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침체→금리인하' 안 통한다..."단기채 담아라"

기사입력 : 2023년01월10일 13:45

최종수정 : 2023년01월10일 13:46

인플레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 대비 전략 취해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미국을 필두로 세계적 경기 침체가 도래할 것이란 컨센서스 속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과거처럼 금리 인하로 침체에 대응할 것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접근하면 필패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경기가 가파른 내리막을 걸으면 연준이 이를 방어하기 위해 개입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과거 수준으로 내려올 것 같지 않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오히려 더 올려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장기 국채 분산투자와 같은 과거 침체 방어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면서, 단기채 중심의 포트폴리오 관리를 추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 페드풋 어려워

지난주 노동부가 공개한 12월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대비 4.6% 오르며 2021년 여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로 시장은 연준의 긴축 정책이 우려했던 만큼 오래 가지는 않을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치며 증시를 밀어 올렸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연준이 금리 인하로 주가 급락을 방어하는) '페드풋'을 기대하지 말 것을 거듭 주문하고 있다.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데 이견은 없지만 연준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인플레이션 파이팅이 좀처럼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블랙록 전략가들은 9일(현지시각) 투자 보고서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내리기 위해 긴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침체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면서 "하지만 과거의 침체와 달리 (중앙은행들이) 리스크 자산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에는 경기 하강 때 포트폴리오 리스크 헤지용으로 국채 장기물에 투자하는 전략이 흔했지만 이는 구닥다리 전략일 뿐이며, 앞으로 6~12개월 동안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 비중 축소(underweight)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 금리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그만큼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에 대해 높은 프리미엄(금리)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기채 가격이 반등하기 어려운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시장은 오는 12일 나올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는데, 월가는 12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6.6% 올라 전달의 7.1% 상승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0%)으로 전달의 0.1% 상승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했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5.7% 상승을 점쳤다.

하지만 이날 연준 내 대표 비둘기파로 알려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기준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오는 2월 25bp 인상을 포함해 올해 총 50bp 인상만을 점치고 있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데일리 총재 등 연준 당국자들이 예상하는 최종금리가 5.1% 수준임을 감안하면 금리는 올해 75bp 더 올라야 한다.

미국채 2년물 금리 5년 추이 [사진=CNBC차트] 2023.01.10 kwonjiun@newspim.com

◆ 단기채 담아라

지난해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3.51% 부근을 기록했는데, 2년물의 경우 수익률이 4.2% 부근으로 여전히 10년물을 넘어선 상태다.

돈을 장기간 빌려줄수록 불확실성이 커져 높은 금리를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통상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지만 지금처럼 앞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질수록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와 관련해 블랙록은 앞으로 침체가 예상되긴 하나 중요한 점은 물가가 몇 년 간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수준으로 내려오지 않을 것이란 점이라면서, 물가는 높은데 성장은 안 나오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적합한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 유리한 '물가연동채'나 '단기채' 등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물가연동채(TIPS)의 가장 큰 특징은 매년 CPI의 상승률 만큼 채권의 액면가(원금)을 조정 받으며, 원금뿐 아니라 채권의 이자도 조정된 원금에 따라 계산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시기에 유리한 자산으로 꼽힌다.

또 단기채는 앞으로도 당분간 기준 금리가 상승해 채권 금리가 추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더라도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으로 원금과 표면 이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기채보다 유리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ACI) 역시 지난해 제시한 투자전략에서 1970년대와 비슷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당시 ACI는 인플레이션 방어 전략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접근법이 될 수 있고 듀레이션 관리가 증가하는 경기침체 위험으로부터 채권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가 작년부터 역전된 모습 [사진=FRED] 2023.01.10 kwonjiun@newspim.com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