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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비 감독 만나다] 정우성 "데뷔작 '보호자'에 나만의 개성 입혀"

기사입력 : 2023년08월14일 16:34

최종수정 : 2023년08월14일 16:4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정우성이 첫 연출작 '보호자'에서 감독과 주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 절친한 동료 이정재의 '헌트' 뒤를 이어 또 한명의 감독 겸 배우의 탄생이다.

정우성이 감독으로 나선 영화 '보호자'가 15일 개봉한다. 이 작품은 폭력적인 과거를 청산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는 주인공이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아주 흔하고 클리셰적인 소재와 이야기를 정우성 감독만의 방식으로 확장시켰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보호자'의 감독 겸 주연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3.08.14 jyyang@newspim.com

"보신 분들이 매력적인 영화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게 놀라웠어요. 그런 단어를 써주신 게 감사하죠. 젊은 친구들도 그렇고 영화가 독특하다는 평가, 보신 감독님들도 매력적이라고 얘길 해주셔서 좋았어요. 다른 것보단 독특한 개성이 있는 설정 때문에 그렇게 느끼신 게 아닐까요. 기본 스토리는 클리셰적이지만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조금 다르죠."

'보호자'는 최종 결과물은 물론이고 촬영 당시부터 '정우성스러운' 연출로 이루어진 합이다. 정우성은 "그런 말을 제가 쓴 것은 아니다"라며 웃었지만 그의 작업방식이 여느 감독들과는 조금 다른 지점은 분명히 있었다.

"보통은 영화 작업을 할 때 어떤 신이나 스토리를 구성하려고 하면 회의를 하고 연출부들이 레퍼런스를 모아요. 저는 그런 거 찾지 말라고 했어요. 어떤 작품의 컷을 구현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고. 그럼 안된다는 생각을 했죠. 이 신에서 주인공의 감정이 어떤 거기 때문에 어떻게 움직임을 만들어야지 하는 고민을 하다보면 답은 자연스레 찾아진다고 봐요. 이미지를 구현하는데 소통이 오래 걸려도, 누군가의 편의에는 어긋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작업에 임했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보호자'의 감독 겸 주연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3.08.14 jyyang@newspim.com

감독 스스로가 클리셰적인 소재, 이야기라고 정확히 언급한 만큼 굳이 이 영화를 연출한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처음엔 배우로 만났다"면서 우연치 않게 연출까지 맡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증인' 끝나고 조금 액티브한 액션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던 차였어요. 제작자가 시나리오를 줬는데 조금 빤하기는 하지만 통쾌한 액션이 있고 배우로서 새로운 걸 찾아나가보자 싶었죠. 그러다 감독이 피치못하게 나가게 되면서 '내가 연출할까?' 하니까 그러쟤요. 작전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저쪽에서 큰 그림을 그린 거죠. 막상 연출을 하려니 고민이 컸어요. 단지 클리셰로만 끝내지 않게 나름대로의 포인트를 갖고 풀어보면 연출 도전 이전에, 이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가는 또 다른 도전이 되겠다 생각했죠."

'보호자'가 모두에게 익숙한 조폭물을 벗어나 조금 다른 영화가 된 비결은 두 가지다. 조직과 개인 사이에 세탁기라 불리는 우진(김남길), 진아(박유나)가 개입하게 되고, 여느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강력하고 독특한 카체이싱, 자동차 액션신이 등장한다. 직접 열연한 수혁의 자동차 액션에 대한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보호자'의 감독 겸 주연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3.08.14 jyyang@newspim.com

"수혁이 타는 차가 B사의 오래된 모델인데, 제게도 그렇고 남자들에겐 꽤 인기있는 차예요. 수혁에게 어울리겠다 싶었고 어렵게 구했죠. 수혁은 세상에 나왔는데 어디에도 속할 공간이 없는 사람이에요. 평범함이라는 게 사실 막연하고 얜 그게 뭔지도 몰라요. 그가 숨을 수 있는 공간은 그 차뿐이에요. 육체에 밴 폭력의 근성을 막아주기도 하죠. 로비신에서 차에서 뛰어내린 순간 육체로 다 제압하고 딸 어딨냐고 야수같이 달려들지만, 그런 폭력을 일단은 좀 제한해주려 했어요. 평범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폭력에 대한 후회가 있는 사람으로서 딜레마의 피난처가 차인 셈이죠. 야수성을 포기하고 후회하는 황소같은 모습으로. 달려드는 야수들에게서 방어만 하는, 공격을 뿌리치는 황소의 발버둥치는 장면이 그런 드리프트로 표현됐어요."

영화를 보다보면, 뭔지 알지도 못하는 평범함을 그리는 수혁의 모습이 평범함과 거리가 먼 채로 살아온 배우 정우성과도 맞닿아 보이는 순간도 있다. 극중 우진은 수혁과 배치된 관계로 만나지만 이상하리만치 어느 순간 친근하게 대하는 묘한 관계성을 보여준다. '보호자'를 뻔하지만은 않은, 특별하고 독특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온 만큼 감독 정우성은 온 몸이 망가지도록 홍보에도 열심이다.

"'SNL'이랑 '경영자들'이 화제가 되니 좋았어요. 정말 짜릿해요. 나 웃겼다! 하고 기분 좋아요. 웃기고 싶은 욕구가 늘 있거든요. 워낙 제가 즐기려고 나가는 거라서요. 사실 홍보라고 하지만 그 콘텐츠들이 지닌 온전한 톤앤무드와 가치를 훼손해선 안되니까요. 늘 그렇게 해왔어요. 최선을 다해 누가 되지 않게 즐기려 하죠. 정말 재밌었고 코미디언이란 직업이 참 가치있다 생각해요. 웃음을 만들어내는 연기는 쉽지 않거든요. 게중에도 정극 연기를 꿈꾸는 분들이 많은데 그 얼굴들을 보면서 의외로 어떤 뭉클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단 셍각도 들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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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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