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연준 '매 발톱'이 할퀸 금융시장…달러 빼고 '숨을 곳이 없다'

기사입력 : 2023년09월22일 10:57

최종수정 : 2023년09월22일 10:57

'비둘기' 기다리던 시장, 예상보다 큰 '매'의 등장에 백기
미국채 금리 고공행진 지속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결정을 전후로 이번 주 미 금융시장이 동반 하락을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의 피난처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채권(가격)과 증시, 원자재와 관련된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5개가 지난 나흘 동안 0.8% 이상 빠졌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 시장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해당 ETF들은 작년 10월 이후 3번째로 부진한 주간 흐름을 기록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예상보다 큰 '매'에 놀란 시장...달러 투자에 눈길

이러한 전반적 시장 하락 움직임은 전날 연준이 견실한 미 경제 상황을 강조하며 금리를 내년에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뒤 더욱 가팔라졌다.

총 19명의 연준 위원들 중 12명은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했고,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는 5.1%(5.0~5.25%)로 6월 내놓은 4.6%에 비해 0.5%p 높게 제시했다. 그만큼 금리를 더 높고 더 오래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크리스 가프니 에버뱅크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연준이 시장의 기대에 맞게 입장을 바꿀 것을 기다렸는데 오히려 연준이 꿈쩍도 하지 않자 시장이 (매파) 연준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사흘 동안 2% 넘게 밀렸고, 연준 긴축에 더 민감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100의 경우 같은 기간 낙폭이 3%로 더 컸다.

HSBC 홀딩스는 연준이 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하겠다는 매파 스탠스를 고수하면 앞으로 금융시장에 더 큰 고통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채권) 실질 금리가 더 올라 금융시장 전반에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스 캐트너와 던큰 톰스 HSBC 전략가들은 연준의 강력한 매파 스탠스가 우려스럽다면서, 지난 2022년 연출됐던 광범위한 시장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투자자들 사이 특히 인기를 끌었던 기술주 역시 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 속에 부담을 받을 전망이다.

EPFR글로벌과 하버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년 도안 기술 관련 펀드로 유입된 누적 자금은 400억달러 정도다.

밥 엘리엇 언리미티드펀드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펀드뿐만 아니라 소비재, 텔레콤, 산업재 관련 부문으로도 자금이 유입됐는데 현재의 금리 분위기는 이러한 투자자들을 더욱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현 상황에서 달러 관련 투자 자산들은 상승 지지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달러는 연준 긴축 장기화 전망에 힘입어 상승 중으로,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간밤 106 부근까지 올라 미 지방은행 위기가 불거졌던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HSBC 전략가들은 지금처럼 리스크 오프 분위기 속에서는 달러가 유일하게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채권 금리 '고공행진' 장기화 우려

연준의 고금리 유지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채권 시장에서는 패닉셀(투매)이 나타났고, 치솟은 채권 금리(채권 가격은 하락)는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을 강하게 짓눌렀다.

현재 월가에서는 이러한 채권 금리 고공행진이 계속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일시 10bp 넘게 뛴 4.492%로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장후반 4.48%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보다 민감한 2년물 금리도 5.19%로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소시에뗴 제네랄의 알버트 에드워드는 연준의 매파적 동결 이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글로벌 주식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이 지난 2007년과 비슷하다면서, 당시 금융 시장 전반이 무너지기 직전 이런 상황이 연출됐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권(가격)과 증시가 동반 후퇴하는 상황이 특히 주식과 채권에 6대 4로 투자하는 전략에 특히 큰 고통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6대 4 투자 전략 모델은 이미 9월 중에만 수익률이 2% 가까이 떨어진 상태.

통신은 S&P500과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간 상관관계가 2월 이후 최고치로 높아진 상황이라 채권의 위험자산 헤지 역할에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전설적 투자자 빌 그로스 역시 이날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채권 시장이 올해도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면서, 3년 연속 채권 손실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로스는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에 나선다고 해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 아래로 내려오지 않을 수 있다면서 채권 투자 손실이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고금리가 '더 오래'가 아닌 '영원히' 지속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논평을 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