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금리, 3거래일 5.54%...정부 유동성 지원 영향
크레딧시장 회복으로 단기자금시장 안정 기대 상승
한은 "연말 CP만기 도래...차환 여부로 경계감 지속"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CP(기업어음)금리가 정부의 유동성 지원과 대내외적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멈췄다. 전문가들은 크레딧시장의 회복으로 CP금리 상승이 둔화됐으나 아직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고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CP 차환 변수 등이 남아있어 단기자금시장 안정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신용등급 A1 CP(91일물) 금리는 5.54%를 기록했다. 지난 9월 23일(3.15%)부터 49거래일 연속 올랐던 CP금리는 50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멈추고 3거래일 연속 같은 수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지난 9월 23일(3.15%포인트)부터 상승세를 이어간 CP금리는 50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멈춰 5.54%에서 거래를 마쳤다. [자료=금융투자협회] 2022.12.05 rightjenn@newspim.com |
이는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 효과로 풀이된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지원 조치와 1·2차에 걸친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 캐피털콜을 진행했다. 한국은행은 6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과 정부의 2차 캐피털콜에 최대 2조5000억원 RP매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2월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한 점도 금리 고점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켰다. 이에 크레딧 시장이 안정을 찾고 CP금리 상승이 둔화됐다. 지난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증권사 A1등급 CP 금리는 6% 후반 수준에서 5~6% 초반대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CP 매입과 금통위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은행채와 공사채 중심으로 스프레드가 강세로 전환되고 CP금리도 상승세가 꺾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크레딧시장의 회복으로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소폭 나아져 내년 1분기말 이후 더욱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정책지원이 지속되며 가장 염려된 CP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며 "아직 주택미분양 같은 추가 위험요소가 있으나 지난주부터 우량 공사 및 은행채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만큼 추후 채권시장 내 정상화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추가 조치가 지속된다면 단기자금시장이 여전히 고금리인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실적 악화와 부동산 경기침체, 기관 북클로징 등으로 인해 연말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것은 변수다. 연말 대규모 CP만기가 남아있는 것도 단기자금시장 내 자금 수급의 변동성을 크게 높여 단기자금시장 경색 회복이 단시간에 이뤄지기엔 어려움이 존재한다.
한은은 5일 '금융·경제 이슈분석'보고서를 통해 "증권사 CP(15조7000억원) 및 PF-ABCP(17조2000억 원) 등의 대규모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어 원활한 차환 여부가 중요"하다며 "우량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나 CP시장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높은 신용경계감이 지속돼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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