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신시대 조타수] 집권 3기 시진핑은 누구인가 <上>

기사입력 : 2023년03월10일 11:49

최종수정 : 2023년03월11일 13:06

부친 시중쉰 고향 산시 옌안서 뼈와 혼 단련
20기 총서기, 3기 집권후 제일먼저 옌안 방문
문혁시기 하방 옌촨현 량자허는 제 2의 고향

시진핑 중국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총서기와 당중앙군사위 주석에 선출된데 이어 2023년 3월 10일 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재선출돼 당정군 전권을 장악한 3기 집권 시대를 열었다. 중국 정치가 전면적으로 시진핑 총서기 집권 3기에 진입한 것이다. 시 주석은 자신의 10년 집권(공산당 18기와 19기) 성과와 요동치는 국제 정세를 내세워 두 기(5년씩 10년) 집권의 관례를 깨고 세번째 5년 집권(집권 3기)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마오쩌둥 같은 종신 집권을 꿈꾼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관측을 뒷바침 하듯 마오의 칭호였던 '인민영수'라는 말이 잦아졌다. '시진핑 신시대'. 중국 공산당 19대 이후 중국 정치를 규정하는 키워드다. 시진핑 신시대는 서구 중심의 세계 질서와 국제관계의 메커니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식 현대화'라는 구호를 내세워 경제및 국가 운영 방식도 바꾸려하고 있다. 3월 10일 국가주석 재선으로 집권 3기를 열어젖힌 시진핑을 다시 조명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시(陕西, 섬서)는 뿌리이고 옌안은 혼이며 옌촨은 나의 제2 고향이다.

2021년 5월 초 기자가 중국 옌안(延安)의 옌촨(延川)현 량자허(梁家河) 촌을 찾았을 때 마을 사무소 넓은 마당가에 이런 구호가 대형 입간판에 설치돼 있었다.

중국 공산당이 혁명의 성지로 여기는 옌안의 옌촨현 량자허 마을은 3월 10일 5년 임기의 국가주석에 선출돼 3기 집권에 돌입한 시진핑 중국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문화대혁명 기간인 10대 청년 시절  하방 생활을 했던 곳이다.

옌촨현 량자허 마을 사무소에 설치된 구호는 훗날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연설문 의 한 대목이다. 시진핑 주석은 1993년 옌안에 한번 다녀갔고 총서기에 오른 뒤 2015년 2월 13일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또다시 옌안을 찾았다.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샨시를 뿌리라고 한 것은 부친 시중쉰(習仲勛)의 고향이 산시성 푸핑(富平)인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시중쉰은 자신의 고향인 이곳 산시성 북부(산베이, 陕北)에서 젊은 시절 공산 혁명 활동을 벌였고 마오쩌둥이 이끈 대장정의 당 중앙과 홍군의 옌안 정착에 큰 공을 세웠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년 3월 10일 전인대에서 5년임기의 국가주석에 선출돼 3기 집권에 돌입한 시진핑 중국 총서기겸 국가주석.  2022년 중국 국가박물관 뉴스핌 촬영.   2023.03.10 chk@newspim.com

옌안은 장시성 루이진에서 출발한 중국 공산당 대장정의 도착점이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3년간(1935년 10월~1948년 3월) 옌안에 주둔하고 옌안은 공산당의 성지와 같은 곳이 된다.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은 2022년 10월 20차 당대회에서 세번째 총서기(공산당 20기)에 선출, 3기 집권을 시작한 뒤 6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대동하고 제일 먼저 이곳을 찾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문화대혁명 당시인 1969년 1월 13일 15세 때 지식청년(知靑, 지청) 재교육 '차두이(插队, 하방)' 활동으로 산베이(陝西,산시성 이북) 지역인 옌안시 옌촨(延川)현 량자허 마을로 내려가 7년 동안의 하방 생활을 보낸 바 있다. 시 주석이 옌안은 혼이고 옌촨은 제 2 고향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뉴스핌 기자는 2021년 노동절 연휴 기간중인 5월 2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14억 인민의 조타수 ' 신시대 시진핑'을 취재할 목적으로 옌안을 방문했다. 샨시(陝西)성 옌안(延安)에는 이날 비가 내렸고 비 때문인지 옌안 100킬로 미터 동쪽 옌촨 지역 황하의 누런 물은 세차게 굽이쳤다. 옌안 시내에서 황하를 지난 버스가 동북으로 한시간 남짓 달렸을 때 량자허(梁家河)라고 새긴 커다란 바위 비석이 눈에 들어온다.

량자허 마을은 문화혁명 시기 지식청년들의 상산하향(上山下鄕) 차두이(插隊, 하방, 도시의 지식 청년들이 농촌에 내려가 재교육과 함께 사상을 재무장함) 현장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10대 때인 1969년~1975년 까지 7년 동안 하방 생활을 했던 곳이다.

'열다섯살 황토의 고장, 옌안시 옌촨현 량자허 마을에 왔을 때 나는 갈피를 못잡고 방황했다. 나는 22세 황토의 고장을 떠날 때 인생 목표가 단단해졌고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일찌기 시진핑 주석은 문혁시기 옌촨현 량자허 마을에서 보낸 청년시절 하방 생활에 대해 이렇게 회고한 적이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시(陕西, 섬서)는 뿌리이고 옌안은 혼이며 옌촨은 나의 제2 고향이다'. 3월 10일 국가주석에 선출돼 3기 집권에 돌입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대 때인 문혁시절 하방돼 '차두이 생활'을 했던 산시성 옌촨현 량자허 촌 사무소 마당가에 시 주석의 연설문을 적은 대형 간판이 설치돼 있다.  2023.03.10 chk@newspim.com

문화대혁명 시절 학교는 문을 닫고 지청(지식청년)이라 불린 학생들은 농촌 산간 벽지로 내려가 힘든 노동과 정신 개조에 참여해야 했다. 도시에 남은 학생들도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수렁속을 헤매야했다. 중국 영화 '밝은 태양이 빛나던 시절'은 문화대혁명 당시 시진핑 또래 전후의 젊은 청년들의 방황과 좌절을 그렸다.

하지만 10대의 시진핑은 문혁의 역경속에서 공산당의 기대주로 단련이 됐다. 시진핑은 량자허 촌에서 7년동안 차두이 하방 생활을 하는 동안 공산당과 조국과 인민을 위하는 열혈 청년으로 변신했고 20세 때인 1974년 마침내 공산당원이 됐다.

1970년대 시진핑과 같은 '차두이' 지식청년들은 그 옛날 13년간의 옌안시기(1935년~1948년) 홍군이 묶었던 것과 똑같은 황토 동굴 방에서 생활했다. 2021년 5월 뉴스핌 기자가 옌촨 량자허 촌을 찾았을 때 마을 곳곳에는 당시의 토굴방들이 박물관으로 보존돼 있었다.

'고난분투 자력갱생' '양식절약 낭비반대'.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10대의 시진핑이 묶었던 옌촨 량자허 마을의 동굴 방 황토벽에는 중미 갈등이 격화하는 요즘 중국사회에 많이 회자되는 이런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토굴방 침상 머리에는 청년기 시진핑의 량자허 시절 사진이 걸려있었다.

량자허 마을 '지청(지식청년)' 동굴방 유적지 게시판에는 시진핑이 메탄가스 신기술 보급에 기여했고 모든 업무에서 적극 분자로 평가 받았으며 그 공로로 1974년 1월 량자허 생산대대 당 지부 서기에 임명됐다고 적혀 있었다. 게시판에는 또 당시 청년 시진핑이 밤 늦도록 책을 읽었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10대 때인 문화대혁명 시절 산시(陝西)성 옌안의 옌촨 량자허 마을에서 지식 청년 하방생활을 할때 동료들과 촬영한 사진이 당시 시 주석이 생활했던 황토 토굴방에 전시돼 있다. 2021년 뉴스핌 촬영.       2023.03.10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