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당분간 고금리 상태를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BOE는 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란은행.[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1.02 mj72284@newspim.com |
위원회는 이번 금리 동결에는 6명의 위원이 찬성하고 3명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금리동결에 반대표를 던진 3명은 기준금리를 5.5%로 기존보다 25bp(1bp=0.01%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OE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부터 올해 8월까지 기준금리를 0.1%에서 5.25%까지 금리를 올렸다. 이후 9월에 14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종료하고, 이날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전날 비둘기파로의 전환을 신호한 미 연준과 달리 BOE는 이날 성명에서 "영국의 인플레이션 지속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금리가 장기간 제약적인 영역에 머물러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매파적 동결'을 택했다.
이어 성명은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의 증거가 있다면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영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연 4.6%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8~10월 3개월간 임금 상승률도 7.3%로 예상보다 둔화했으나 여전히 물가 안정 목표 2%를 3배 넘게 웃돌고 있다.
다만 10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월보다 0.3% 줄어드는 등 경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일각에서는 BOE가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루 앞서 올해 마지막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연준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5.25~5.50%에 동결하고 내년 3차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예상보다 비둘기파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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