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공정위, 플랫폼 혼합결합 심사 강화 예고…과거 혼합결합 대표 사례는

기사입력 : 2023년04월07일 14:03

최종수정 : 2023년04월07일 14:03

독과점 폐해 우려에 심사 강화
상반기 심사기준 개정안 마련
심사대상 절반 이상 '혼합결합'

[세종=뉴스핌] 김명은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상반기 중으로 플랫폼 기업결합(M&A) 심사기준을 개정하기로 한 가운데 혼합결합이 주요 검토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플랫폼 독과점 해소를 위해 이 분야 M&A 심사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플랫폼의 혼합결합으로 인한 독과점 폐해에 대해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

◆ 혼합결합, 다른 업종 간 M&A…신산업 진출의 대표 형태

7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공정위는 플랫폼 기업결합을 보다 엄밀히 검토하기 위한 차원에서 관련 심사기준을 올 상반기 내 개정할 계획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 반독점국(DOJ)이 공동주최한 '제2회 경쟁당국 수장간 국제회의'에 참석해 "플랫폼들의 혼합결합으로 인한 진입장벽 증대효과, 지배력 전이 가능성 등이 엄밀하게 검토돼야 한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기업결합은 유형별로 수평결합, 수직결합, 혼합결합으로 나뉜다. 수평결합은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 간 기업결합을, 수직결합은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인접 단계에 있는 회사 간 기업결합을 말한다. 이러한 수평·수직결합을 제외한 기업결합을 혼합결합이라고 부른다. 기본적으로 다른 업종 간 결합으로 본다.

공정위는 지난 2005년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를 혼합결합으로 보고 처음으로 경쟁제한성을 인정한 바 있다. 맥주회사와 소주회사 간 결합으로 두 주류가 대체관계에 있지 않다고 보고 별개 시장으로 획정한 것이다. 다만, 두 회사의 결합으로 유통망이 확장되면 결과적으로 시장지배력이 크게 강화돼 맥주와 소주 가격이 인상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2019년에는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결합의 일부를 혼합결합으로 보고 두 기업의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공정위의 2017년 기업결합 동향 자료를 보면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장 진출을 위한 결합은 주로 혼합결합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新)산업 분야 개척을 위한 기업결합의 형태가 혼합결합이라는 의미다.

◆ 플랫폼 M&A서도 혼합결합 많아…카카오-SM 결합에도 존재

기업결합을 유형별로 구분할 때 현재 혼합결합의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1027건 가운데 혼합결합이 510건으로 전체의 49.7%를 차지한다. 수평결합은 401건(39.0%), 수직결합은 116건(11.3%)이었다. 2020년에는 혼합결합의 비중이 65.8%에 이르렀다.

신산업인 플랫폼 기업결합에서도 혼합결합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1113건 중 36건이 플랫폼 관련 기업결합이었으며, 이 중 52.8%(19건)가 혼합결합 형태였다. 공정위는 플랫폼 관련 기업결합이 다양한 사업영역에 걸쳐 이뤄졌으며, 대부분 사업영역이 다르고 수직적인 거래관계에 있지 않은 사업 부문 간 결합이었다고 설명했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22.10.19 mironj19@newspim.com

대표적인 사례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온라인 차량 공유·대여 서비스 '딜카' 인수였다. 공정위는 카카오T를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가 현대캐피탈이 운영하는 딜카의 영업을 양수하는 것이 시장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카카오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 인수, 네이버의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V-LIVE) 사업과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의 통합도 플랫폼 혼합결합에 해당한다.

최근 승인된 야놀자와 인터파크 간 기업결합의 경우도 혼합결합 측면에서 경쟁제한성 검토가 이뤄졌다. 공정위는 온라인 국내숙박 예약플랫폼 시장, 클라우드 숙박 솔루션 시장, 온라인 항공권 예약·발권 대행 시장, 온라인 공연티켓 판매시장을 관련시장으로 묶어 결합판매에 의한 경쟁사업자 배제 가능성을 살펴봤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서도 혼합결합 이슈가 존재한다. 웹툰 사업을 하고 있는 카카오가 아이돌 멤버들을 캐릭터로 활용할 경우 혼합결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카카오의 특정 사업 부문이 연예기획사와 시너지를 내면서 지배력이 상승하는 구조를 보일 경우 혼합결합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ream7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