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총경급 인사...흉악범죄·을지연습으로 미뤄져
조직 개편·의무경찰 재도입 검토 결정에 연기 가능성 높아
치안정감 인사 변화 폭 주목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강력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며 경찰이 치안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과 의무경찰 재도입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고위직 인사가 또 다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고위직 인사가 조직 개편 검토 등으로 인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총경 이상 경찰 고위직 인사는 경찰청장의 추천을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7일 본청 과장급, 경찰서장 급인 총경 34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치안정감, 치안감, 경무관 등 고위직 인사는 8월 중순 쯤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도 인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신림역에 이어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데다 21일부터 24일까지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연습이 진행되면서 이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최근 경찰은 흉악범죄 근절을 위한 치안역량 강화 방안으로 경찰 조직 개편과 의무경찰 재도입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인사 발표가 더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이상동기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국무총리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치안업무를 경찰 업무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경찰조직을 재편해 치안역량을 보강하겠다"며서 "범죄예방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의무경찰제 재도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 개편 방안에 대한 검토가 시작된 단계여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때까지 당분간 고위직 인사는 나오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가 진행될 경우 치안정감 인사 변화 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치안정감 2~3명, 치안감 10명 안팎으로 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다음으로 높은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 국가수사본부장, 서울·경기남부·부산·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다. 임기가 보장돼 있지 않지만 주로 취임 후 1년 전후로 교체되는 편이다.
지난해 6월 임명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이영상 인천경찰청장은 취임 후 1년이 지난만큼 교체 가능성이 있다. 김 청장이 교체될 경우 지난해 12월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된 조지호 경찰청 차장의 인사 이동 가능성도 있다. 특히 치안정감 직책 중 핵심인 서울경찰청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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