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탑5 도시 멀지 않아...혁신적으로 저질러야"
부서 간 협업 등 새로운 시도,'역지사지' 태도 당부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혁신적으로 저지르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3년 신년 직원조례에서 강력하게 주문한 키워드는 '창의·혁신·글로벌'이었다. 특히 '창의적 사고'는 모두발언에서 10번 넘게 언급됐다. '2030 글로벌 탑5' 도시로의 도약은 물론,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틀을 깨는 혁신 행정 주문한 셈이다.
시는 4일 오전 서울시청 8층에서 '신년 직원조례'를 개최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는 방법론을 배우고 모방하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는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세계 1등 국가, 1등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며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하고,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 이게 바로 글로벌 탑5에 들어가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2023년 신년 직원조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1.04 mironj19@newspim.com |
◆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하자"
오 시장은 "전 세계인이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로 만들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추진하고 있는 '약자와의 동행' '동행·매력특별시 서울'과 같은 비전이 서울시민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력 있는 도시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자는 구체적인 주문이다. 현재 서울시의 지난해 도시종합경쟁력지수(일본 모리재단 도시전략연구소 발표)는 7위다.
그는 "새로운 시도는 리스크가 있지만, 그것을 감내할 생각이 없다면 절대 세계 1등 국가, 1등 도시는 달성하기 어렵다. 그건 만고불변의 진리"라며 "새로운 일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남들이 하지 않은 게 바로 '길'이다. 뉴욕(2위)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트렌드를 재빠르게 간파해서 다른 도시나 국가가 하지 않는 것을 과감하게 저지르는 것을 택해야 한다. 생각을 창의적으로 해야 한다"며 "올해는 과감하게 저지르는 해가 되자고 말하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창의적인 사례로 ▲시 직원 제안으로 만들어진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 ▲동행식당 ▲올빼미버스 등을 언급했으며, 이를 위해 시 직원들의 '부서 간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지현 비전전략수석은 이 자리에서 여의나루·신당역·시청역 등 주요 340개 역사가 저마다의 컨셉을 가진 역사로 재탄생하는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를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 발표했다. 미래공간기획관·도시교통실·디자인정책관·서울교통공사·관광체육국 등이 협업 주체로 언급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2023년 신년 직원조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1.04 mironj19@newspim.com |
◆ 우리 사회 양극화 안타까워..."역지사지 하자"
오 시장은 MZ세대 등으로 나뉜 공무원 조직에 대해선 "역지사지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너무 양극화돼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며 "스스로 나는 '편견 덩어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알고리즘 등의 영향으로 편견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데, 해소 해법은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인정하면 일터의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며 "역지사지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10년 동안 창의적인 사고가 많이 쇠퇴한 서울시 조직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면서 "서울 시민을 위해서라도 창의적인 사고를 되살려달라. 밝고 희망찬 분위기를 꼭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