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계절성·금리 안정·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 견인"
모간스탠리 "S&P500 최대 18% 오를 것, 빅테크 주목"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영국, 유로존 등 주요국에서의 금리 동결 결정에 전 세계적인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 속에 씨티 등 일부 월가 투자은행(IB)들이 연말 미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씨티는 2일(현지시간) 투자 노트에서 미 증시에 대해 '전략적 비중 확대(tactical overweight)' 투자 의견을 제시하고 계절성, 금리 안정, 긍정적인 기업 순이익 증가세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 씨티 "계절적 요인·금리 안정·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 견인"
씨티그룹의 더크 윌러 신흥시장 전략 헤드는 "우리는 계절적 요인을 연말까지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으며, 특히 S&P500지수가 10월 말까지 견조한 한 해를 보냈다면 더욱 그렇다"면서 "올해 10월까지 S&P500지수의 수익률은 10.7%로 공식 발표됐는데, 이 수치만으로도 연말까지 전술적 매수에 나서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시장이 안정되며 연말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씨티는 내년 상반기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다며 올해를 강세로 마무리한 미 증시가 내년에는 한층 복잡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윌러 헤드는 "우리가 '전략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라고 한 이유는 내년 2분기에는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이로 인해 내년 주식에는 어려운 시기가 펼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모간스탠리 "S&P500 최대 18% 오를 것...빅테크 주목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주가 증시 상승을 이끌며 연말까지 S&P500이 최대 18%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모간스탠리의 앤드류 슬리먼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시장이 다소 진정된다면, 주식 시장이 회복돼 연말까지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S&P500지수가 5000 근방에서 한 해를 마감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1일 종가(4237.86)에서 18%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는 이같이 낙관하는 근거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준의 매파 성향이 희석될 것으로 봤다. 기업 실적도 호조가 예상된다면서, 내년 S&P500 기업들의 순이익 성장률이 최대 12%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미정부가 이미 승인한 많은 재정 지출이 있는데, 이는 경제에 또 다른 유동성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봤다.
더불어 올해 내내 이어진 약세장에 따른 두려움으로 이번 랠리에 미처 동참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포모(FOMO, 뒤처짐에 대한 공포) 증후군'을 느끼며 막판 시장에 동참하며 랠리를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기업),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그리고 테슬라 7곳의 빅테크를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눈여겨 보기를 권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