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기업이 더욱 젠더 포용적인 환경을 갖추는데 필요한 가장 시급한 조치 세 가지는 '명백한 기회의 가능성', '유연한 근무', '기회 접근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에 본사를 둔 트래블테크 기업 아고다가 최초로 진행한 '아시아 여성의 근무 환경' 연구에 따른 결과다. 해당 3가지 항목은 10개 아시아 국가에 걸쳐 1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임금 평등'와 '양육 지원'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설문조사 데이터 분석 결과, 견해 차이에 있어 성별보다는 연령별로 더 큰 차이가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명백한 기회의 가능성'이 1위를 기록했지만,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18-24세는 38%만이 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55세 이상 응답자는 49%가 이를 최우선 순위로 꼽으면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성별에 따라 '임파워먼트 (권한 위임, 역량 증진)'를 위한 주요 우선순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논바이너리 응답자는 다른 성별에 비해 '사회적 포용성', '직업적 포용성' 및 '고위급 리더십 내 균형 잡힌 여성 대표성'을 임파워먼트를 위한 핵심 우선 순위로 지목했다.
절반에 가까운 설문 응답자 (46%)은 자신이 속한 업계에 여전히 여성에 대한 유리 천장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결과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52%)에 비해 남성과 논바이너리 (41%) 응답자들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대별로도 차이가 나타나, 18-24세의 응답자 중 유리 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3%로, 45세 이상 응답자 중 4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한 18-24세 응답자의 35%가 성차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적이 있거나 퇴사한 사람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55세 이상의 응답자들은 오직 12%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이 여성을 위한 근무 환경이 지난 5년동안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생각했으며, 이중 '조금 개선되었다'는 응답자는 41%,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응답자는 28% 였다. 반면 환경이 '악화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8%에 불과했다.
이 결과를 성별에 따라 자세히 살펴보면, 남성 중 32%가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인식한 반면, 여성은 25%, 논바이너리는 24% 에 그쳤다. 여성의 경우42%가 '조금 개선되었다'고 체감한데 비해, 남성 39%, 논바이너리 37%가 이와 '조금 개선되었다'고 응답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시장 별 데이터를 살펴보면, 일본과 한국에서 응답자의 57%와 40%가 근무 환경의 개선이 없거나 오히려 악화되었다고 대답해 여성의 근무 환경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필리핀 (44%), 인도 (36%), 인도네시아 (36%), 베트남 (35%), 태국 (28%) 등의 국가에서는 지난 5년간 환경이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응답했다.
모든 국가에 걸쳐 응답자의 3분의 2(66%)가 임원진의 균형적인 성별 구성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특히 18-24세 연령의 응답자 (71%)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이는 조직이 리더십 팀에 젠더 다양성을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시사한다. 아고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균형 있는 성별로 구성된 임원의 가장 큰 장점은 표용적인 직장 환경 조성 (70%), 인재 확보 및 유지 (63%), 사업 성과 향상 (45%) 순이었다.
아고다 최고인사담당자 (CPO, Chief People Officer) 엘리아나 카르멜 (Eliana Carmel)은 '아시아 여성의 근무 환경' 연구는 직장 내 포용성에 대한 세대간 태도 변화를 조명했다. 직장 내 세대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단순한 전략적 이점일 뿐만 아니라,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협업을 촉진하며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직장을 구축하는 핵심이다. 본 연구는 포용적인 환경 조성, 인재 확보, 사업 성공 추진 등을 위해 다양성이 존재하는 리더십 팀을 구축하는 것, 특히 균형적인 젠더의 균형있는 대표가 존재하는 팀을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갖는지 강조하였다. 이 연구는 직장 역동적인 아시아 시장 흐름에서 직장 내 포용성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데 있어 의미있는 자료가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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