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컬처톡] 내용과 설정·형식마저 '반전'이 전부인 연극, '키스'

기사입력 : 2023년04월11일 16:50

최종수정 : 2023년04월11일 16:5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단장 고선웅)의 올해 첫 세종시즌 레파토리 연극 '키스'가 개막했다. 코믹하면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젊은 남녀의 치정극 이면에 날카로운 반전으로 뜻밖의 메시지를 전한다.

지난 7일 개봉한 '키스'가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칠레의 떠오르는 극작가 기예르모 칼데론의 국내초연작으로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반전이 이 극의 전부다. 2014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발돼 관객과 비평가들의 찬사와 갈채를 받아온 수작을 우종희 연출의 손을 거쳐 국내에서 만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3.04.11 jyyang@newspim.com

◆ 휘몰아치는 치정극의 이면…배우들의 해석에 실리는 무게

'키스'는 시리아 다마스커스의 어느 가정, 오랫동안 서로 알고 지내던 두 젊은 커플이 하딜(김유림)의 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갑작스럽게 유세프(김세환)는 하딜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급기야 청혼한다. 아메드(정원조)와 교제 중이던 하딜은 결혼하자는 아메드와 유세프에게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인다. 유세프의 연인인 바나(이다해)는 뒤늦게 도착해 누군가와 키스를 하고 왔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는 서울시극단에 새로 합류한 단원 정원조, 이승우와 김유림, 두마노브스키 순치짜가 몰입감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드라마, 연극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다해와 '빵야' '실비아 살다' 등에 출연한 김세환이 호흡한다. '키스'의 반전이 공개되기 전, 한 가정집 거실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면이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3.04.11 jyyang@newspim.com

극 초반 반전이 등장하기 전, 말 그대로 시리아가 아닌 다른 문화권에서 바라보는 솝 오페라(연속극)를 접하며 관객들은 몇몇 대사와 설정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상을 경험한다. 약간은 코믹하면서도 과장되게 표현되는 씬들을 보며 이 극과 연출, 배우가 의도한 것인지를 객석 모두가 고민한다. 시극단 소속 배우들은 물론, 함께 참여하는 연기자 모두의 역량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지는 순간이다.

◆ 내용과 설정, 형식마저 '파격적 반전'이 전부인 연극

'키스'에서는 1막에서 대본으로만 해석하고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작가의 말을 들으면서 행간을 깨닫고 멘탈이 무너지는 경험을 관객에게 직접 전달한다. 2014년 독일 초연작이지만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에서 현재도 반복되고 있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과도 맞닿아있다. 1막의 어딘지 모를 비상식적 상황들이 작가의 말을 통해 이해되고, 때로는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에 휩싸인다. 직접적으로 의도를 가지고 설명하는 대신 '보여주기' 가 가능한 연극, 희곡의 특성이 제대로 살아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3.04.11 jyyang@newspim.com

무엇보다도 작가의 의도를 전혀 모른 채 보여주는 1막을 곱씹을수록 말도 안되는, 비상식적 상황들이 비로소 말이 되고 이해할 여지가 생기는 '반전'의 충격은 극대화된다. 특별히 '키스'에서는 주요 장치인 반전을 통해 극의 내용과 설정, 배경, 형식까지도 어디서도 볼 수 없던 경험을 객석에 전달한다. 분명히 할 만한 이야기들을 하되, 더없이 실험적인 시도를 버무린 제작자들의 안목이 돋보인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