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설립 통해 첨단소재 사업 본격화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엑스페릭스'가 최대주주 및 사명 변경 후 본격적인 신사업을 통해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다. 해외시장을 기반으로 공공·민간 영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진출을 통해 매출 확대와 수익구조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엑스페릭스는 7일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엑스페릭스로 사명 변경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항공운송사업(ATI) 및 유럽 국경 출입국 시스템(EES) 시장 진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사업안을 제시한 상태다"며 "특히 현재 신사업으로 진행 중인 첨단 소재 사업(에어로젤·탄소나노튜브섬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자회사 설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엑스페릭스는 100억 원을 출자해 화학공업 제품 제조와 연구를 위한 엑스페릭스첨단소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첨단 신소재 사업 진출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과 윤상철 엑스페릭스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각각 50억 원, 총 100억 규모의 유상증자 발행을 결정했다.
엑스페릭스 관계자가 7일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 신소재 '에어로겔·탄소나노튜브' 사업 본격 진출
엑스페릭스는 현재 크게 2가지 아이템인 '에어로젤(Aerogel)', '탄소나노튜브(CNT)섬유' 관련 기술확보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엑스페릭스가 주목한 신소재 에어로겔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최초 개발된 다공성 나노 구조체로 얽혀있는 구조체 사이로 나노미터 크기의 기공이 전체 부피의 95~99%까지 차지하는 형태다. 1300도 초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단열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밀도가 낮고 가벼워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고체'라고 불린다. 단열성능과 경량성을 활용해 항공우주, 방산, 건축자재, 석유가스 플랜트 및 해양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엑스페릭스는 자회사를 통해 에어로겔 생산부터 응용 제품까지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며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 영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엑스페릭스 관계자는 "현재 두 가지 분야의 첨단소개 관련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는 첨단소재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로 2025년부터 소재 생산 및 시장 진입을 위한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에어로젤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있는데, 에어로젤을 생산하자마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빠르게 검토할 계획이며 내년 말에서 2025년 초에는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 등기와 사업장 등록증은 곧 나올 예정으로 100% 자본 투자를 통해 자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8년부터 중장기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우주항공 등 다양한 미래 산업에 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출 확대,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엑스페릭스 로고. [사진=엑스페릭스] |
◆ "입증된 기술력 기반..글로벌 시장서 활약"
엑스페릭스는 바이오 정보를 등록, 인증 및 활용하는 데 필수적인 각종 디바이스와 솔루션 개발, 생산 및 판매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최근 대표이사가 변경된 후 지난 5월 사명(구 슈프리마아이디)을 변경했다.
엑스페릭스 제품과 기술은 사업 초기부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이후 창사 2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한 엑스페릭스는 지문인식 관련 연구개발에 몰두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이 시작됐고 일본, 독일, 브라질, 이스라엘, 러시아 등 일반 기업, 은행을 비롯해 증권거래소 등 다양한 곳에서 수주가 밀려왔다. 프랑스의 인그룹(IN Group)과 전자여권발급용 지문 등록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프랑스를 포함한 미국 우정사업공사, 독일 '시큐넷', 에티오피아, 몽골 등 전 세계 지역에 디지털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후 엑스페릭스는 생체 인식 기술을 확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시키며 2016년 또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지문인식을 포함한 생체·바이오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기업 분할 및 신설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변신했다.
엑스페릭스은 기술 선도 기업의 이점을 살려 연구개발(R&D)에 매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현재도 보안칩, 암호화 기술 등 기존 바이오 인증 기기와 결합한 새로운 제품들을 개발 중이며 이외에도 항공·운송, 민간 분야의 무인 키오스크 등 공공·민간 영역을 아우르는 사업 진출도 진행 중이다.
이날 엑스페릭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로서 매출에 80~9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국내에서는 현재 출입국 사무소, 공항, 호텔 및 카지노뿐만 아니라 외교부, 법무부 등 공공기관에서도 사용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기술력의 평가로 130개 이상 국가에 지문 스캐너를 공급하고 있으며 75개 이상의 정부 프로젝트 수행과 40개 이상의 특허와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는 보안회사였다면 지금은 사업 영역을 넓혀 일상 생활에 더 적합한 제품들을 개발해 다가갈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2~3년 내에 새로운 신사업들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었다.
엑스페릭스 매출액은 지난 2018년 이후 2년간 크게 감소했지만 2021년부터 정상화되면서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45억 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매출액은 3.8% 증가한 151억 원, 영업이익은 6.2% 감소한 28억 원이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