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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파티에 잘 어울리는 '가성비 갑' 매력적 샴페인 6종류

기사입력 : 2022년12월22일 07:07

최종수정 : 2022년12월22일 09:36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다시 연말이 찾아왔다. 12월은 쌀쌀하지만 한 해를 잘 달려왔고, 이겨냈고, 그에 수고했다고 자신과 서로를 토닥여주는 따뜻한 달이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맞을 준비하는 자리에는 역시나 샴페인이 빠질 수 없다.

샴페인이라고 하면 좋은 와인인 것은 알지만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역시 한 해를 마감하는 자리에 샴페인만큼 좋은 술은 없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샴페인 여섯 종류를 추천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샴페인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파티에 빼놓을 수 없다. [사진=루얼] 2022.12.21 digibobos@newspim.com

이들은 ▲바롱 알베르(Baron Albert)의 레클라땅뜨(L'Eclatante)와 프레페랑스(Preference), 그리고 ▲부드보당(Boude Baudin)의 4총사인 퀴베 비에이 비뉴(Cuvee Vielle Vigne), 퀴베 생 클레망(Cuvee St Clement), 퀴베 오티젠 퓨어 샤르도네(Cuvee Authigene Pur Chardonnay), 마지막으로 퀴베 오티젠 퓨어 피노누아(Cuvee Authigene Pur Pinot Noir)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부드보당의 샴페인들 [사진=부드보당 홈페이지] 2022.12.21 digibobos@newspim.com

◆ 바롱 알베르 레클라땅뜨 

샴페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루이 로드레의 크리스탈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황금빛 라벨의 맑고 투명한 와인병에 담긴 훌륭한 샴페인이다. 바롱 알베르의 레클라땅뜨는 크리스탈의 매력을 저렴한 가격대에서 맛볼 수 있는 샴페인이다.

레끌라땅뜨는 블렌딩 샴페인이기에 100% 샤르도네로 만들어진  블랑드블랑(Blanc de Blanc)  샴페인과 같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맑고 깔끔한 크리스탈과 같은 스타일을 추구하는 와인이다.

하지만 그저 신선한 과실 느낌만 느껴지는 단순한 샴페인이 절대 아니다. 마개를 개봉하면 시트러스와 청사과 류의 과실향 뒤로 은은한 꽃향기와 석회질 느낌의 미네랄리티가 스친다. 그리고는 셀러에서 3~5년 숙성되어 출시되는 과정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섬세하고 부드러운 크림과 연질 치즈의 복합적인 향이 브리오슈를 연상시키는 고소한 빵 냄새와 함께 피어오른다. 향에서 이어지는 경쾌하고 밝은 팔렛은 모난 데 없으며 부드러운 탄산과 함께 혀에 조밀감까지 선사한다.

굴이나 연어, 참치 같은 해산물이나 가벼운 돼지고기 요리에 곁들이면 파티를 시작하기 위한 식전주로 너무나 잘 어울릴 샴페인이다. 가격은 10만원대.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레끌라땅뜨 [사진=루얼] 2022.12.21 digibobos@newspim.com

◆ 바롱 알베르 프레페랑스

앞의 레클라땅뜨와 같은 샴페인 하우스의 프레페랑스다. 프레페랑스의 가장 큰 특징은 당도 등급이 드미섹(demi sec)으로 꽤나 단 맛의 샴페인이라는 점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샴페인 당도 등급 체계 [사진=루얼] 2022.12.21 digibobos@newspim.com

60%의 샤르도네, 33%의 피노 누아, 그리고 7%의 피노 뮈니에 블렌딩으로 완성된 프레페랑스는 잔에서부터 은은한 이스트 향이 곁들여진 오렌지와 달큰한 서양배 향이 끊임없이 코를 자극한다. 그리고는 약간의 숙성미가 느껴지는 우디함과 달큰한 과실 풍미가 입안을 기분좋게 감싸준다.

프레페랑스는 달큰한 과일 향과 풍미로 입맛을 돌게 해 식전주로도 훌륭하지만, 드미섹 등급의 샴페인이니만큼 섬세한 생크림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나 한입거리 안주와도 잘 어울린다. 식사가 아닌 가벼운 파티에서도 충분히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샴페인이다. 가격은 9만원대.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바롱 알베르 프레페랑스 [사진=루얼] 2022.12.21 digibobos@newspim.com

◆ 부드보당 퀴베 비에이 비뉴 2013

볼랭저나 앙리 지로와 같은 유명한 샴페인 하우스들이 있는 그랑 크뤼인 아이(AY) 마을과 근접한 코르모유(Cormoyeux)에 위치한 부드보당의 샴페인은 화석화된 조개 껍질로 이루어진 키메르지안 떼루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특징이다.

부드보당의 모든 샴페인은 섬세한 포도 압축과정을 거쳐 얻어지는 첫 쥬스인 퀴베만 사용하여 양조된 샴페인이다. 또, 부드보당은 와인의 복합미를 더하기 위해 자연 효모도 섞어 사용한다.

이 중 퀴베 비에이 비뉴는 평균 60년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뮈니에를 1/3씩 블렌딩해 병내 효모 숙성을 7년간 진행해 출시한다.

잘 익은 여러 과일이 담긴 과일바구니에서 날 법한 복합적인 과실향과 꿀 뉘앙스 위로 바이올렛, 라일락 등의 보라색 꽃 향기가 느껴진다. 탄탄한 구조감의 숙성미와 함께 오래된 나무의 포도를 사용한 비에이 비뉴답게 떼루아에서 기인한 부싯돌 느낌의 미네랄리티가 입 안에 감돌며 피니쉬에까지 이어진다. 너무 두텁지 않게 계속되는 여운은 우아하게 마무리된다.

조금은 무게감이 있는 노즈와 숙성 기간에서 오는 복합미가 충분한 샴페인이기 때문에 구운 브리오슈를 이용한 음식이나 염소 치즈, 새우와 같은 갑각류에 페어링하면 입안이 한층 더 풍성해질 것이다. 가격은 12만원대.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부드보당 퀴베 비에이 비뉴 2013 [사진=루얼]  2022.12.21 digibobos@newspim.com

◆ 부드보당 퀴베 생 클레망 2013

평균 수령 40년의 샤르도네 40%, 피노 누아 39%, 피노 뮈니에 21%를 블렌딩해 양조한 샴페인인 생 클레망은 8년 간의 병내 효모 숙성후 병입을 거쳐 출시된다.

청사과 향이 곁들여진 잘 익은 시트러스류의 신선한 향이 피어오르고 그 뒤로 긴 숙성 기간의 매력이 아몬드와 피칸, 헤이즐넛과 같은 견과류 향으로 뒤따른다. 고소한 견과류 뉘앙스는 갓 구워낸 빵이 연상되는 여운과 함께 행복감을 안겨준다.

다른 샴페인보다 비교적 긴 숙성 기간에서 생길 수 있는 편견과 다른 쨍한 산미는 식욕을 돋구며 이 산미와 균형을 이루는 부드러운 숙성 뉘앙스는 입안에 길고 풍부한 여운을 남긴다. 사과와 잘 익은 빵이 연상되는 생 클레망의 향기는 배나 과일을 이용한 파이와도 우아한 페어링을 이루며 풍부환 숙성미와 상큼한 산미는 샐러드나 토마토 카르파치오, 신선한 해산물과 생선찜에까지 두루 잘 어울린다. 가격은 13만원대.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생 클레망 [사진=부드보당 홈페이지] 2022.12.21 digibobos@newspim.com

◆ 부드보당 퀴베 오티젠 퓨어 샤르도네 2013

평균 수령 40년의 샤르도네 100%의 블랑드블랑 샴페인이다. 7년 병내 효모 숙성 이후 병입되어 출시된다. 브뤼 나뛰르, 즉 병내 효모 숙성 후 침전물을 제거하는 과정 이후 따로 당분을 추가하지 않고 그대로 마무리하여 출시한 샴페인이다.

하지만 너무 드라이할까 걱정하며 망설이지 않아도 괜찮다. 잔에 따라 풍부한 거품이 일고 나면 섬세한 흰 꽃들과 잘 익은 시트러스류의 레몬, 라임 향이 은은하게 깔리고 꿀과 페이스트리 뉘앙스가 피어오르면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느껴진다. 달큰한 꿀 향기와 함께 효모 숙성에서 나타나는 풍성한 잘 구워진 페이스트리 풍미는 훌륭한 밸런스를 이룬다. 이는 드라이한 피니시를 심심하거나 밋밋하게 느껴지게 하지 않고 오래동안 이어지는 복합미를 선사한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풍부한 풍미는 샤퀴테리나 치즈, 랍스터 등의 조금 진한 음식과도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페어링을 보여준다. 가격은 14만원대.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부드보당 샤도네이 [사진=부드보당 홈페이지] 2022.12.21 digibobos@newspim.com

◆ 부드보당 퀴베 오티젠 퓨어 피노누아 2005

평균 수령 40년의 피노 누아 100%로 양조한 블랑 드 누아 샴페인이다. 다른 샴페인들보다는 확연히 긴 숙성 기간이 큰 특징이다. 무려 17년간 병내 효모 숙성을 진행한 뒤 출시 직전에 병입하여 시장에 내놓는, 긴 숙성 기간 덕에 강렬하고 풍성한 복합미가 매력적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각종 디저트와 음료에 각종 향신료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펌킨 라떼나 크리스마스 스파이스, 뱅쇼와 같은 겨울 디저트들이 대표적인데, 풍성한 향신료가 추운 겨울에 마음 속 깊은 곳부터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부드보당 퀴베 오티젠 퓨어 피노 누아는 이런 겨울에 어울리는 샴페인으로 너무 적합하다.

블랑 드 누아 샴페만의 특징인 따뜻한 느낌의 풍성함이 생강, 계피, 팔각이나 넛맥과 같은 달콤하고 개성있는 뉘앙스로 다가온다. 하지만 절대 자극적이거나 모나지 않다.

오랜 병내 효모 숙성을 통해 발현되는 은은한 향신료는 잘 정돈된 꿀의 달콤함이나 갓 구워낸 브리오슈의 고소함과 어우러져 크리스마스 시즌의 행복한 저녁 식사를 더욱 행복하게 해준다. 당연히도 달큰하고 묵직한 향들 뒤에 피어오르는 잘 익은 오렌지의 상큼함이 훌륭한 밸런스를 이룬다. 풍성한 식사에 빠질 수 없는 스테이크나 샤퀴테리(육가공품), 가리비나 연어 요리에 곁들이면 환상적이다. 가격은 19만원대.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퀴베 오티젠 퓨어 피노누아 2005 [사진=루얼] 2022.12.21 digibobos@newspim.com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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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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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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