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눈폭탄'에 차량 서행·버스 우회·지하철 지연..."출근시간 배나 걸려"

기사입력 : 2022년12월21일 10:42

최종수정 : 2022년12월21일 10:42

용산‧마포‧서대문 등 서울 곳곳 출근길 폭설
자차 포기한 사람들로 지하철 평소보다 붐벼
"일찍 나왔지만 종종 걸음에 시간 더 걸려"
수도권 2~8㎝…오후부터 저녁 대부분 그칠 것

[서울=뉴스핌] 이정윤 지혜진 신정인 기자 = 21일 새벽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출근길이 시민들의 불편함도 가중됐다. 전날부터 예고된 폭설에 시민들은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고 미끄러운 길에 넘어지기도 했다. 눈길에 자동차를 포기한 이들로 인해 지하철 인파가 평소보다 붐볐다.

이날 오전 7시55분 서울 용산구 남영역 앞에는 새벽부터 이어진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고 길에도 쌓여있었다. 역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눈길에 미끄러질까봐 조심해서 걷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우산을 쓰고 있고 패딩 점퍼에 모자, 장갑 등 방한 용품을 챙겨입었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김태현(28) 씨는 "집에서 창밖에 눈 쌓인 거 보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로 신고 나왔다"면서 "나오는 길에 아파트 현관에서 넘어질 뻔해, 손 시려워도 주머니에 손 넣고 다니기 위험해서 올해 처음으로 핫팩도 꺼냈다"고 말했다.

건물 미화원인 김영선(75) 씨는 현관에 쌓인 눈을 쓸면서 "상암동에서 6시15분에 나왔는데 눈 쌓여있어서 천천히 걷다보니 평소보다 시간 더 걸렸다"며 "올해 들어 눈 자주 오고, 많이 내리는 거 같다"고 했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사람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신정인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 대부분과 경상도 일부 지역, 제주도산지에 대설특보가 발효됐고 중부지방에 시간당 1~2㎝의 눈이 내리고 있다.

하루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양인 신적설 현황은 9시 현재 서울 3.4㎝, 인천 3.8㎝였고, 강화 8.2㎝, 양주 7.8㎝, 동두천 6.1㎝ 등으로 수도권 북부에 특히 많은 눈이 쌓인 것으로 집계됐다.

오전 8시20분을 기해 눈발이 더욱 거세졌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근처 가게 천막아래에서 눈을 피하고 있었다. 가게 상인들은 빗자루로 문 앞에 쌓인 눈들 치우기 바빴다. 숙대입구역 앞 횡단보도에서는 급하게 길을 건너려다 넘어진 이도 있었다.

자건거 '따릉이'에 쌓인 눈을 치우던 이기혁(30) 씨는 "오늘 예보보고 장갑을 챙겨나왔다"며 "회사가 이 근처라 평소에 늘 따릉이 타고 다녔는데 오늘은 길이 미끄러워서 좀 더 끌고 가다 상황을 봐야할 듯 하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서 사람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지혜진 기자)

오전 7시45분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는 '많은 눈으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지하철 역사 안엔 '미끄럼 주의' 팻말이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미끄럼 방지용 빨간 코일매트도 깔려있지만 바닥엔 물이 흥건했다. 역내에선 '눈으로 인해 지하철 바닥, 승강장 계단 등이 미끄러우니 유의하라'는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역 밖으로 나오자 건물마다 관리인들이 눈치우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빗자루로 눈을 치우거나 염화칼슘을 뿌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직장인 최민정(28) 씨는 "(출근하는데) 눈와서 불편했다. 버스타고 올까하다가 눈 때문에 차 막힐 것 같아서 지하철 타고 왔다"며 "퇴근할 땐 눈이 좀 그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직장인 서모(39) 씨는 "눈 때문에 집에서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 오전 10시 출근인데 한 시간 정도 일찍 나와서 커피나 마시다 가려고 한다"며 "차를 두고 오려다가 가지고 왔는데, 퇴근길 안 막히길 바래야죠"라고 했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의 재설 도구함에 눈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신정인 기자)

오전 9시 출근 시간이 임박한 서대문역내에서는 폭설로 인해 평소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두꺼운 외투, 우산으로 역내는 더욱 붐볐고 물기가 있는 우산을 들고 부딪친 사람들은 찡그린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역 밖으로 나가는 길에는 좌우로 미끄럼방지 패드가 깔려있었으나, 많은 양의 눈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올라가는 계단은 이미 얼어 빙판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계단 앞에선 우산이나 부츠, 옷에 쌓인 눈을 터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대문역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50) 씨는 "우리 가게가 일찍 여는 편이라 오전 6시부터 나와서 눈을 쓸었는데 계속 내리니까 쌓이고, 쓸고를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아무래도 제설차가 한번 왔다가야 할 거 같다"고 토로했다.

눈으로 인해 차들도 서행하고 있다. 오전 9시 기준 서울 시내 전체 도로의 평균 속도는 시속 20㎞, 도심은 시속 16.7㎞를 기록했다. 서울시내버스는 강설 영향으로 오전 9시 기준 총 12개 노선이 우회 운행 중이다.

눈은 오후까지 중부지방, 경북북부내륙, 제주도산지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2~8㎝ 눈이 내릴 것이며 오후부터 저녁에 대부분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j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