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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접목 AI 예술, 인간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23년06월27일 09:03

최종수정 : 2023년06월27일 09:45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예술화, 뉴미디어 아티스트 조영각
AI는 나만의 어시스턴트…효율적 시간 운용 도와줘
인간은 기획만, 모든 구현 AI가 담당하는 시대 올 것
편 가르기 말고 AI 제3의 객체로 바라볼 필요

인공지능 AI는 막대한 빅데이타를 토대로 학습한다. 모든 것을 기억하고 이를 기반으로 예측한다. 음악과 미술, 예술계도 커다란 변혁이 일고 있다. AI 지휘자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미술을 하는 뉴아티스트도 생겼다. AI와 예술계의 파급 효과를 알아본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예술에서 상상과 기획만 인간이 담당하고, 모든 구현은 각종 기계나 인공지능이 맡는 시대도 곧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6월 14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만난 조영각 아티스트. 2023.06.15 yunhui@newspim.com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조영각 뉴미디어 아티스트(37)는 AI와 공존할 예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10년 차 뉴미디어 아티스트인 조 작가가 예술에 AI를 접목한 건 어느덧 7~8년째다. 이세돌 바둑 9단과 알파고가 승부를 겨룰 때부터 AI 알고리즘에 관심을 가진 조 작가는 이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주목하며 작품을 제작해왔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로보틱스, 데이터 사이언스 등각종 신기술을 활용한 뉴미디어 아트를 만들면서도 작은 부품 하나까지 손수 제작한다는 조영각 아티스트. 이를 증명하듯 그의 작업실 한쪽 벽엔 손때 묻은 온갖 공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투박한 공구들 맞은편 켜켜이 쌓인 전자제품들과 서적으로 가득 찬 책장 앞 나란히 놓인 3대의 모니터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조영각 아티스트의 작업실 내부 모습. 2023.06.15 yunhui@newspim.com

예술의 과거와 미래가 뒤섞인 듯한 작업실 풍경은 실제 조 작가의 작품세계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회화 전공으로 예대를 졸업하고 미디어 아트 및 융합 예술 디자인으로 대학원 석사 를 마친 그에게 맨손으로 나무를 깎고 다듬는 일과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는 일은 크게 보아 다르지 않다. 사용하는 도구만 다를 뿐 결국 예술이란 하나의 목표로 귀결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 오픈 AI가 쏘아올린 거대한 공…빠르게 변화하는 예술

이런 조 작가에게 최근 AI가 일으킨 미술계의 변혁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다만 8년 전부터 AI를 작업에 활용해 온 그조차도 예상치 못한 것이 있다면, 바로 변화의 속도다. 조 작가는 처음 AI 예술을 시도할 때만 해도 이 정도로 빠르게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만들어진 건 작년 오픈AI사가 달리2를 내놓은 뒤,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등의 이미지 계열 생성 AI가 연달아 공개되면서부터다. 챗GPT를 필두로 거대언어모델(LLM)이 주목받으면서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시 덩달아 떠올랐고, 데이터 알고리즘이나 자연어 처리(NLP) 등에 관한 공학 지식 없어도 프롬프트 작업이 가능한지에 관심이 쏠렸다.

아트 플랫폼 Coloso에서 프롬프트를 활용한 작품 제작법을 강의 중인 조 작가는 이제 비전공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을 만큼 AI 예술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영어가 주를 이루긴 하지만, 시스템에 언어를 입력하는 작업만 가능하다면 누구나 AI를 통해 작품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기존엔 인공지능 모델(대표적으로는 GAN 계열)을 직접 만들거나 학습시키는 형태가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LLM 덕에 최종사용자(엔드유저)가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AI를 다룰 수 있게 됐죠. 물론 공학적 지식과 프로그래밍, 코딩 기술 등이 수반된다면 더 다양하게 활용도를 높일 수 있긴 합니다."

◆ 기술적 부분 도맡을 AI, 인간 기획의 중요성은 여전

조 작가는 '예술(藝術)'의 개념을 '기예'와 '학술'로 나누어 바라본다. 지금까지의 예술이 숙련된 기술자의 손을 통해 인간이 상상한 바를 구현함으로써 발전해왔다면, 앞으로의 예술은 기술적 측면에서 점차 AI의 손을 더 많이 빌리는 방식으로 흘러갈 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예술에서 AI가 담당하는 부분이 인간의 기획 행위를 넘어설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조 작가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시 인간이 엔터 버튼을 눌러야만 입력되는 것"이라며, 아무리 AI를 통한 자동화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예술엔 인간의 상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작가는 "AI를 통해 원하는 화풍의 이미지를 구현하려면 관련 작가나 해당 스타일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그래서 "미술사나 재료 등을 많이 공부한 사람일수록 더 쉽고 폭넓게 프롬프트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작업을 진행하는 조영각 아티스트. 2023.06.15 yunhui@newspim.com

실제로 지금도 그는 작품 제작 시 대략 50% 이상의 기획을 끝내두고 프롬프트 작업에 돌입한다. 주제는 물론 대강의 구도, 색감 등을 모두 생각한 뒤 텍스트 입력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프롬프트의 큰 골자를 건들지 않는 선에서 변형도 많이 시도한다. 같은 기획안을 인공지능 모델만 달리하여 변환해 본다거나, 그렇게 구현한 이미지들을 서로 접합해보고, 교차해 다시 다른 모델로 넣어보는 식이다.

 ◆ 작품 세계 확장하며 시간 단축해줘…일거양득 AI

보통의 뉴미디어 아트가 팀 단위의 작업이 많이 이뤄지는 데 비해 혼자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조 작가는 "여기엔 인공지능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AI를 '나만의 어시스턴트', 즉 일종의 보조로 활용한 덕에 보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운용하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지금도 스타트업에서 근무 중인 그는 "일을 계속 해야 하니까 작업할 시간이 잘 없다"며 "아침 출근길 휴대폰으로 컴퓨터에 원격 접속해 프로그래밍을 하고, 퇴근할 때 프롬프트 결과물을 확인한다"라고 설명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구현한 작품인 'Collection of proverbs(속담 모음집)'에 대해 조 작가는 "가장 인간적 언어활동 중 하나인 속담을 인공지능이 얼마나 이해하고, 어떻게 구현하는가"에 대한 호기심에서 해당 작품이 출발했다고 전했다.

'Collection of proverbs 속담 모음집' (2022). 속담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Text to image)으로 변환한 뒤 디스코 디퓨전(disco diffusion), 미드저니(midjourney) 등 딥러닝 모델로 이미지·영상화했다. / Deep Learning frameworks(disco diffusion v5.4, midjourney), Text DB, interpolation software, sound generator Multi channel video, 19'40", Resolution: 4K [사진 = 조영각 아티스트]

"최근 생성AI를 둘러싼 저작권 이슈가 계속되다 보니,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작업을 고안하다가 '언어의 정수'인 속담을 활용해보자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영미권, 한국어 권역 각 33개씩 총 66개 속담들을 프롬프트로 변환하고 제작해 봤다. 속담은 인간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말들이자 공동체의 의식구조가 반영된 언어이기도 합니다."

◆ 향후 AI 예술이 나아갈 방향은

AI 예술은 저작권 이슈 등 아직 많은 난제를 남겨두고 있지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점차 익숙한 작업 방식으로 정착한다면 전문가와 아마추어 사이 작품의 간극이 따로 존재하지 않게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조 작가는 앞으로는 단순히 예쁘고 멋진 결과물을 내는 것보다 '더 새로운 소재로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보다 중요해질 거라 말했다. AI 기술을 활용하되,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이야기로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Office Walker 오피스 워커 (2021) / Servo motor, mcu controller, tablet pc, PLA, emoji DB, stylegan & biggan Libraries, Video conference app, desk, chair / Dimension variable, robot 2ea : 45 x 42 x 42 cm / Video_18'40", FHD [사진 = 조영각 아티스트]

"지금 로봇 개 이런 것들이 많이 나오긴 했는데, 제 작업물 중에도 걸어다니는 의자가 있다. 이걸 AI 강화학습으로 더 발전시켜서 최적화된 걸음걸이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곤충이나 동물 등의 걸음걸이를 모사하는 식으로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사물의 의인화를 시도할 수도 있고요. '의자처럼 걷는다'는 말은 없잖아요. 그런 걸 한 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시각이 양분화되어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관점을 달리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사회는 가뜩이나 편 가르기가 심한데, AI에 대한 관점에서도 이런 특성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인공지능이 인간의 편인지 아닌지 따지는 데만 너무 매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AI를 너무 인간같이도, 기계같이도 생각하지 말고 아예 다른 분류 체계로 분리해 제3의 객체로 바라볼 수 있다면 더 현명하게 AI를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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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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