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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에너지 대전환 기회잡은 HD현대일렉, 스마트 팩토리로 효율 'UP'

기사입력 : 2023년11월09일 14:00

최종수정 : 2023년11월09일 14:00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새 전력망 구축, 변압기 주목
설비·공정관리·생산 현황 실시간 모니터링, 능률 확대
세계 최초 철심자동적층설비, 에어쿠션 눈길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국의 반덤핑과 중동의 저유가, 한국의 탈원전의 여파로 위기를 맞았던 HD현대의 발전 분야 자회사 HD현대일렉트릭이 에너지 대전환의 바람을 타고 초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전날까지의 비바람이 무색하게 햇볕이 좋았던 지난 7일 울산 HD현대일렉트릭 울산 변압기 '스마트 팩토리'를 찾아 500KV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고 있는 현장을 견학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변압기 공장 내 시험실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2023.11.08 dedanhi@newspim.com

HD현대의 정문을 통과해 거대한 조선소 도크를 한참 달린 끝에 도착한 HD현대일렉트릭의 본사와 변압기 공장은 활기가 넘쳤다. 기존 공장을 철거하고 2020년 새롭게 완공된 500kV 스마트공장은 최신형 공장답게 새로운 설비를 자랑했다.

그러나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일하는 노동자들의 밝은 표정이었다. 스마트공장치고는 많은 노동자가 근무하는 HD현대일렉트릭의 스마트공장은 1만8041㎡(약 5467평)의 부지에 약 140여명의 노동자가 근무하는 숙련공 중심의 공장으로 현재 전 생산능력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

고된 노동에도 숙련공들의 표정이 밝은 이유에 대해 직원들은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에 회사의 실적이 좋다보니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고. 물론 성과급 탓도 있지만 성장하는 회사의 구성원은 마음이 좋을 수밖에 없을 터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 공장 키오스크 작동 모습 [사진=HD현대일렉트릭] 2023.11.08 dedanhi@newspim.com

HD현대일렉트릭이 이같은 성장세는 에너지 대전환의 수혜 종목이기 때문이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직접 수요처로 보내기 위해 변압기는 핵심적인 시설이다.

화석연료 사용량 축소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의 전환 등을 핵심기조로 하는 '에너지 대전환'은 전력 및 에너지 산업의 전기화와 신재생 발전 및 친환경 제품의 수요가 증대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확대에 따라 새로운 전력망이 구축돼야 하는데 도심 바깥에 존재하는 친환경 발전시설에서 소비자까지 전력을 끌어오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변압기다.

더욱이 미국은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텍사스 대정전 등으로 확인한 노후한 전력망 교체 수요가 겹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중동 지역 역시 사우디 네옴시티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 투자 확대에 따라 변전소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변압기 스마트공장 철심자동적층설비의 모습 [사진=HD현대일렉트릭] 2023.11.08 dedanhi@newspim.com

이미 미국에서는 2028년도 납기 물량까지 요구할 정도로 변압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전력망에 핵심적인 변압기 시장의 특성상 후발주자가 쉽게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도 있다. 당분간 HD현대일렉트릭의 초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다.

여기에 HD현대일렉트릭이 2018년 침체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800억원을 들여 스마트공장을 짓는 결정을 통해 품질을 강화한 것이 성과를 보고 있다. 스마트공장 공장 5층에 위치한 통합관제센터에서는 설비와 공정 관리, 생산 현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생산 능률이 확대됐다.

생산 현장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와 태블릿PC, 바코드도 이같은 생산 능률 향상에 이바지했다. 모든 생산 기술자와 설계 담당자, 생산 관리자 등은 이를 통해 최신 동일 정보를 파악하고 작업을 할 수 있다.

실제 공장에서 노동자들은 키오스크를 통해 3D 도면을 실시간 확인하며 바이어의 요구에 맞는 정밀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 공장 통합관제센터 [사진=HD현대일렉트릭] 2023.11.08 dedanhi@newspim.com

공장에 들어서자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거대한 이중도어와 간실로 구성된 공장 문을 통과한 후 내부로 들어서면 철심자동적층설비였다.

변압기의 품질을 좌우하는 철심 조립에 쓰이는 특수 설비인데 기존에는 숙련공 6명이 0.23mm~0.3mm 두께의 얇은 전기강판을 길이, 형상대로 절단하고 도면에 맞춰 켜켜이 쌓아올리는 작업을 수행했다면 현재는 로봇 팔과 같은 핸들러가 이를 대행하고 있다.

현재는 이 작업을 핸들러와 함께 1~2명의 검사 직원만이 담당하고 있다. 속도는 기존과 크게 빠르지 않지만, 로봇은 24시간 운행이 가능해 효율성이 높다. HD현대일렉트릭은 대용량 전력변압기의 철심 적층 전 공장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현한 해당 설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변압기 공정은 변압기 내부의 자계 통로가 되는 철심구조물을 만드는 철심공정과 절연지로 싸인 동선을 원형틀 외부로 감고 건조 후 치수에 맞게 제작하는 권선, 완성된 철심과 권선을 조립하고 필요한 리드 및 절연물을 조립하는 중신조립, 완성된 중신을 외함에 삽입하고 방열기, 각종 악세서리 등을 부착하는 총 조립으로 이뤄진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스마트공장 시험실 내 변압기 [사진=HD현대일렉트릭]2023.11.08 dedanhi@newspim.com

총조립까지 마무리하면 시험실로 입실해 각종 시험을 실시한다. 실험이 종료되면 악세서리 등은 해체 후 포장해 납품, 설치하게 되는데 약 4일에서 10일 정도의 시간 동안 전기 적응과 물리적 충격 등 다양한 실험을 거친다. 고객 사양 및 국제 규격에 준하는 테스트도 진행된다.

공장에서는 최대 600톤이 되는 변압기를 이동하는 에어쿠션 시스템과 무궤도 이송장치도 눈에 띄었다. 그동안은 크레인과 중앙대차를 사용해 무거운 자재와 제품을 운반했지만 약 400톤을 운송 가능한 에어쿠션과 무궤도 이송장치 덕분에 생산 대기 시간이 71% 절감됐다. 자재를 바닥 이송 형태로 운반하게 돼 안전사고를 막는데도 도움이 됐다.

최근의 호황으로 늘어난 수요를 높이기 위해 2024년까지 울산 변압기 공장과 미국 알라바마 법인의 변압기 공장을 증설해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견학을 진행한 변압기 공장 맞은 편에 진행되고 있는 공장 증설을 토대로 HD현대일렉트릭은 연간 매출 1400억원의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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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670만명 은퇴 임박… 달러 강세에 '노후'가 흔들린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의 각종 은퇴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가 임박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실제 한국의 60년대생 중 상당수는 이미 은퇴한 경우가 많다. ◆ 50~59세 은퇴 준비자만 669만명...한국 아직 준비 안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말 기준 한국에서 15세 이상인 총 인구수는 4553만명이다. 이 중 60세 이상 인구수는 1401만명이다. 놀라운 건 이 만60세 이상 인구 중 45%인 637만명이 여전히 취업자로 분류된다는 사실이다. 적지 않은 숫자다. 물론 이들 60세 이상 취업자 중 상당수는 주 직장에서 이미 정년 퇴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퇴직 후 조건을 낮춰 새로운 직장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또 근로시간이 적고 급여도 낮은 기간제 근로종사자도 상당수다. 문제는 '만60세 이상 계층'의 뒤를 이어 순차적으로 퇴직이 예정된 '만50~59세 계층'이다. 현재 1973년생이 만50세에 해당된다. 또 1964년생이 만59세에 해당된다. 이들은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 직장에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질서정연하게 순차적으로 퇴직할 예비 은퇴자들이다. 만50~59세 인구수는 총 865만명이다. 이중 직장에 다니는 취업자수는 남녀 합쳐 669만명이다. 취업률이 77%에 달한다. 이들이 한국 경제의 허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자(378만명)와 여자(291만명) 취업자수 격차는 87만명에 불과하다. 맞벌이 비중도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이들 '만50~59세 계층' 중 막내인 1973년생은 정년이 연장되지 않는 한 10년 뒤에 정년 퇴직한다. 2035년 즈음인 이때부터 한국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등이 적자로 돌아서며 국가재정 부실 문제가 본격화된다. 또 노후 빈곤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남은 시간은 고작 10년이다. ◆ 정부만 믿었다간 낭패, 노후 월 생활비 얼마? 미래에 재정이 고갈될게 확실한 국민연금의 개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오히려 40%에 불과한 소득대체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게 소득보장론자들의 주장이다. 반면 보험료율을 현재의 9%에서 13%로 인상하되 소득대체율은 지금의 40%로 동결해야 한다는 게 재정안정론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의 의견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민연금에 대한 입장은 세대별로 다르다. 국민연금이 최초 도입된 1988년부터 꾸준히 연금을 불입해 온 만 60세 이상 은퇴자들은 국민연금의 최대 수혜자다. 또 '50~59세 계층'까지는 국민연금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세대다. 하지만 나머지 '15~49세 계층'부터는 연금보험료를 성실히 불입하고도 혜택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또 현재는 '건강보험료+장기요양보험료'도 소득의 8% 수준이지만 미래에는 큰 폭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부터 만65세 이상 노령인구수가 전체 인구수의 20%를 돌파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의료비의 폭발적 증가는 이미 정해진 미래다. 한국의 은퇴 예정자들은 본인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요즘 은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60살 돼서 이번에 은퇴하는 데 살고 있는 집 한 채 빼고 현금 10억원 있으면 충분한 걸까요?", "저는 집 한 채 빼고 현금 5억원에 국민연금과 사적 연금 합쳐서 월 350만원씩 수령하는 데 노후생활이 걱정돼요" 등 은퇴 후부터 본인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KB골든라이프 보고서(2023년11월)'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는 월 369만원이었다. 가구 유형별로는 부모자녀가구 월 402만원, 부부가구 월 366만원, 1인가구 월 299만원이었다. 이 중 조달 가능한 금액은 57.6%를 예상했다.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의 3중 연금으로도 만족스러울 만큼 은퇴준비가 잘 된 사람은 흔치 않다. 여기에 사적 연금을 최대한 잘 준비한 소수의 사람들만이 은퇴 걱정 없이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은퇴 준비가 덜 된 상태다. 실제 노후 생활비는 개인별로 씀씀이가 달라 편차가 클 수 밖에 없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 따라 최종 금액이 확 달라지게 된다. 더 중요한 건 본인의 수명을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현실이다. 따라서 의료비까지 감안하면 예상금액보다 노후 대비자금을 좀 더 확보하는 게 중요할 수 밖에 없다. ◆ 예비 은퇴 예정자, 상가 등 부동산 투자 시들…왜? 그런데 최근 들어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고민을 하는 예비 은퇴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은퇴커뮤니티에 "이번에 명퇴금 포함해 4억원을 받게 되는 데 이걸로 수도권 상가나 아파트에 투자할 지 아니면 미국 달러로 된 월배당 해외주식 ETF에 투자할 지 고민이에요"라고 질문하는 게 대표적이다. 과거 부동산 일변도였던 노후 대비 현금흐름 구축이 이제 달러 기반의 미국 자산으로 넘어가는 이유가 뭘까? '코로나19'로 상가 공실률이 급증하면서 오피스나 상가 투자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지역 오피스 및 상가 공실률을 살펴보면 '코로나19' 당시 보다는 회복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공실률은 8.6%로 높은 편이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극심했다. 서울의 경우 2022년 1분기 공실률 7.1%에서 2년 뒤인 2024년 1분기에는 5.4%로 1.7%(P) 감소했다. 기업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의도 지역의 공실률은 3% 미만이다. 반면 강원도나 충북의 공실률은 무려 26%다. 인천 역시 21.3%로 상당히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보유중인 상가에서 공실이 발생할 경우 대출이자와 관리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공실 상가는 매물로 내놔도 거래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애물단지로 전략하게 된다. 또 공실이 아니더라도 세입자 관리가 만만치 않다. 결론적으로 핵심지인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의 경우 공실리스크는 적지만 투자금액 규모가 상당하다. 평범한 중산층 은퇴자들의 노후대비 전략으로는 맞지 않다. 그렇다고 가진 돈에 맞춰 지방 상가에 투자할 경우 공실 위험이 상당하다. 이게 은퇴자들을 고민에 빠트리는 요인이다. 사실 상가보다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가 더 안정적이다. 과거에는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 외에 추가로 1-2개의 주택을 더 취득해 이를 월세로 임대해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식도 많이 활용됐다. 하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가 강화되면서 이런 방식도 시들해졌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로 노후를 대비하려는 수요가 과거보다 줄고 다른 방식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 달러 기반 미국 월배당 ETF 투자 대유행 한국인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0%가 넘는다. 따라서 여전히 주거용 부동산이나 상가 투자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하지만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국인의 미국 주식이나 미국 상장 ETF 직접 투자규모가 100조원이 넘는다. 또 한국에 상장된 달러 노출 '미국 주식 월 배당 ETF' 투자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주요 7개 ETF의 순자산 규모 합계액만 벌써 3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그 만큼 매월 지급받는 현금흐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또 미국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 상장 월배당 ETF 중 은퇴 준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형은 미국에 상장된 '슈왑 미국 배당주(SCHD) ETF'와 유사한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다. 1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늘려온 기업 100여곳에 분산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연간 배당률은 약 3% 내외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순자산 8200억원,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순자산 5200억원, 한국투신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순자산 31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 상장된 각 운용사들의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는 미국 상장 ETF와 달리 개인연금, 퇴직연금, IRP, ISA계좌에 편입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다. 따라서 소득공제 및 저율과세 혜택 때문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은퇴자들 입장에서는 따박 따박 들어오는 월 배당금(분배금)이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운용사간 3파전도 치열하다. 운용사들도 앞으로 월배당 ETF의 성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해 총력전이다. 덕분에 연간 총보수는 0.01%까지 내려갔다. 채권형도 아닌 해외 주식형 ETF의 총보수가 고작 0.01%인 건 매우 이례적이다. 예비 은퇴자들에게 앞으로도 인기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사진 = 셔터스톡] 퇴직 중인 아시아 여성 ◆ 은퇴자들 고민은 달러강세, 세금, 그리고 건보료 한국의 은퇴자들과 은퇴 준비생들은 요즘 기록적인 일본의 엔화약세 현상을 목격하며 새로운 고민에 빠져들었다. 본인의 자산을 100% 원화 기반으로만 보유했다가는 10년이나 20년뒤 일본 엔화처럼 원화가치가 폭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지난 14년간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미래에 한국 원화도 일본 엔화와 같은 길을 걷는다면 한국 원화 기반의 부동산, 주식, 채권에만 투자해 놓는 건 위험한 선택이다. 이제 달러로의 통화 분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 가고 있다. 또 한국의 재정적자는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이 또한 원화 약세 요인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정부가 부득이 증세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의 소득세 최고과세율은 이미 49.5%(주민세 포함)로 충분히 높다. 상속세 최고과세율도 50~60%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증세를 한다면 한국의 부동산 세금이나 재산세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래 저래 부동산보다는 재산세가 없는 달러 기반의 미국 주식이나 미국 ETF 비중을 높이는 게 더 효율적인 전략이다. 준조세나 다름없는 건강보험료도 문제다. 은퇴를 하고 나면 자식들 명의의 피부양자로 등록해 건강보험료를 안 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현재의 건보료 재산기준으로는 소득과 상관없이 재산과표(지방세 기준) 9억 원을 초과하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된다. 또 재산과표가 9억원에 미달하더라도 연 소득 1000만원이 넘고 재산과표가 5억4000만원∼9억원에 해당하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요건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건강보험료가 공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더 무서운 건 급격한 노령화로 건강보험료는 계속 인상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래 저래 한국에서 은퇴자가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만50~59세 계층'에 해당되는 669만명의 은퇴 예정자들은 좀 더 철저히 본인의 은퇴계획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다. longinus@newspim.com     2024-05-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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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아내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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