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지난주엔 여름 옷을 꺼낼까 고민했는데 오늘 다시 롱패딩을 꺼내입었어요. 세탁소에 겨울 외투 안 맡기길 잘 했네요"
갑작스레 꽃샘추위가 찾아온 13일 출근길, 시민들은 다시 겨울옷을 꺼내입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대부분 롱패딩에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단단히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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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3일 오전 8시쯤 시청역 인근. 꽃샘추위에 시민들이 패딩 차림으로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2023.03.13 allpass@newspim.com |
기상청은 이날 기온이 전날보다 10도가량 크게 떨어지고 내륙을 중심으로 한파 특보가 발효됐고 예보했다. 3월 한파특보가 발효된 것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에서 영하 2도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다.
오전 8시쯤 시청역 4번 출구에서 나온 이재욱(42) 씨는 "하루 이틀만에 다시 겨울이 됐다. 옷 사이로 계속 바람이 들어온다"며 옷깃을 여몄다.
정장에 얇은 코트차림을 한 직장인 서모(34) 씨는 거센 바람에 걸음을 서둘렀다. 서씨는 "지난주 날씨만 믿고 얇게 입었다가 후회 중"이라며 "회사 안은 따뜻하니 당분간 여러겹 겹쳐입고 실내에선 벗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호등 길목에서도 시민들은 대부분 핸드폰을 보기 보단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팔짱을 낀 채 대기했다.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를 주문해 들고 있거나 건물 입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도로 곳곳에는 살얼음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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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3일 오전 남영역 내부. 시민들이 두터운 외투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2023.03.13 allpass@newspim.com |
역사 내부도 비슷했다. 남영역에서 지하철을 대기 중인 시민들은 양 손을 외투 주머니에 넣은 채 몸을 잔뜩 웅크렸다. 대학생 최영우(25)씨는 "나름대로 방한 준비를 한다고 히트택에 패딩까지 입었는데 짧은 양말을 신은 게 후회된다. 발목이 너무 시렵다"며 "주 중 여자친구와 나들이를 갈 예정이었는데 조금 미뤄야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전날부터 이어진 꽃샘추위는 오는 14일 오후부터 차차 누그러질 예정이다. 다만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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