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0.12%p 상승
잔액·신잔액 기준 코픽스, 0.03·0.05%p 올라
은행채 금리 상승에 따라 주담대 0.28%p까지↑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하단이 3%대까지 내려왔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했다. 지난달 예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12%포인트(p) 오르면서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 금리 상승폭을 반영해 이날 4.11~5.51%에서 16일 4.23~5.63%으로 오른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22~5.42%에서 4.34~5.54%으로 상승한다. NH농협은행의 경우 4.07~5.57%에서 4.34%~5.85%로 조정된다.
이는 이날 발표된 코픽스 지수 상승에 따른 것으로,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삼아 오르고 내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월(3.44%)보다 0.12%p 높은 3.56%로 집계됐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달 기준금리 밑으로 내려갔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농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0.28%p나 오르며 타 은행보다 큰 폭의 상승을 나타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는 전월말 기준 자금조달 금리의 평균금리로, 시장금리에 후행하는 금리지표다. 따라서 시장금리의 변동을 적시에 반영하지 못한다"며 "FOMC 의장 파월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 이후 지난 한달간 시장금리(은행채)가 0.2% 이상 상승한 반면 5월말 기준 신규코픽스 금리가 0.12%만 상승해 시장금리의 변동성을 대출금리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73%에서 3.76%로 0.03%p 높아졌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 잔액기준 코픽스도 0.05%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 잔액기준 국민은행은 4.10~5.50%에서 4.15~5.55%로, 우리은행의 경우 4.31~5.51%에서 4.34~5.56%으로 올랐다.
은행연은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되는데, 지난달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예·적금 잔액은 856조6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말(843조7705억원)보다 12조863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은행채 발행 증가로 인해 은행채 금리도 올랐다.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4.103%로 지난달 8일(3.880%) 대비 0.225%p 올랐고, 같은 기간 은행채 6개월물도 3.578%에서 3.815%로 0.237%p 상승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채 발행이 확대되면 은행채 금리가 올라간다"며 "은행채 금리가 올라가면 코픽스도 오른다"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