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나를 찾아줘](중) "시민들에 와닿지 않아"…문자로는 한계 있어

기사입력 : 2023년12월21일 15:23

최종수정 : 2023년12월21일 15:23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조민교 기자 = 실종경보 문자 발송 후 실종자 발견 시간이 줄어드는 등 효과가 있지만 한계점도 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시민 중에는 실종경보 문자를 재난 안전 문자와 혼동해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최근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새벽에 전국적인 재난 문자가 잘못 전송된 사건 후, 재난 문자 알림 등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실종문자에도 피로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휴대전화에 수신된 실종경보 문자 2023.12.21 dosong@newspim.com

서울 신림동에 거주하는 조모(31) 씨는 "새벽에 놀라서 깬 후 알림만 울리면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며 "실종 문자가 재난 문자만큼 쩌렁쩌렁 울리진 않지만, 같은 시스템으로 휴대폰 화면에 뜨다보니 심장이 철렁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조씨는 얼마 전 실종문자 관련 알람을 꺼둔 상태다.

실종 문자를 스팸 문자와 혼동하거나 내용을 확인하지 않아 긴급 문자 메시지의 종류를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경기도 군포에 사는 직장인 김모(27) 씨는 취재진이 보여준 실종경보 문자를 보고 "이런 형식의 문자를 많이 받아보기는 했다"라며 "다만 이게 실종경보 문자였는지는 몰랐다. 하단 링크가 경찰청 블로그 링크인 것도 이제야 알았다"라고 전했다.

대전시에 거주하는 강모(27) 씨는 "문자가 뜨면 확인은 하는데 솔직히 스팸 문자로 혼동할 때가 있다. 하단 링크까지 확인하기에는 부담이 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직장인 김모(28) 씨 역시 "물론 실종된 사람들을 찾는 문자이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관련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상세한 신상정보까지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선 경찰들은 최근 실종경보 문자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음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한 경기권 실종수사팀 관계자는 "예전에는 문자를 보내면 시민들이 참여도가 높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신고가 뜸한 추세다. 재난 안전 문자도 자주 발송되기 때문에 주변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피로도를 느껴 반갑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 역시 "최근 제보율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실종경보 문자와 재난 안전 문자가 묶여서 표시되다 보니 이에 대한 항의 민원도 자주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행 체계에서 신속성이 떨어지거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행정안전부의 계정을 빌려서 문자를 발송해 왔는데, 재난 안전 문자는 엄연히 말하면 재난 상황에 특화된 시스템으로 실종경보와 법적 근거 등이 다르다"며 "기존 송출 시스템은 문자 발송 시 어떤 문제로 발송해야 하는지 일일이 적어야 하므로 촌각을 다투는 실종 사건에서 불필요한 시간 소요가 발생한다는 점 역시 문제"라고 신속성을 지적했다.

또 전북권 실종수사팀 관계자는 "실종경보는 공개수사이기 때문에 보호자의 동의를 받고 나간다고 해도 개인정보 문제에 대한 마찰은 항상 고려하는 지점"이라며 "실종경보 문자를 보낼 때마다 그 부분이 조심스럽다"고 개인정보 관련 우려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실종 경보 문자로 시민들의 피로도가 쌓이면 오히려 효용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소위 양치기소년 효과(경보가 반복되면 그 신뢰성이 떨어지는 현상)처럼 실종경보가 자주 반복될 경우 시민들의 호응도가 낮아질 수 있다"며 "일기예보를 자주 보다 보면 둔해지듯이 시민들이 경보 문자에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체 다양화와 선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역시 "문자로는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할 수 없다"며 "외국의 경우 전광판이나 교통 인터체인지 입구 등에 크게 띄우는 것처럼 요건과 한계를 좀 더 명확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경각심이 생기지 않는 이상 갑자기 시민들이 집중해서 찾고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한중, FTA 2단계 협상 재개키로...서비스·문화·관광·법률까지 개방 확대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우리나라와 중국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그간의 상품 교역 분야 시장 개방을 넘어 서비스 분야에서 문화, 관광, 법률 분야까지 양국 간 개방을 확대한다. 또한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해 다음달 첫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밖에 중단됐던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를 13년 만에 재개하며 올 하반기에 한중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와 한중 수출통제 대화체도 개최키로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5.26 photo@newspim.com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와의 양자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먼저 '어떤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한중 양국이 소통을 지속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만 서로 존중하면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리창 총리는 '오늘 같은 유익한 대화가 이어지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의 좋은 친구, 좋은 이웃, 좋은 동반자가 되고 싶다. 앞으로 한중 우호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상호 신뢰 관계를 제고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우선 고위급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해서 6월 중순 첫 회의를 개최한다. 외교부와 국방부 당국 간 2+2 협의체라고 볼 수 있는데 외교부 차관과 국방부 국장급 관료가 참석하게 된다"며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새로 출범시키면서 그동안 있었지만 뜸했던 대화체도 하반기에 다시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경제 협력 분야, 투자 분야에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가 13년째 중단됐는데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며 "한국 산업부, 중국 상무부 간 장관급 협의체로서 양국 간 무역, 투자 활성화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양국 간 투자, 기업 활동을 얘기하면서 윤 대통령은 리창 총리에게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보다 활발히 투자하고 이미 가 있는 기업들이 보다 안심하고 기업 활동을 펼 수 있도록 글로벌 기준, 스탠다드에 맞는 경제, 투자 지원정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고 여기에 대해 리 총리는 '법치에 기반한 시장화를 계속 추진하겠다. 국제화를 더욱 더 높여나가겠다'고 화답함으로서 한국 기업에 대한 배려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5.26 photo@newspim.com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은 경제·통상 관련 한중 간 경제 협력이 서로의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양국 간 교역·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2011년 이후 중단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를 13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또한 FTA 수석대표회의를 6월 초 개최해 한중 FTA 후속협상의 동력을 다시 살려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올해 하반기 '한중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 개최, '한중 공급망 핫라인' 수시 가동, '한중 수출통제 대화체' 출범 등을 통해 원자재와 핵심광물의 수급 등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올해 하반기에 제2차 '한중 경제협력교류회'를 개최해 양국 기업인들과 중앙, 지방 정부 관계자들 간의 교류와 협력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중 간 항공편과 인적 교류 규모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양국 간 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마약·불법도박·사기(피싱) 등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해 경찰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국민 안전을 실질적으로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는 한편, 한중 인문 교류 촉진위원회를 재가동하고,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양국 청년 교류 사업을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kimsh@newspim.com 2024-05-26 18: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