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요인 제거 위해 기존체제 유지에 방점"
28일 혹은 29일 임원인사 이어질 듯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2년차에 진행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이나 이동 폭을 줄이고, 변화를 최소화 했다. 이에 곧 있을 임원 인사 역시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삼성전자는 2024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승진한 사람은 단 2명이다. 작년 7명의 승진자가 있었던데 반해 승진 규모가 크게 준 것이다. 용석우 삼성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 부사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했고, 김원경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 퍼블릭 에페어스(Global Public Affairs) 팀장(부사장)은 Global Public Affairs실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이호형 기자] |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은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재용 회장이 아직 회장 취임 2년차 밖에 되지 않은 만큼, 본인의 체제를 구축하기 전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조직 운영에 있어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회장으로 취임한 구광모 LG 회장의 경우, 취임 6년차인 올해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2024년 인사를 통해 3명의 LG 부회장단에서 마지막 고(故) 구본무 LG 선대회장 라인으로 분류됐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2명의 부회장단이 오롯이 구광모 회장의 사람으로 채워진 '구광모 체제'가 완비됐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인사에선 선대회장 시절 선임됐던 5명의 부회장을 유임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체제를 유지했고, 이후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부회장들을 순차적으로 자리에서 내보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하고 막 1년이 지난 만큼, 아직까진 대대적으로 조직 제체를 변화시키긴 무리가 있다. 이번 인사로 사업적으론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DX부문장 사장 2인 대표체제가 유지가 됐다면, 이재용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유지가 됐다. 사업지원TF장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은 '삼성의 2인자'로 손꼽힌다.
단, 2024년 인사의 안정 기조 속 변화가 엿보이는 대목은 삼성전자 내부에 부회장급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며 신사업 육성에 무게 중심을 뒀다는 점이다. 미래사업기획단 수장으론 삼성의 배터리, 반도체 기술 성장을 이끌었던 엔지니어 출신이면서 삼성SDI 이사회 의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전진배치 됐다. 이 같은 결정은 회장 취임 이후 초격차 기술력을 강조해 온 이재용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맥이 맞닿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사업을 확장하기 보단 리스크 요인을 제거하고 움츠린 것을 앞으로 펼 때인 만큼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을 택한 것"이라며 "이 회장이 회장으로 올라선 지 1년밖에 안됐고, 기존 체제를 유지한 후 본인의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내년이나 내후년 쯤 물갈이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28일이나 29일쯤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장단 인사가 최소화로 이뤄진 만큼, 임원인사 폭 역시 적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023년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을 승진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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