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IN서울] 청문회서 드러난 용산구의 '무책임' 행정

기사입력 : 2023년01월09일 15:06

최종수정 : 2023년01월09일 15:06

부구청장 "다칠 것 예상, 대규모 참사 예상 못해"
구청장 "허위자료 직원 실수...거짓말 내가 안 해"
"재판, 수사 통해 밝힐 것" 사실상 사퇴 의사 없어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이태원 참사' 청문회에서 용산구 관계자들이 보인 태도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별한 반성도, 사죄도 없는 모습에 국회의원들은 물론 대중들도 할 말을 잃었다. 국회에서 오는 17일까지 청문회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회는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를 실시 중이다. 용산구, 서울시, 행정안전부 등 참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참사 관련 질의를 통해 책임소재를 따지는 과정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3.01.06 pangbin@newspim.com

◆ 엉망 용산구, 큰일 날 사람 박희영 구청장

사실 관계 확인 등을 바탕으로 잘잘못을 따지는 국조특위 청문회 자리에서 책임자들의 잇따른 실언은 위원들과 대중들에게 충격을 줬다. 특히 사고 자치구인 용산구 수장 박희영 구청장의 '나몰라라식' 답변은 그야말로 끔찍하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우선 유승재 용산구 부구청장의 허술한 답변이 비난받았다. 그는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혹시나 사람이 다칠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예상했다. 한두 명 정도 다칠 걸로 예상했지. 그렇게 대규모 참사가 날 거라고는"이라고 답해 공분을 샀다. 질문한 박 의원도 "그게 무슨 말이냐"며 "한두 명은 사람 생명 아니냐"고 허탈해했다.

이 같은 답변을 듣던 4선 중진의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조특위 위원장은 눈살을 찌푸리며 "용산구는 보니까요. 진짜 엉망이네요"라고 한숨을 쉬었다.

부구청장 실언도 모자라 청문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건 다름 아닌 박희영 용산구청장이었다. 현재 구속 상태인 만큼 솔직하고 신중하게 발언해야 하지만, 청문회 내내 '남 탓' 하는 모습은 질문하는 위원들의 말 문을 막기에 충분했다.

박 구청장은 먼저 용산구청에서 개최된 비상대책회의 기록이 보도자료에 잘못 적혀 배포된 것에 대해 "실무진의 실수"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우 위원장이 "허위자료를 배포하고 그걸 실수라고 할 수 있냐. 회의도 하지 않았는데 했다고 한 건 거짓말"이라고 지적하자 "제가 한 거짓말은 아니잖냐"고 응수하기도 했다.

용산구의 총책임자로서 직원 실수로 떠넘기기 급급한 발언이 매 청문회 때마다 등장하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 도중 "직원 실수"라는 말을 몇 번 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급기야 우 위원장도 "용산구 큰일 났다. 책임자가 어떻게 저런 말을 태연하게 할 수 있냐. 정신 차려서 발언하라"고 호통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1.06 pangbin@newspim.com

◆ 구청장 사수에 급급...'국민정서법' 논란될까

박 구청장의 무책임한 '말'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지만, 정작 그는 이번 사태에 책임 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청장직을 내려놓는 '사퇴'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국조특위 위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참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퇴하겠냐"고 물었지만, 박 구청장은 "사퇴의 문제는 지금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위 질의응답 내내 "수사 기관에서 밝힐 것" 혹은 "법적인 책임 유무는 앞으로 재판이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답변으로 진실공방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수사로 자신의 잘못이 밝혀지기 전까진 사퇴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풀이된다.

또한 지난 청문회에서 공개된 '국민정서법' 메시지도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이 3, 4대 용산구의원과 용산구의회 부의장을 지낸 A씨를 통해 전달했다는 메시지엔 "헌법 위에 떼법이 있고 그 위에 국민정서법이 있다. 저는 국민정서법으로 구속됐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박 구청장이 현재 전달 내역을 부정하고 있어 향후 청문회에서 메세지 진위 여부 등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원은 박 구청장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기각했다. 수사 전 박 구청장의 휴대전화 교체 및 정보 삭제 등 증거 인멸 시도 혐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giveit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백악관 "바이든, 새로운 대중 관세 곧 직접 발표 예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각)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뒤 대통령보다 앞서 밝히지 않겠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적절한 때에,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 전체가 미국 노동자 및 기업에 피해를 주는 중국의 불공정 관행, 과잉 생산 문제, 전략적인 일련의 비시장적 시장 왜곡 관행 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비밀은 아니라면서 "이에 저항하고 대응할 것이란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관련 내용을 "대통령한테 직접 듣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 왔고 현 행정부는 그 일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J)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중국산 재화에 대대적 관세 인상을 발표할 계획이며, 전기차에는 4배, 철강에는 3배 수준의 관세율 인상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태양광 장비, 반도체, 주사기 등 의약용품에 대해서도 신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14일 해당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블룸버그] kwonjiun@newspim.com 2024-05-14 06:13
사진
'김여사 수사'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 내정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 등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내정됐다. 법무부는 13일 대검검사급 검사 39명에 대한 신규 보임(12명) 및 전보(27명) 인사를 단행했다. 검찰 로고 [사진=뉴스핌 DB]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그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지휘해 그를 기소했으며, 전주지검장이 된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김태은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송강 인천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받았다. 서울고검장에는 임관혁 대전고검장이, 수원고검장에는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이, 대전고검장에는 황병주 서울동부지검장이, 대구고검장에는 이진동 서울서부지검장이, 광주고검장에는 신봉수 수원지검장이 각각 내정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업무능력, 전문성, 리더십, 그간의 성과를 고려해 형사·공판, 반부패·공공·과학수사, 감찰, 기획, 법제 등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다"며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검찰이 본연의 업무를 더욱 신속하고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에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최근 이원석 검찰총장이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allpass@newspim.com 2024-05-13 16: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