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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2023 전망] 대박? 중박?…K방산, 수출 신화 이어간다

기사입력 : 2022년12월15일 10:22

최종수정 : 2022년12월15일 10:22

방산 수출 수주액 200억달러 돌파 눈 앞에
민항기 관련 부품·에어버스 수요 증가 예상
현대로템, 노르웨이 2조 원 규모 수주 임박
러 우크라이나 전쟁...세계 국방비 지출 증가

2023년. 내년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다. 국내 산업계는 속속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는 여전하고 미·중 간 무역분쟁도 시름을 깊게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진행형이다. 산업계의 기업들에게는 악재의 연속이다. 내년 비상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산업계의 위기 속 기회 찾기는 어떻게 될 것인지 전망해본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국내 방산업계가 세계적인 방위비 증액 추세와 한국산 무기에 대한 선호 증가에 힘입어 수출 20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고돼 있지만 민항기 수요 증가 등 방위 산업의 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방위사업청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 방산 수출 수주액은 약 170억달러(약 22조원)로, 올 연말엔 200억 달러(25조9000억원)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방위산업에 뛰어든 지 5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2022 방산수출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한국 무기 수출 세계 8위...방산3사 해외 수주 계약, 현재진행형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간한 '2022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의 무기 수출은 세계 시장의 2.8%로 세계 8위를 차지했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올해 대형 해외 수주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현대로템의 K2전차(약 4조), 한화시스템의 K9자주포(약 3조2000억원)와 K239 천무 다연장로켓(약 5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공격기(약 4조원) 등이 공급 계약을 맺었다.

KAI는 폴란드와 지난 9월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이자 경공격기인 FA-50 48대를 구매하는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폴란드는 K2 전차 구매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K-9 자주포, LIG넥스원의 천궁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1월에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원 규모의 천궁2 지대공미사일·레이더 수출 계약을, 2월에 이집트와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 등을 맺었다.

말레이시아 FA-50 수출 계약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공군 실사단은 경남 사천에 위치한 KAI 본사를 방문해 평가 비행을 통해 FA-50의 성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총선으로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빠르면 12월이나 내년 3~4월 중 매듭지어질 것"이라며 "동남아 국가들의 경공격기 교체 시기가 도래하며 추후 관련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K2 전차 수출 사업도 빠르면 연내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르웨이는 연말까지 노후 전차를 대체할 차기 전차를 선정하는 중이다. 사업 규모는 17억달러(약 2조2006억원)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이 K2전차를 노르웨이에 공급하는 우선협상자가 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로템 K-2 흑표 전차. [사진=현대로템]

◆ 세계 군비 경쟁으로 국방비 지출↑...2023년 민항기 수요 기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세계 각국의 군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방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군비 지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2조달러를 돌파했다. 스웨덴 국제평화 연구단체인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공개한 '2021년 세계 군사비 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군비 지출은 2조1130억달러(약 2738조 448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 군비 지출은 전년동기대비 0.7% 늘며, 7년 연속 증가 기록을 냈다.

연구소는 해마다 세계 150여 개국의 무기·장비 구매 비용, 작전 비용, 군인 인건비 등을 집계해 공개한다.

정부도 방산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 5% 돌파하는 등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월 경남 사천에 있는 KAI에서 진행한 방산수출 전략회의에서 "정부는 방위산업을 국가안보에 기여하고, 국가의 선도 사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방산 수출이 원전, 건설 분야 등 산업 협력으로 확대되도록 범정부 방산 수출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민항기 수요가 회복되면 내년엔 에어버스나 관련 제품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K방산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대박'까진 조심스럽지만, '중박'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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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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