회화가 우리 앞에 다가왔다.

김영헌 작가는 작품전의 제목을 '프리퀀시(frequency)'로 정했다. 프리퀀시는 사전적으로는 '빈도' 또는 '진동수'를 뜻하는 말이나 작가에게는 '회화적 주파수'를 가리킨다. 현대음악에서 서로 다른 이질적인 것들이 주파수가 맞아 '음악'(화음)이 되듯, 21세기 회화에서도 노이즈와 보색, 상극이 어우러져 때론 놀라운 시각적 경이를 이룰 수 있다는 것. 이를 작가는 회화적 주파수, 즉 프리퀀시라 명명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김영헌 '일렉트로닉 노스탤지어' 2023 린넨에 유채 [이미지 제공=학고재] 2023.12.27 art29@newspim.com

김영헌은 디지털리티 시대의 회화는 그 무엇이든 섞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색깔과 새로운 형태와 구성을 추구하는 그의 회화는 선과 선이 만나 수직적 라인 집합체를 이룬다. 그런데 그 라인들은 액체처럼 흐르기도 하고, 고체처럼 단단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심지어 가벼운 기체 느낌을 선사하기도 한다.

작가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색을 충돌시켜 절묘하게 어울리게 한다든지, 이미 구축된 형식을 다시 파괴하며 새로운 감각을 창출하기 위해 덧씌우고 지우고 가르고 접고 베는 지난한 실험을 끝없이 반복한다. 그것도 세필과 유화물감으로. 새로움은 그 균열과 상상, 쿼크(물질 이루는 근본적 입자)와 쿼크의 '틈' 속에서 잉태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충남 논산 출신의 김영헌은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영국 런던예술대학교 첼시 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1990년대에는 동물의 날고기로 만든 인체 형상이나 실험용 쥐를 사용한 설치작품으로 미술계에 충격을 던졌다. 이후 영국서 수학하며 회화로 방향을 바꿨고 프랑스와 독일, 미국을 오가며 활동했다. 2020년에는 하인두미술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뉴욕, 프랑스, 홍콩을 주무대로 작업 중이며 지난 2022년 학고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김영헌의 작품은 리움미술관(서울), 자하미술관(서울), 성곡미술관(서울) 등에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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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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