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베트남 국가주석 사임 확정... 중도사퇴 남북통일 이후 처음

기사입력 : 2023년01월18일 21:54

최종수정 : 2023년01월18일 21:54

국회 3차 임시회 열어 해임 의결
취임 1년9개월 만에 사실상 낙마
"부정부패 등 도의적 책임" 표명
부주석 권한대행 체제..후임 미정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69) 베트남 국가주석의 사임이 18일 최종 확정됐다. 국가주석의 중도 사퇴는 1976년 베트남이 통일된 이후 처음이다.

베트남 국회는 이날 제3차 임시회를 열어 푹 주석의 사임을 의결했다. 전날(17일) 자진 의사표명과 공산당 중위위원회의 승인에 이어 국회 의결까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다.

베트남은 국회가 국회의원들 중 1명을 국가주석으로 선출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중도 사임 역시 절차상 국회의 승인이 필요했다.

이로써 지난 2021년 4월5일 취임한 푸 주석은 임기(5년)의 절반도 채 안 되는 1년9개월여 만에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응우옌 푸 쫑(가운데)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이 18일 베트남 국회에서 국가주석 해임 투표를 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2023.01.18 simin86@newspim.com

푸 주석은 외견상 관료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용퇴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베트남 안팎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푸 주석이나 그의 최측근이 비위 행위에 직접 연루됐거나 응우옌 푸 쫑(Nguyen Phu Trong) 공산당 서기장, 공안 출신인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 등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부터 쫑 서기장이 공안 등을 앞세워 주도하는 사정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코로나19 특별입국 뇌물 스캔들, 진단키트 납품비리 등에 얽혀 지난 한해 기소된 인원만 1123명, 징계를 받은 당원이 539명에 이를 정도다. 팜 빈 민(Pham Binh Minh), 부 득 담(Vu Duc Dam) 등 부총리 2명과 장관 3명도 사실상 경질됐다.

전국 자동차 등록기관과 의료시설 등의 뇌물·입찰비리에 대한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푸 주석은 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등 '인민에 대한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떠안고 물러나겠다며 당 중앙위원회에 사의를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당 서기장을 정점으로 대외적인 외교·국방은 주석이, 행정부 실권은 총리가 쥐고 있는 베트남의 권력분점 체제를 감안하면 그의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되레 코로나19가 정점일 당시 '전염병 예방 및 통제를 위한 국가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방역정책을 총괄한 찐 총리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경질될 부총리 2명을 대신해 새로 임명된 쩐 홍 하(Tran Hong Ha), 쩐 르우 꽝(Tran Luu Quang) 부총리에 대한 추천 권한도 행사했다.

하 부총리는 쫑 서기장과 같은 옛 소련 유학파이며, 베트남 남부 떠이 닌(Tay Ninh)성에서 태어난 꽝 부총리는 푹 주석과 동향인 중부권 인사가 최소 1명은 발탁될 것이라는 외교가의 예상을 깨고 발탁된 인물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8일 국회에서 해임이 의결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2022.12.06 leehs@newspim.com

싱가포르 싱크탱크인 동남아 연구소(ISEAS) 산하 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히엡 르 홍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로 부패 수사와 관련이 있겠지만, 라이벌이 정치적인 이유로 해임하려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 교민사회에서는 수교 30주년을 기념, 지난해 12월 한국을 국빈 방문할 정도로 '친한파'이자 '친기업가'였던 푹 주석의 사임 등 베트남 권력구도의 변화가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규제나 해외 입국자에 대한 단속 강화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기업의 한 베트남 법인장은 "정치가 경제를 지배하는 공산국가에서 불안정한 정치상황은 기업 활동에 긍정적이지 않은 요인임에는 확실하다"며 "강도 높은 사정으로 관료들의 지나친 몸 사리기, 늑장행정 등도 우려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베트남 국회는 푸 주석의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헌법 규정에 따라 보 티 안 쑤언(Vo Thi Anh Xuan·56·여) 부주석에게 그 권한을 대행하도록 했다. 2018년 9월 쩐 다이 꽝(Tran Dai Quang) 전 국가주석이 질환으로 별세할 당시에도 부주석 권한대행 체제를 거쳤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국가주석 권한대행을 맡게 된 보티안 쑤 언 부주석.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2023.01.18 simin86@newspim.com

simin198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일정 미뤄달라"...법원 기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 씨가 공연 일정을 이유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김씨 측 요청을 기각했다. 김씨 측은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위해 기일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예정대로 오는 24일 오전 11시30분부터 김씨의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전날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임일수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소속사 대표 이씨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하고, 본부장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의 만취 운전 증거를 확보했지만,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범인도피 사법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큰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여 엄정하게 대응해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05-23 13: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