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2023 수능] "떨지 말고 잘하고 와"...따뜻한 응원 이어지는 용산고

기사입력 : 2022년11월17일 09:20

최종수정 : 2022년11월17일 09:20

서울 용산고 수험생 입실 시작
코로나 세대 첫 수능...재수생도 많아
학부모들 "떨지 않고 잘해내길"
올해도 퀵오토바이·경찰차 등장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7일 서울교육청 제15시험지구 제7시험장인 용산고등학교는 이른 오전부터 수험생들로 붐볐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수능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올해도 응원전은 없었다.

입실 시작 10분 후인 오전 6시50분쯤부터 수험생들이 차례로 시험장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한파는 아니었지만 추운 날씨를 대비해 겉옷을 껴입은 수험생들은 안내에 따라 수험표를 꺼내들고 교문으로 향했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17일 오전 대학수학능력시험장인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 입실 중인 수험생들에게 경찰들이 준비한 핫팩을 나눠주고 있다. 2022.11.17 youngar@newspim.com

일부 수험생들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영단어를 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험생 민요한(18) 군은 "어제 잠들려고 운동도 했는데 잠이 너무 안 오더라"라며 "끝나면 가족들과 밥을 먹기로 했다. 어제가 동생 생일이었는데 오늘로 미뤘다"고 말했다.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학부모들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자녀의 가방을 직접 고쳐 매주거나 "잘하고 와", "끝나면 연락해"라며 포옹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자녀를 배웅한 후 그 자리에서 오랜 시간 동안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교문 사이로 멀어지는 자녀를 오래도록 지켜보거나 뒷모습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는 이들도 있었다. 학부모 양혜련(50) 씨는 "아들이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며 "도시락은 좋아하는 음식인 불고기로 준비했다"며 교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양씨의 남편은 "아들이 아까보니 떨고 있던데 떨지 않고 실수 없이 하던 대로 잘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첫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고등학교 입학부터 코로나19를 겪은 '코로나19 세대'다. 이에 고교 생활 3년 내내 수험 공부와 더불어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이어왔다.

학부모 김민경(52)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수업이 많아져 학교를 많이 못 나갔다"면서도 "그럼에도 입시제도는 동일하기에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고생"이라고 말했다.

오전 7시30분이 지나고부터는 퀵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하는 수험생들이 종종 보였다. 학생들이 모여들자 바빠진 학교 관계자들은 "수험표를 미리 꺼내라"고 소리쳤다. 차로 직접 데려다주는 학부모 중에는 마음이 급해 빠른 속도로 차를 몰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

예년과 같은 '수능 한파'는 없었지만 쌀쌀한 아침 날씨에 경찰관들이 핫팩을 준비해오기도 했다.이들은 "수능 잘 보세요", "화이팅"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수험생들을 상대로 핫팩을 나눠줬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17일 오전 대학수학능력평가 시험장인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 한 학생이 경찰차량을 타고 등교했다. 2022.11.17 youngar@newspim.com

올해도 지각하지 않기 위해 경찰의 도움을 받은 수험생이 나왔다. 입실 마감 17분 전인 오전 7시53분쯤 경찰차량을 타고 온 한 남학생이 교문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 학생은 성북구에서 출발했으나 광화문 인근부터는 경찰차를 타고 왔다.

학생의 어머니인 김복남(50) 씨는 아들이 교문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한숨을 돌렸다. 김 씨는 "택시를 탔으나 광화문부터 차가 너무 막혀 경찰을 불러서 왔다"며 "45분 걸린다고 뜨길래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는 집에서 10분 거리인 경복고에서 봤는데 올해 반수를 하면서 여기로 배정 받아 (늦을 줄) 생각도 못했다"며 "예체능생인데 코로나 때문에 재수생들이 많아져 반수를 하게 됐다. 올해는 잘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해 수능은 전국 84개 시험지구 1375개 시험장과 25개 병원에서 치러진다. 응시 수험생은 전년대비 1791명 줄어든 50만8030명으로 이중 재학생은 전년 대비 1만471명 감소한 35만239명이다. 졸업생은 14만2303명, 검정고시 등은 1만5488명으로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비율이 1997학년도 이후 2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young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