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시진핑 3기 중국] ① 뿌연 미세먼지, 홍루에선 중국이 보인다

기사입력 : 2023년03월12일 17:31

최종수정 : 2023년10월30일 13:14

시진핑 3기 탈 미국 경향 짙어질 듯
마이웨이, 마르크스주의 무장 강화
시진핑 주석 경제정책 좌클릭 우려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서방 제도와 모델을 답습만해서는 중화민족 부흥의 역사적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고 중국 정치 경제 부강과 사회 안정을 실현할 수 없으며 인민 행복도 보장할 수 없다'.

중국 국회 전인대에서 리창 신임 국무원 총리 인선이 확정되고 양회 폐막이 임박한 2023년 3월 11일. 미세먼지가 유난히 짙었던 이날 기자는 관련 기사를 처리한 뒤 오후 시간을 이용해 베이징 시내 베이다홍러우(北大紅樓, 북대 홍루)라는 곳을 찾았다. 옛 베이징대학 캠퍼스로 신문화 운동과 5.4운동의 요람으로 불리는 장소다.

북대홍루에는 '베이징 초기 공산당 활동및 신문화 운동 기념관'이란 간판이 정문 양쪽에 설치돼 있었다. 전시관은 모두 3층으로 돼 있었는데 이중 한 전시장 게시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14년 9월 전인대 성립 60주년 연설 문 내용이라며 이런 구절을 소개하고 있었다.

2023년 양회(전인대와 정협) 무대에서는 사화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 건설과 중국식 현대화 및 신성장 메카니즘 고질량 발전을 유난히 강조했다. 중국은 노골적으로 '탈 미국'을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독자노선에 대한 이런 강한 지향성은 모두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이 격화할 것을 염두에 둔 조치인게 분명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년 양회 폐막을 이틀 남겨놓은 3월 11일 베이징 시내 5.4거리 인도에 설치된 (시진핑)신시대 건설에 총력을 쏟자는 구호가 담긴 선전 조형물 앞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행인들이 지나고 있다.  2023년 3월 11일 뉴스핌 촬영.   2023.03.12 chk@newspim.com

보름여 전인 2월 23일 기자는 하이난성 싼야의 중국 과학원 심해과학 연구소를 취재했는데 이곳에서도 이와 비슷한 구호를 본 적이 있다. '심해에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게 아니다. 우리는 모방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바로 길이다(深海本没有 我们无需效仿 我们就是道路).'

길의 다른 의미가 가치인 동시에 질서이고 보면 중국이 서방, 즉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 가치를 퍼뜨려가고 중국 주도의 국제 질서를 만들려는 야심이 읽혀진다. 2023년 양회 무대에서 일대일로가 강조된 데서도 시진핑 3기 대외 정책의 이런 기류가 드러난다. 중국의 독자 노선이 점점 선명해지면서 미중 충돌도 한층 격화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부왕추신 라오지스밍(不忘初心 牢記使命, 불망초심 뢰기사명)'. 홍루 기념관에는 초심을 잃지말고 사명을 기억하자는 시진핑 시대의 정치 구호가 3개층 전체에 걸쳐 도배를 하다 시피 나붙어 있다.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중국은 서방의 가치와 타협하기 보다는 자꾸 '초심'으로 되돌아 가려고 한다.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 주석에 있어 초심은 미국 자본주의와 대척점에 있는 사회주의이고 마르크스주의다. 홍루 기념관 초입에는 "옛 베이징대가 마르크스 연구 전파의 중심지였고 공산당 건립을 촉진했다"는 2018년 시진핑 주석의 베이징대 좌담회 연설 내용이 전시돼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시내 5.4 거리 인근 공산당 활동및 신문화 운동 기념관인 북대 홍루 전시장에 3월 10일 전인대에서 신중국 처음으로 3연임 국가주석에 선출돼 당정군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집권 3기에 돌입한 시진핑 주석의 사진이 걸려 있다.    2023년 3월 11일 뉴스핌 촬영.  2023.03.12 chk@newspim.com

공산당 연구가인 중국인 친구는 "역대 공산당 정치 지도자중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오쩌둥 다음으로 마르크스주의를 가장 신봉하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 주석이  마르크스 이론의 전문가라고 말했다.

'유물사관 연구, 자유무역 문제(마르크스 유작), 자본론, 정치 경제학, 공산 운동 과정중의 좌파적 유치병, 마르크스 엥겔스'. 관람객 발길이 뜸한 홍루 기념관 3층 한편에 사면이 모두 '새빨간 서적'들로 채워진 사회주의 문헌 자료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

'마르크스 주의는 중국 혁명과 조직 건설에 강대한 사상적 무기가 됐다'. 홍루의 이 '새빨간 책방'에도 2018년 5월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기념일 때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행한 연설문 한 대목이 이렇게 소개돼 있었다.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도 마르크스에 대한 시 주석의 강한 신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시진핑 3기 정책 좌클릭 우려가 간혹 제기된다. 하지만 경제 회복이 급한 때문인지 중국은 이번 2023년 양회에서 오히려 시장 친화적인 분위기를 띄웠다.

올 양회 무대 중국 지도자들은 시 주석이 강조하는 마르크스를 한 목소리로 연호했다. 왕후닝 정협 주석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마르크스주의를 중국화한 중대한 이론적 성과"라고 말했다. 새로 선임된 리창 총리는 취임 선서에서 마르크스 주의에 기반한 시진핑 신시대를 강조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