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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모미와 김미모

기사입력 : 2023년09월20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9월20일 08:00

수용자 자녀 보호·지원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의 주인공 김모미는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그녀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 낳은 딸 김미모는 할머니 손에 길러진다.

엄마의 부재 속에서도 밝게 자라던 아이 김미모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범죄자의 자식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점점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김미모와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그녀를 '살인마의 딸'이라며 괴롭히고, 학부모들은 김미모가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수업받는 것이 끔찍하다며 학교에 민원을 제기한다.

이는 단순히 드라마 속 얘기가 아니다. 현실에는 많은 김모미와 김미모가 존재한다.

배정원 사회부 기자

지난 2021년 법무부가 전국 교정시설 수용자 3만77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성년 자녀가 있다고 밝힌 수용자는 7848명(20.8%)이고 이들의 미성년 자녀수는 총 1만2167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경우 수용자의 배우자나 친인척, 조부모 등이 양육을 맡고 있지만 80명의 아이들은 보호자 없이 혼자 생활하거나 미성년 자녀들끼리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수용자 자녀 인권상황실태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경제적 궁핍과 자신을 보호해줄 어른의 부재, 냉혹한 사회 현실 등을 마주하며 매우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가 수용된 후 맡겨진 친인척에게 학대를 당해 가출하고 떠도는 경우, 건강이 좋지 않은 조부모를 돌보기 위해 학교를 중퇴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든 경우, 부모의 수용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된 차별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경우 등 수용자 미성년 자녀들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아동복지법에 '아동은 자신 또는 부모의 성별과 연령, 종교, 사회적 신분, 재산, 장애유무, 출생지역, 인종 등에 따른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받지 않고 자라나야 한다. 그리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의 건강과 복지증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현재 수용자 미성년 자녀들을 직접 지원하는 별도의 근거 법률이나 법령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2020년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용자 미성년 자녀에 대한 지원 및 보호조치 마련을 위한 '수용자 자녀 보호 3법'을 발의했으나 여전히 계류 중이다. 지난 4월 정부가 모든 아동에게 공정한 성장기회와 촘촘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발표한 아동정책 추진방향에도 수용자 미성년 자녀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다.

민간 복지단체 등을 통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수용자 미성년 자녀들에 대한 보호 및 지원 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분명히 국가의 책임이다. 이 아이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jeongwon10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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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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