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기 웹툰 '정년이', 창극으로 영역 확장…K 전통예술 새장 열까

기사입력 : 2023년02월08일 07:16

최종수정 : 2023년02월08일 07:2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최근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린 흥행 웹툰 '정년이'가 창극, 드라마로 영역을 확장한다. 1950년대 여성국극단의 이야기를 담은 참신한 소재와 캐릭터, 서사가 TV와 무대를 통해 흥행 전통예술 콘텐츠로 거듭나는 것이다. 

◆ 독특한 소재와 힘있는 여성서사…K-드라마화 뜨거운 관심

지난 2019년 4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약 4년간 연재된 네이버웹툰 '정년이'는 1950년대 서울의 여성국극단을 배경으로 국극 배우가 되고 싶은 목포 소녀 '정년이'와 국극 단원들의 성장기를 그렸다. 완결이 난 현재까지 평점 평균이 10점 가까이 유지되는가 하면, 관심등록 독자 수가 폭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국립극장] 

특히 '정년이'는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그림체, 매력적인 캐릭터는 물론 여성성과 남성성의 경계를 허물어 가는 캐릭터들을 그리며 '진정한 여성 서사 웹툰', '성 고정관념을 탈피한 웹툰'이라는 평을 받으며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덕분에 지난 2020년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콘텐츠 상을 수상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년이'에서는 여성 서사를 다루는 동시에 1950년대라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여성들이 차별받는 상황, 그 안에서 저항하는 진취적인 여성들을 묘사한 부분이 많다. 이같은 작품 특성이 흥행에도 일조했으며 서이레 작가는 주인공 정년이의 모델로 영화 '아가씨'의 김태리 이미지를 참조했다고 말한 바도 있다.

이후 '정년이'의 창극화에 이어 드라마화 소식이 들려오면서 웹툰을 본 원작팬들과 K드라마 팬덤이 들썩였다. 원작의 모티브가 됐던 김태리가 캐스팅 물망에 오르며 더욱 화제가 된 것은 물론이다.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과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제작을 맡고 연출은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정지인 감독, 극본은 최효비 작가가 집필한다. 올해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김태리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1부 제작보고회에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7월 20일 개봉 예정. 2022.06.23 mironj19@newspim.com

◆ '정년이' 속 소재 그대로 살려 창극화…K-전통예술 흥행시대 열까

'정년이'에서는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이 바닥이던 시절을 배경으로, 여성국극단인 매란국극단의 연구생으로 들어간 주인공의 여정을 그린다. 국내에서 1948년 최초로 여성국악동호회가 만들어지고 10여년의 전성기를 거친 뒤 사라진 과정도 웹툰에 담겼다. 이런 여성 국악인들의 역사를 거쳐온 우리 국악계가 창극으로 '정년이'를 3월 선보이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정년이'의 공연을 오는 3월 17일부터 추가 공연까지 총 12회 무대에 올린다. 4년간 연재된 웹툰 137화 분량의 방대한 서사 속 명장면들을 새롭게 창작된 40여 곡의 소리로 펼쳐낸다. 무대는 전환의 미학을 살린 현대적 무대로 재구성된다. 무려 70여년 전 여성국극단이 열중하던 우리 소리를 현대 국악인들이 지은 창극과 연출로 만나볼 수 있단 점이 묘미다.

소리에 재능을 타고난 목포 소녀 윤정년과 여성 소리꾼들 이야기를 위해 국내의 이름난 소리꾼, 국악인들이 힘을 보탰다. 창작 판소리극 '사천가'와 '억척가'로 호흡을 맞춘 남인우와 이자람이 각각 연출과 작창,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지난해 제 16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김민정 작가가 남인우 연출과 함께 극본을 썼다. 주인공 '윤정년' 역에는 국립창극단 이소연과 조유아가, 라이벌 '허영서' 역의 왕윤정, 정년의 첫 번째 팬인 '권부용' 역의 김우정을 포함해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국립창극단 대표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창극 '패왕별희' 이자람 음악감독 [사진=국립창극단]

특히 소리와 춤, 연기가 어우러진 창극을 자체를 소재로 하는 만큼 국립창극단이 생생하게 되살려낼 '정년이'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당초 예정됐던 '정년이'의 9회 공연이 매진 사례를 쓰면서 국립극장은 총 3회의 추가 회자를 오픈하기도 했다. 예비관객들 사이에선 총 12회, 약 510석의 달오름극장 공연이 너무 적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현재의 무대는 여러 모로 창작진이 인물 캐릭터나 극 사이즈, 무대 구성 등을 고민한 결과다.

인기 웹툰을 전통예술장르로 확장시킨 '정년이'를 향한 반응은 꽤나 이례적이다. 매번 창극단 작품이 화제가 됐긴 하지만 두달 전에 전석 매진이 된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신작이다보니 공연 올린 뒤 반응에 따라 작품을 레파토리화한다든지 하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면서 "두 시간 분량에 원작의 방대한 서사를 압축적으로 담은 만큼 주요인물 관계 이외의 다른 인물 서사도 번외편으로 나오면 어떤가 하는 의견도 가끔 나온다. 흥행 웹툰을 무조건 창극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에도 소재가 창극단에 잘 어울린다면 또 다른 웹툰 기반 전통예술장르 제작에도 가능성이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