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경찰이 필로폰을 밀수입 후 야산 땅 속에 파묻는 수법으로 유통한 일당을 적발했다. 검거과정에서 필로폰과 합성대마 총 80억원 가량이 압수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2일 가방에 필로폰을 은닉해 밀수입하고, 야산 땅 속에 파묻어 전달하는 수법으로 국내에 유통한 피의자 10명 중 8명(구속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아직 검거하지 못한 해외 체류 피의자 2명(중국 국적 총책 및 미국 국적 밀수입 공범)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압수된 마약 액상 카트리지 [사진=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
경찰에 따르면 총책 A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1년간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야구배트나 자전거 안장, 주방용품에 마약류를 국내로 밀수입하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막대한 범죄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범 B는 지난 2015년 11월 발생한 태국 파타야 갱단 두목 살인사건의 공범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적 남성 C는 지난달 2일 관광 비자로 서울 인천 국제공항에 입국하면서 진공 포장된 필로폰 1.95kg을 가방 격벽에 은닉해 밀수입하고, 이를 국내 유통책에게 건네주려다 검거됐다.
베트남 국적 남성 D는 지난 7월 25일부터 지난달 10일 사이 3회에 걸쳐 강남의 호텔 등에서 합성대마 3800ml를 제조해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외 국내 유통책 6명은 필로폰, 합성대마, 대마 등 마약류를 공원 야산 땅 속에 파묻어 전달하는 등 신종 던지기 수법으로 전국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은 2명을 제외하고 모두 남성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이다.
경찰은 마약류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지난 7월 10일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수도권 일대 던지기 현장 CCTV 분석 등을 통해 국내 유통책들은 순차적으로 특정한 뒤 검거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검거해 필로폰 2.3kg과 합성대마 1355ml를 압수했다. 해당 마약류는 유통됐을 경우 각각 7만6000여명의 동시 투약 가능한 양과 카트리지 2258개 분량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집중단속과 연계해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 SNS·가상 자산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 사범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 특별단속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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