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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김진표, 헝가리·체코 여정...韓기업 인력난·원전 협력 살피며 의회외교 꽃피워

기사입력 : 2023년06월11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6월11일 09:00

韓기업 '인력난', 기업-현지대학 연계 제안…양국 모두 '화답'
두코바니 원전 입찰 경쟁, '한수원' 특별 지원 당부
韓 SMR·방산·5G·고속철도 등 경쟁력 강조하며 '협력 추진'
동포 애로사항 경청…재외선거제·비자문제 등 여건 개선 약속

[부다페스트·프라하=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6박 8일간의 헝가리·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 의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한 후 각 국가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만나 대안을 모색했다.

김 의장은 첫 순방지인 헝가리에서 3박 4일 동안 머무르며 헝가리 대통령·총리·국회의장과 연달아 회담했다. 헝가리 최고위급 인사들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을 한 목소리로 요청했다.

이어 김 의장은 체코로 이동해 체코 상·하원 의장과 조찬·오찬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나흘간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체코 고위급 인사들은 한국의 고속철도·5G·방산 기술력 등을 언급하며 양국 협력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프라하=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체코 동포 및 지상사 대표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06.09 seo00@newspim.com

◆ 해외 진출 韓기업 인력난 해소 위해 헝가리·체코에 '협력' 당부

김 의장은 이번 공식 일정에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삼성SDI 헝가리 공장과 넥센타이어 체코 공장 두 곳을 방문했다. 두 국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인력난' 문제를 호소했다.

이에 김 의장은 양국 의회를 향해 우리 기업과 현지 대학을 연계해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헝가리와 체코 모두 적극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 의장은 지난 4일 삼성SDI 헝가리 공장 방문과 동포 및 지상사 대표 간담회를 개최하며 헝가리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삼성 SDI 관계자와 현지 기업인들은 헝가리의 '완전 고용 상태'에 대한 문제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김 의장은 중국의 인재 양성 시스템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헝가리 내 대학들과 중국 기업들이 지원을 해 인력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 같다. 결국 기업이란 얼마나 좋은 엔지니어를 가지고 있느냐, 한두 명이 아니라 엔지니어 전체가 피라미드를 잘 이루어 층층이 조직적으로 되어 있어야 경쟁력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헝가리)선 중국하고 경쟁해야 하지 않느냐. 중국 후단대학이 네트워킹(관계형성)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도 대학이랑 국내 기업을 연결해서 필요한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김 의장은 "이런 지원은 (정부에서) 세제상으로도 도울 수 있는 건 도와야 한다"며 "중국이 이미 하고 있는데 우리가 밀리면 안 되지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다페스트=뉴스핌] 박서영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라슬로 꾀비르 국회의장과 '양국 언론 공동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2023.06.05 seo00@newspim.com

김 의장은 곧바로 다음날(5일) 라슬로 꾀비르 국회의장, 커터린 노박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연쇄 회담을 이어가며 이같은 문제를 전달, 양국 간 협력을 적극 요청했다.

특히 꾀비르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 김 의장은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인력난이 장기적 관점에서 해소될 수 있도록 헝가리 의회 차원에서 인력 양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체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 또한 '완전고용상태'에 대한 문제점을 호소했다. 이에 김 의장은 헝가리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과 현지 대학을 연계해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체코 상·하원에게 제안했고 모두 환영 의사를 밝혔다.

[프라하=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마르케타 페카로바 아다모바 체코 하원의장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2023.06.08 seo00@newspim.com

◆ 韓원전 '입찰 경쟁' 힘 실으며 자동차·배터리·5G·방산 '글로벌 전파'

김 의장은 이번 공식 일정에서 SMR(소형모듈원자로)을 비롯한 자동차·배터리·5G·방산 등 국내 기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과감히 드러냈다.

특히 김 의장은 체코를 공식 방문하며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체코는 오는 2040년까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각각 1∼2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1월 28일(현지시각) 체코전력공사(CEZ)를 방문해 신규원전사업 입찰서를 최종 제출한 바 있다.

7일(현지시간) 김 의장은 체코 공식 방문 첫 일정으로 마르케타 페카로바 아다모바 체코 하원의장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김 의장은 "한국은 원전 건설 운영을 통해 안전성과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함께 경쟁하고 있는 미국, 프랑스보다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 아다모바 하원의장께서 한국이 두코바니 5호기 우선 협상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아다모바 하원의장은 "우리는 한국의 한수원으로부터 신규 원전 참여 의사를 확인했다. 한수원의 역량과 기술력이 충분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긍정적 검토 의사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선 한국의 방산·고속철도 기술력에 대한 우수한 평가도 이어졌다.

파벨 쟈첵 하원 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올 9월경 체코 안보위가 한국을 방문해 방위산업 분야와 안보문제에 대해 논의하려고 한다. 특히 우리는 한국의 방산 산업과 폴란드와의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며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을 암시했다.

또 아다모바 하원의장은 자국 내 고속철도 신규 건설 계획을 언급하며 한국의 기술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우리나라 고속철도는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교통정보와 교통량을 실시간 체크하고 통제하는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 아다모바 의장께서 추가 설명을 원하신다면 해당 한국 기업과 전문가들이 직접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프라하=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밀로스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2023.06.08 seo00@newspim.com

김 의장은 한국형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의 우수함을 전파하기도 했다.

밀로스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과 오찬 회담에서 김 의장은 "한국은 I-SMR(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라는 SMART(한국형SMR)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경제성을 강화한 차세대 SMR을 개발 중"이라며 "원전 사업을 한국과 함께 하면 I-SMR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제3국에 수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 한국의 5G를 비롯한 정보통신 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체코 시장 역시 커졌으니 한국 대기업의 적극적 참여와 투자를 원한다"고 부탁했다.

앞선 꾀비르 헝가리 국회의장과의 간담회에서 김 의장은 자동차, 배터리, 원전 등 첨단사업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증진을 약속하며 '양국 공동 언론 발표'를 진행키도 했다.

[프라하=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넥센타이어 체코 공장을 방문해 시찰하고 있다. 2023.06.09 seo00@newspim.com

◆ 동포 목소리 귀 기울인 김진표…'재외선거제·비자문제' 등 여건 개선 기대

김 의장은 이번 헝가리·체코 공식 방문 일정 중 해외 동포 목소리를 잊지 않았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 및 고국을 떠나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여러 애로사항을 경청한 김 의장은 문제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겠다며 여건 개선을 약속했다.

먼저 헝가리 동포 간담회에선 입국시 비자 발급에 약 5~6개월씩 걸리는 문제 등이 제기됐다.

이에 김 의장은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만나 "헝가리 교민이 늘고 있다. 교민들의 신속한 헝가리 방문을 위해 비자 발급 기간을 줄이고 비자 발급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총리님의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오르반 총리는 "비자문제는 헝가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EU(유럽연합)법에 따라 제한받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한국은 늘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국가임을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부다페스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3.06.05 seo00@newspim.com

체코 동포 간담회에선 재외선거제도의 개선사항이 지적됐다. 재외동포 상당수는 대사관 등 투표소가 설치된 곳을 방문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투표권 행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제기였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투표는 비밀이 완전 보장돼야 하는데 우편선거는 감시감독이 따로 없다. 그래서 대사관에서 투표하려면 등록 할 때, 투표할 때 각각 2번 와야 한다. 쉬운 일 아니라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소위 SNS 기술을 이용해서 2번 투표 하던 것을 한 번으로 줄이는 건 아마 다음 선거 때 쯤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 체코 문화원 설립에 대한 호소에 대해 김 의장은 국회 한-체코 친선협회 활동을 통해 체코 문화원 설립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코로나19 극복 과정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롯된 해외 동포들의 어려움들을 언급하며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준 외교관이고 산업역군이다. 국회를 대표해 정말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헝가리-체코 공식방문에는 신동근·조응천·고영인·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석준·김승수 국민의힘 의원과 박경미 국회의장 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부다페스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헝가리 동포 및 지상사 대표 만찬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06.05 seo00@newspim.com

se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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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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